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시작됐다. 이번 주 첫 일정은 라임이 병원. 라임이는 코감기에 걸려서 어린이집에 못 갔다. 내일도 못 갈 것 같다. 재택근무가 쉽지 않겠군.
어제는 오랜 친구 결혼식이었다. 이 자식 예전에 내가 연애 조언 참 많이 해줬는데 그땐 제대로 시작도 못하더니 자주 못 보게 되니까 알아서 잘하고 결혼까지 했네. 미안하다 친구야. 내가 방해를 했었구나.
뭐 좀 도울 일 없냐고 했더니 사진이나 많이 찍어달라 길래 카메라를 따로 챙겨 갔다. 스냅 촬영으로 리코 GR3만 한 게 없지. 세팅 값 세심하게 만지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려는데 폰으로 찍어 달라고. 사진 잘 나오는 앱으로. 카메라 집어넣고 묵묵히 스노우 앱을 깔았다.
야, 니가 몰라서 그러는데 아무리 폰카 좋다 그래도 카메라로 찍으면 확실히 다르다고, 화질도 몇 배는 좋고 색감이나 깊이가 달라. 사진 앱 그거 자세히 보면 사진 다 뭉개지고, 디테일 날아가고 어, 어!?
라고 말하지 않았다. 라이언 맥긴리가 라이카를 들고 온다 한 들 스노우 앱은 이기지 못했을 거다. 아무리 좋고, 새롭고, 다른 것들을 압도한다 해도 원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거다. 원하는 걸 줘야 한다.
그나저나 딸기가 신선하고 맛이 좋다. 자주 사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