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프로 14의 카툭튀를 처음 봤을 때 알 수 없는 무력감과 공포를 느꼈다. 그건 마치 다른 우주에서 넘어온, 이 세상에 오면 안 되는 물건 같았다. 우리 인류가 함정에 빠진 걸까?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저런 게 당당하게 존재하는 거지?
스마트폰 카툭튀는 클수록 카메라 성능이 좋다고 한다. 사람들은 더 좋은 카메라를 원한다. 카툭튀는 크고 높아진다. 사람들은 더 커진 카툭튀를 보며 욕하고 조롱한다. 일 년 정도가 지나고 사람들은 더 좋은 카메라를 원한다. 카툭튀는 더 크고 높아진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써 8년째다. 막을 수 없는 건가. 막을 의지가 없는 건가.
우리는 재수 없게도 카툭튀가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주 어딘가에는 분명 카툭튀가 없는 평행우주가 있을 꺼야. 꼭 그래야 해.
이건 어쩌면 카툭튀의 꿈일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