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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탈이 주는 해방감

청개구리처럼 뒤집어서 생각하기

by 동후


퇴근길 동선을 조금만 바꿔보자
늘 가던 길에서 세 걸음만 벗어나면
생각지 못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과 기계적인 삶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삶의 동선을 살짝만 바꿔보자. 생각지 못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거창한 이벤트는 필요 없다. 작은 일탈만으로 가능하다.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퇴근길 동선을 살짝 바꿔보자.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작은 오뎅 가게가 있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오뎅 두 개만 먹고 가자. 단 세 걸음만 벗어나면 된다. 흐물흐물해진 오뎅 한입 베어 물고, 칼칼한 오뎅 국물 한입 머금으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된다. 주인 아주머니와 나누는 정겨운 담소는 보너스다. 아파트 입구 건널목 어귀에 전기구이 통닭 트럭이 보인다면, 노릇노릇하게 익은 통닭 두 마리만 사서 들어가자.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된다. 바스락거리는 비닐봉지 소리와 엘리베이터 가득 채운 통닭 냄새가 지친 마음을 회복시킨다. 그렇게 집에 들어가면 지루한 일상에 작은 균열이 생기며 환기가 된다.


작은 일탈, 꼭 실행해보자.




글쓴이의 변(辯): 오뎅 대신 어묵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지만, 어묵으로 표기하면 전달하고 싶었던 글맛이 나지 않아 오뎅으로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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