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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Dec 08. 2019

LCC2019: 성장, 공유, 연대
컨퍼런스 기획하기

강원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왜 컨퍼런스를 하게 되었을까?


나는 더웨이브컴퍼니를 로컬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라고 정의한다. '로컬'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를 만드는 곳이라는 뜻이다. 브랜드, 콘텐츠, 크리에이터까지 먹고 살려다보니(?) 다양한 주제의 일을 다루게 되었다. 다만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 이는 명확하게 지켜져 왔다. 바로 로컬에서만 할 수 있는, 로컬에서의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연유로, 새로운 자체 브랜드 개발을 잠시 미룬 채 로컬 크리에이터스 컨퍼런스를 준비하게 되었다. 


자연스럽지만 아직은 느슨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스 컨퍼런스를 기획하면서 '무엇이 중요할까?'를 생각했다. 단순하게 과업지시서에 있는 전시, 공연, 발제 등으로 꾸려진 컨퍼런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에 기획을 매력적이고 뾰족하게 가져가려면, 고민이 필요했다. 


첫째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난 5년을 돌아보는 일. 2015년에 설립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6년부터 창조원정대, 청년혁신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강원 지역에서의 지역혁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을 했다. 초기에는 다양한 분야의 창업가들이 해당 트랙을 통해 지원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지역생활문화기반', '공간기반' 지원을 통해서 조금 더 전문적인 분야의 코디네이터와 전문가들이 함께 지역의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돕고 있다. 


강원의 로컬 크리에이터의 특징이라면, 자연스럽고 느슨한 연대를 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강압적이지 않고, 지원이나 네트워크가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에 모이는 사람들도 그렇다. 그들이 창업을 결심한 계기나 동기에는 억지가 없다. 자신의 삶을 찾아 강원으로 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느슨함에 대해서는 강원도가 가진 태생적인 물리적인 '크기'의 영향이 있다. 우리나라 면적의 16.7%를 차지하는 강원도의 크기(?) 덕분에 이 곳의 크리에이터들의 연대와 네트워크는 느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느슨함을 끈끈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사실 다 보이지만) 곳에서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연결과 협업을 돕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청년혁신가, 공간재생, LCA(Local Creaotor Acceleration), 정원학교, 장인창업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로컬 크리에이터는 160명이 넘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그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서로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알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서는 경험을 공유하여 성장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LCC2019: 성장, 공유, 연대


로컬 크리에이터스 컨퍼런스가 내년에도 열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네이밍은 심플하게, LCC2019, Local Creators Conference 2019. 대신 매년 컨퍼런스에서 다룰 수 있는 화두를 부제로 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2019년의 부제는 '성장, 공유, 연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잡았다. 


강원의 로컬 크리에이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연대'를 기반으로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성장'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시해 준 두 가지 Key Goal도 명확했다.

1. 컨퍼런스에 참석한 로컬 크리에이터 간 그리고 로컬 크리에이터와 커넥터(관계자) 간 연결을 통해 적어도 '누가 어디서 뭐 하고 있는 사람인지는 알자'라는 목표

2. 졸업식 컨셉트의 컨퍼런스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무언가 고민할 수 있는 거리와 배울 것들에 대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컨퍼런스 브랜드 디자인



나는 디자이너가 아니기에, 브랜드 디자인은 더웨이브컴퍼니 김하은 디자이너에게 일임했다. 처음 제안한 대로 아크릴 파츠를 활용한 '연결'에 초점을 맞추었다.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나니, 누군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하길래 이 이야기를 했더니, 'LC 꿰어 보배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재미있는 문구를 센터에서 말씀해주셨다. 재미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제 160명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연결되어 무언가 새로운 지속가능성의 원동력, 협업 그리고 생태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래는 이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전반적인 시각 파트의 works.

아크릴 파츠를 받으면, 이제 로컬 크리에이터를 찾는 일이 남았다.



로컬 크리에이터가 주인공인 컨퍼런스 기획과 디테일


101명의 주인공

항상 생각하는 지점은 브랜드나 기획이나 핵심가치와 기반이 탄탄할수록 기획은 쉽다는 것이다. LCC2019 또한 추구하는 바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명확했기 때문에 기획이 쉬울 수밖에 없었다. 컨퍼런스를 제안하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야~ 우리가 이런 컨퍼런스를 하니까, 너네 꼭 와야 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참여하고, 내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꼭 참여해야만 하는 컨퍼런스야!'라고 느낄 수 있는 기획이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컨퍼런스의 프로그램을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


컨퍼런스 컨셉트와 네트워킹 프로그램


기획: 우리는 '연결'이 가장 중요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네트워킹을 재미있고 또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러던 중 김하은 디자이너가 제안한 점은 바로 아크릴 파츠를 이용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었다. 160명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사업분야별 안배를 통해서 6개의 지역(색깔로 구분), 5개의 사업분야(모양으로 구분)를 카테고라이징 하여 아크릴 파츠를 만들게 되었다. (이 기획은 커다란 후폭풍을 가져오게 된다.)

지역, 분야 그리고 고유번호가 있어 로컬 크리에이터별 식별이 가능하도록 했다.
저랑 하나 바꾸시죠.


컨퍼런스 프로그램


오프닝 기획: "컨퍼런스 호스트인 강원창조혁신센터 센터장님이 진행."

오프닝 디테일: "컨퍼런스 호스트인 강원창조혁신센터 센터장님이 진행."

한종호 센터장님


강원 로컬 크리에이터 현황 발제: "2015-2019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활동, 로컬 크리에이터 현황에 대해 협력사업팀 팀장님이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강원 로컬 크리에이터 현황 발제 실행:"2015-2019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활동, 로컬 크리에이터 현황에 대해 협력사업팀 팀장님이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박용민 팀장님

나, 강원청년: 작년과 마찬가지로 매년 '나, 강원청년'이라는 이름의 영상과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제작하고 계신 이경모 대표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렸다. 

이경모 대표님


패널토의: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트랙, 2가지에 맞추어 각 분야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별, 연차별로 다양성 있는 참여를 할 수 있는 패널토의를 만들자."

패널토의 디테일: 추후 생태계에 대한 내용이 하나 추가되었다. 왜냐하면, 로컬 크리에이터 간의 이야기도 좋지만, 크리에이터 외에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생각의 간극을 좁히는 일도 그 못지않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패널토의#1 로컬 크리에이터, 브랜드가 되다. 

: 모더레이터로는 나(LCA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역 크리에이터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를 자가 추천하고, 패널로는 지역별로 uniquenss가 있는 네 분을 섭외했다. 각각 지역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일을 하시는 분들을 모시고자 했다. 사전밋업에서 정말 솔직하고도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컨퍼런스 당일에도 긴장하지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모더레이터: 김지우 (더웨이브컴퍼니) 

패널: 김소영 (강릉, 김소영캘리그라피), 박은희 (강릉, 포남포남), 이동근 (양양, 웨이브우드), 김남경 (춘천, 테이스티 이스트 투어) 


패널토의#2 공간, 지역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나는 공간이 지역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된다고 느꼈다. 그것이 방문객을 위한 공간일 수도, 지역민을 위한 공간일 수도 혹은 그 어떤 경계의 공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간단한 주제만 잡고, 프로 모더레이터이자, 공간 코디네이터로 지난 1년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해 주신 김란 디렉터님께 바통을 넘겨드렸다. 


모더레이터: 김란(105-10)

패널: 한귀리(위크엔더스), 염승식(브로큰하츠클럽), 송창민(낙원탭룸), 엄정원(레비로드), 이승아(고구마쌀롱)


패널토의#3 로컬 생태계의 오늘과 내일

: 로컬 크리에이터간의 이야기와 더불어 연구, 투자, 공공 섹터에서의 의견과 생각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를 통해 플레이어의 경험 뿐 아니라, 커넥터 분들의 생각을 들으며 로컬 생태계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각자의 간극을 좁혔으면 좋겠다. 


모더레이터: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육동한 (강원연구원), 모종린(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최승호(IFK임팩트금융)


1인 발제 기획: "논의가 이루어지려면, 1인 발제보다는 패널토의가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서 빼는 것이 좋겠다." 

1인 발제 실행: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공유해주시고, 말씀을 나눠주실 수 있는 메르시마마 권혜경 대표님을 추천받아, 바로 부탁을 드렸다.

메르시마마 스튜디오 보나베띠 권혜경 대표님


졸업사: "5년 동안 센터에서 자문위원이자 멘토의 역할을 해주신, 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자. 매일같이 크리에이터들을 만나고 도와주시지만, 사실 이선철 대표님의 스피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

이선철 대표님


공연

기획: "당연히 관련 크리에이터가 공연을 하는 것이 좋을 거야."

디테일: 처음부터 게이트플라워즈 염승식 님을 생각했다. 그 기타 소리를 실제로 들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섭외를 요청했고,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좋은 공연을 위해 더 나은 제안과 참석해주신 분들을 위한 선곡까지, 많은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 주신 무대를 만들어주셨다.


유튜브에서만 보던 게이트플라워즈 (+은호님) 영접.


전시

기획: "아크릴 파츠를 활용해서 비주얼적으로도 멋지고, 재미있는 참여형 전시를 만들어보자.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디테일: 아크릴 파츠 작업이 리소스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단순하게 네트워킹 프로그램에만 사용하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나 생각을 했다. 일단은 참여자 기반으로 지역별, 분야별 아크릴 파츠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네트워킹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아크릴 파츠만 보더라도 이 사람이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기에 그 점을 활용한 여행 루트 짜기 전시를 마련했다. 더불어 '연결'을 키워드로 재미있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명함과 아크릴 파츠를 함께 전시한다거나, 로컬에서 필요한 점에 대해 투표하고 의견을 작성할 수 있는 보드를 마련했다. 


데이터를 그래픽으로
아크릴파츠로 만들어보는 강원 라이프스타일 여행 코스
기념 촬영과 오피니언


케이터링

기획: "로컬 크리에이터들 중에 F&B 분야에 있는 분들이, 케이터링을 맡아주시면 좋을 거야."

디테일: 상상마당 춘천 공간에서는 기본적으로 식사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케이터링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베이커리'를 떠올렸다. 동해의 메르시마마, 속초의 비단우유차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베이커리와 음료 콘텐츠를 가진 곳과 더불어 이제 막 공간을 오픈하였지만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춘천의 녹색시간, 원주의 빵 오네뜨에 섭외 요청을 드렸다. 모두 흔쾌히 수락해주시고,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해주셔서 의미 있고 무엇보다도 맛있는 케이터링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서서 식사하느라 불편하셨을 분들, 죄송합니다.



기념품

기획: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제품을 기념품으로 주는 것이 좋지. 왜냐하면, 의미도 있고 크리에이터들에겐 매출도 올릴 수 있는 기회이고, 약간의 반응을 볼 수도 있으니까. 다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리소스가 많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거야. 

디테일: 총 14명의 크리에이터의 22종의 제품을 기념품으로 구성했다. 간단하게 패키징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에코백 정도는 우리가 디자인하고, 나머지 제품은 크리에이터의 제품으로 채웠다. 기념품을 구성하면서는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메인 기념품, 보조 기념품 정도로 구성했다. 제품을 다 채워놓고 나니, 받는 분들이 어떤 제품을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을 것 같아 각각에 대한 소개 카드 또한 만들게 되었다. 품이 많이 들었지만, 제품을 만드는 분들이나 받아가는 분들 모두에게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사용자 경험과 공간 경험


LCC2019가 진행되는 공간은 KT&G 상상마당 춘천이었다. 공간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하자면,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로 과거에는 어린이 극장(?)으로 쓰이다가 지금의 상상마당이 되었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하기도 했던 김수근 건축가. 뭐 이에 대한 의견을 딱히 쓰려는 것은 아니고, 상상마당 춘천의 공간 또한 굉장히 미로같이 되어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나비처럼 생긴 두 동의 건물이 멋지게 들어서 있는데, 초기에는 A, B동을 모두 활용하려는 기획을 만들었으나, 기존 전시 일정의 연장과 미로 같은 설계상 동선이 복잡해지는 것보다 컴팩트한 이벤트를 만들자는 결론에 이르러 A동에 위치한 사운드홀(공연장)과 로비 정도를 사용하기로 했다. 


당연히 컨퍼런스 프로그램은 사운드홀 내에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네트워킹, 전시, 저녁 케이터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로비는 참여자들이 '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준비가 많이 필요한 케이터링은 저녁에만 로비에서 진행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공간 연출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확정이 되면 설치물에 대한 사이즈를 확정하였다. 사용자 시나리오를 그려보면서, 외부에서부터 LCC2019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상상마당 측에 양해를 구해서 외부 현수막 5종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사운드홀 위주로 설치물을 생각했다. 아쉽지만, 단 하루간 진행되는 컨퍼런스이기에 환경을 위해서도 장식적인 부분에는 큰 예산을 쓰지 않고자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RSVP. 초대 메일을 드릴 때, 가능한 꼭 오셨으면 하는 분들에게 초대장을 돌렸다. 메일을 받으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이번 LCC2019의 자리와 강원 로컬 크리에이터분들과 커넥터들이 어떤 의미인지 직접 글을 썼다. 단순하게 단체 메일을 보내는 것보다, 정말로 의미 있는 자리와 논의를 만들고 싶어서였다. 


운영과 실행


<LCC2019:성장, 공유, 연대>에 대한 위와 같은 생각, 기획회의, 디자인이 12월 6일 참여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아래와 같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나는 역대급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ㅋㅋ)


멀리서 와주신 소도시 팀, 평창 700빌리지 내외 분들, 바이라다 대표님, 제부도 문화예술섬 프로젝트 팀
사운드홀 내부


TWC 김하은 디자이너, 최지백 이사


아쉬움


명찰의 부피 때문에 정리가 안되어서 고생;

당연히 완벽한 실행이란 없는 법. 항상 완벽해지고 싶으나, 아쉬운 점들이 있다. LCC2019에서의 아쉬운 점이라면 기획이나 네트워킹에서의 생각의 레이어들이 많아 스태프 분들과 맥락을 공유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는 점. 그리고 춘천이라는 도시에서 진행되었기에 강릉에서 2시간 거리를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상상마당 공간 또한 전날 대관이 생겨서, 당일날 약 1시 반 30분의 시간 동안 모든 것들을 세팅해야 하는 압박이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컨퍼런스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고 가시는 분들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비슷한 기회가 생긴다면, 더 나은 고민으로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겠다. 그럼에도 무엇이든 그냥 하는 법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프로페셔널리즘이 만드는 퀄리티


이번 LCC2019를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느낀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을 꼽자면 바로 프로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퀄리티 있는 프로그램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은 바로 '말을 안 해도 서로 통하는' 프로들과 일하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필요한 의사결정이 많은 이런 프로그램에서는 프로들의 경험과 임기응변이 중요하다. 더웨이브컴퍼니 내부뿐 아니라, 사회에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이해하고 강원을 이해하고 있는 조용건 퍼실리테이터를 섭외한 것이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진행이 되었다. 공연, 케이터링에서도 각 분야의 프로페셔널리즘이 빛났다. 말로만 로컬 크리에이터가 주인공인 컨퍼런스가 아니라, 정말로 모두의 주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보았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과 즉석 기념촬영!

강원의 로컬 크리에이터 이야기는 이제 막 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할 말은 많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 것 같다. 컨퍼런스가 끝나던 그 때, 자리에 있던 모두가 박수를 치며 느꼈던 묘한 희열과 느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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