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7시 10분 기상. 느긋하고 소박한 아침을 보내려는 찰나 라임이 기상. 같이 아침식사를 했다. 라임이는 요거트 나는 빵과 커피. 점심때 살 책이 몇 권 있어서 라임이를 데리고 교보문고에 갔다.
산 책 중에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이 있었다. 브랜드 전문가 홍성태 교수님의 책이다. 이런 책은 늘 재밌다. 배움도 배움이지만 재미로 읽기에도 좋다. 대학생 때 마케팅 책 진짜 많이 읽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어제 국내 IT 산업에 한 획을 긋고 있는 기업을 방문했다. 그곳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번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창업자로부터 나오며 그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창업자는 곧 브랜드의 모체이고 DNA다. 창업자가 미학적이고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졌다면 그런 브랜드가 만들어진다. 창업자가 모험적이고 날티 나는 캐릭터라면 희한하게 브랜드도 그를 닮는다. 창업자가 돈만 밝히면 브랜드에서도 티가 난다. 창업자가 이렇다 할 개성도 없는 사람이면? 그 기업은 브랜드랄 게 없을 가능성이 높다.
창업자가 자리를 떠났다면? 그럴 경우 브랜드는 두 가지로 나뉜다. 창업자의 DNA를 유산으로 삶고 소중히 지켜거나 창업가의 빈자리를 변화로 채우거나. 전자의 경우는 브랜드가 꽤 오래 유지되지만 후자의 경우는 종종 길을 잃고 헤맨다. 대체로 그렇다.
그렇다면 브랜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브랜딩을 배우기 위해서는 인간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