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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K Feb 14. 2023

2/24 먹는 것과 몸

6분 30분 기상. 그러나 6시 30분 기상이라 말할 수 있을까? 몸은 일으켰지만 몸이 내 몸이 아닌 듯. 요 며칠 몸이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주말에 운전을 너무 많이 했나 보다 했는데 생각해 보니 요즘 먹는 약 때문이었다(라고 거의 확신한다). ​


코폴립(물혹) 또는 알레르기 비염의 영향으로 후각을 잃고, 지난주 병원에서 일주일 치 약을 처방받았다. 스테로이드 약. 스테로이드는 기적의 약이라고도 불리지만 부작용도 따른다고. 그중에 하나가 몸이 붓는 것.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고... 아직 후각은 안 열리고... 그래도 남은 약은 다 먹어야겠지.​


주말부터 어제까지 몇몇 팀이 집을 보러 왔다. 집주인분께 나긋나긋 논리정연하게 푸시를 했더니 효과가 바로 나타나네. 요즘 전세 분위기 난리라는데 서로 도와야지 암. 어린이집 갔다 온 라임이에게 "라임이 없을 때 아줌마들이 집 보고 갔어, 집이 예쁘데"라고 했더니 "아하~ 나는 우리 집에 좀 이상한데~ 히히"라고 하는 라임이. 손님들 오면 라임이 좀 내보내야겠다. 그나저나 요즘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예전 집이랑 그전 집은 보러 오자마자 나갔는데. 이젠 집의 상태보단 가격이 중요한 상황. 시대의 변화를 경험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


주말에 <음식중독>이라는 책을 읽었다. 최근 들어 뭘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몸 상태가 휙휙 바뀌는 걸 느끼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책은 식품업계 대기업들이 만드는 음식에 중독성이 있음을 밝히는 책. '빅맥은 정말 중독적인 맛이야~'라고 감탄할 일이 아닌 게, ​


가공식품(특히 패스트푸드, 스낵, 콜라 등)은 알려졌다시피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영양가가 제로에 가깝다. 그러니 많이 먹어봐야 몸에 좋을 게 없다. 심지어 다른 음식(예를 들어 집밥)에 비해 포만감도 적게 느껴진다. 가뜩이나 몸에도 안 좋은 걸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안 먹으면 되지 싶지만 어떤 사람들은 가공식품에 중독된다. 중독 물질은 설탕, 지방, 나트륨.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지면 인간은 굴복할 수밖에 없다고. 식품에 설탕, 지방, 나트륨이 들어서 문제가 아니라, 설탕, 지방, 나트륨 '만' 들어있다는 게 문제다.

식품 기업은 중독성을 이용해 고객을 늘려 가고 있다. 식품 업계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공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게 아니라 그저 매출이다. 단가는 낮추고 판매는 높이고. 영양가는 낮추고 중독성은 높이고. 저자는 식품업계와 담배업계가 매우 유사하게 굴러간다고 말한다.​


게다가 어느 정도 소득이 되는 사람들은 패스트푸드 같은 가공식품 많이 안 먹는다. 가끔 별식으로 먹지. 그래서 식품 업계의 타깃은 저소득층이다.

쓰고나니 슬슬 열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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