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기업들이 AI를 앞세워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업무는 이제 AI가 대신하는 시대, 그렇다면 기업들이 찾는 진짜 인재는 어떤 모습일까요?
저는 국제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고위 임원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큰 인사이트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던졌던 질문은 이것이었죠.
MS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하면서도 동시에 채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인재를 찾고 있습니까?
그 임원이 단번에 내놓은 대답은 단 세 글자였습니다. 바로 창의성이었습니다
왜 ‘창의성’인가?
창의성은 사실 오래전부터 기업이 원하는 역량 목록에 늘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AI 시대에 다시금 강조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팔로워는 AI가 대체한다
과거에는 지시를 잘 따르는 팔로워형 인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수많은 AI 도구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리스크 감수 프로젝트의 증가
AI 덕분에 기업은 동시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패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대신, 새로운 ‘스파크’를 터뜨릴 창의적인 인재가 절실해진 것이죠.
리더십의 재정의
단순히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가 아니라,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기회로 바꾸는 리더가 필요해졌습니다.
결국 기업들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도 변하고 있다
외국 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 신입사원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
• 리더급 인재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 확대
하지만 여기서 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창의성은 단기간 교육으로 길러지기 어렵다는 것이죠. 기업들은 경험적으로 이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내보내고 새로 뽑자”는 결정을 내립니다. 나이든 직원들이 기업에서 설 자리가 줄어드는 현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창의성, 어디서 오는가?
그렇다면 창의성은 어떻게 발현될까요?
크게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지식의 풀(Pool)
내가 경험하고 배운 다양한 데이터가 머릿속에 쌓여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교육 과정을 거쳐 비슷한 지식만 쌓아갑니다.
인지적 과정(Cognitive Process)
사고의 과정에서 기존 틀을 벗어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주어진 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데 집중돼 왔습니다. 문제를 만들고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는 훈련은 부족합니다.
즉, 지식도 획일적이고 사고 과정도 고착화되어 있어 창의성이 발현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어떻게 창의성을 키울까?
기업과 사회가 바뀌려면 결국 학교와 가정에서부터 창의성의 토양을 만들어야 합니다.
경험의 다양성
아이들에게 친구와 다른 블록을 쥐여줘야 합니다. 모두가 같은 퍼즐 조각을 가지고는 새로운 그림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입시와 무관한 시간
하루 5시간을 공부한다면, 그중 단 30분이라도 입시와 상관없는 활동을 해보게 하세요.
용기의 교육
부모와 교사가 함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용기를 보여줘야 합니다. 아이는 그 경험 속에서 전혀 다른 사고 경로를 만들어 갑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학원 대신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며 자유롭게 탐험하던 경험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AI 시대의 기업 인재상은 분명히 바뀌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역할은 AI가 대신하고, 기업은 더 도전적이고 불안정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필요한 건 바로 창의성입니다.
이제 질문은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나는,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은 창의성을 키우고 있는가?
지금부터라도 작은 용기를 내어 그 길을 열어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