다소 개발자스러운 이야기.
일주일 동안 작가의 서랍에 남겨두었던 이야기를 주말이 되어서야 마무리를 한다. 개발자 이야기다 보니 용어가 생소하셔도 이해해 주길 바라고 그 사유는, 미래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IT 강국일 것이기 때문이다.
visual studio 도 4년 만에 업데이트를 하고, jetbrains의 모든 IDE나 대부분의 인공지능 툴도 코드를 품게 되었다. 이미 대세는 바이브 코딩으로 기울어져서 수많은 기존 코드들의 데이터가 더해져. ARM firmware, RTL, 임베디드, RTOS, 운영체제, 시스템아키텍처, 분산 시스템, 병렬처리, 시스템 설계 실무 등의 분야를 제외하고는 인공지능의 거의 다 장악을 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바로 키보드로 두드릴 정도의 실무에서의 체감이다.
이제 인턴도 한 달여간 인공지능 툴 활용법과 인공지능을 마음껏 쓰라는 문화를 만들어 주면,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자원 외에 스스로가 pro나 max 버전의 투자를 해서 개발을 한다.(최소 월 10~40만 원까지) 재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월급 200 조금 넘고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 돈 가지고 적금, 월세, 생활비, 식비,... 등을 제외하고 지인이 결혼이라도 하는 날이 끼어 있는 달은 남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하는 그룹에서 그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모든 회사는 인공지능이 아니더라도. ai를 붙여서 도메인을 새로 파고 인공지능 전공이 아닌 모든 박사들이 인공지능 회사로 만들려고 인공지능 전공의 인턴을 국비 지원받아 뽑는다. 국가에서도 너무 급하게 이런 정책들을 밀다 보니 제품 경쟁력이 없는 회사가 무작정 정부 지원금만 타내서 회사를 운영하려고 하고. 제품 개발보다는 국가 과제를 따는
구라
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이는 마치 시한폭탄과 같아서 제품이 뭔지 모르는 시니어나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 수는 있지만 자신이 없는 주니어의 콜라보로 일회용 종이컵과 같이 쓰고 바로 버려지는 상품만 생산하는 나라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씁쓸하다. 최근 여러 회사의 이야기를 듣고 또 3일 연작으로 대기업 그룹장, 임원, 차장급 이사 직원을 만나서 생각에 데이터를 더했다. 연말에는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이 또 모임을 잡는다. 나름 열심히 글을 쓰고 있지만 글에 채울 수 없는 수많은 비화들이 그들이 궁금하고, 나는 대기업의 행보가 궁금하다. 대중소기업, 스타트업 할 것 없이 미디어에 나오는 이야기와는 너무나도 괴리 있는
법 인격체
의 홍보, 즉 법인이나 회사에 대한 구라가 판을 치고 있지만 그 어느 누구 하나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 없다. 따져보면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그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평가하고 알려면 깊은 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특히나 IT 분야는 더더욱 힘들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법 인격체 테두리를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책임의 부재에서 오는 혼란도 각 기업이 내는 제품의 부실함을 증명한다.
또 하나의 문제가 더 있다. 제품을 생각하고 제품을 잘 만드는 사람이 합류를 해도 수많은 정치가 난무하는 것이다. 심지어 IR을 해서 받는 투자자의 돈도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 따지고 보면 안정적이지 않은 회사던 괜찮은 회사던 늘 새로운 도전과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에 꼭 자로 잰 듯이 살 수는 없겠다. 그러나 내가 지난 수십 년 간 주장하고 또 내부고발로 행동하며 KBS, MBC, SBS, 등 중앙 미디어뿐 아니라 모든 신문에 성과를 냈었던 것 같이
진실은 공개되어야 한다
는 것이다. 제품이 어떤 상태던 사실 다시 최고의 제품으로 태어날 수 있다. 완전히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블루오션 전략이나 틈새시장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사람이 담당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진실과 정직, 있는 그대로의 정보
이다.
나 역시 투자자의 신분인 적도 있었고, 지금도 투자를 한다. 망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모든 것을 공개한다면, 투자자는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왜냐면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납득될 만큼의 사회 시스템은 분야별로 잘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영업 비밀이나 산업 기술 보호 등의 이유는 당연히 제외인데 그런 안전장치를 마음대로 해석해서 정보를 차단하는 것은 근래에 들어 더 심각한 전략이 되어 가고 있다.
국가 간의 그나마 이해를 하는데, 한 회사 내에서도 그런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이 살려면, 내가 그토록 반대하고 그 때문에도 방송 출연을 했었던
블랙리스트
를 다시 만들고. 반대의 주된 이유였던 비공개를 공개된 블랙리스트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가를 하면 안 되는 사람과 그 이유를 적으면 분명해질 것 같다. 욕설, 폭언? 했다고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이 아니다. 폭행이나 상해가 아닌 다음에야 그 이유도 당연히 들어봐야 한다. IT는 정말 쌍욕 나오게끔 하는 행동을 완벽히 감출 수 있는 기술적 기법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서로의 잘못을 검증할 시간도 충분히 두고 서로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한다. 그런데 그 끝이... 결국 비루한 실력을 감추기 위한 폭언? 자기 가족들에게만 돈을 주기 위한 편법? 있지도 않으면서 친 구라로 투자자를 기망하고 돈을 뺏는 것은 사실 나 어릴 적 시절의 조폭이나 깡패가 진화한 형태라고 보면 되겠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
를 보면 이 시대가 나아가는 방향의 그 끝에는 결국 사람이 죽는 형태로 발현되고 알려지지도 않을 것임이란 느 것을 먼저 이야기하게 해 준다. 그 영화를 보고 며칠이 지나서야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마무리를 한다.
초급 편 책 출간이 후 받은 피드백의 상당수는 마지막에 쓰인 업계의 진실이 가장 도움 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 많이 쓰지도 못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다음 편에서는 인턴과 회사 사장의 생각에 대해 쓰려고 한다. 특수하게 적지 않을 만큼의 데이터는 쌓였다고 보고 그 데이터는 10명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888건은 넘어야 최소 샘플링 개수를 충족시키겠으나 사회를 살아가는데 알아두면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지식이 될 것임을 자부한다. 게다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