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이제 미래가 아니라 현실의 주제다.
재작년부터 이 얘기를 조심스럽게 했다.
현대차가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 아틀라스를 도입하면 노조와 어떤 갈등이 생길지를.
이렇게 반문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게 될까요?”
휴머노이드가 단시일에 생산직 대체가 될 수준이 되겠냐는 의문.
현대차 노조가 그것을 수용하겠냐는 의문.
이 이슈는 <휴머노이드 (내 저서)>에도 담겨있다.
육체 노동 스킬을 배우기 위해 인간은 몇 시간을 투자할까?
태어난 순간부터 포함해도 30년 남짓이다.
휴머노이드가 30년의 학습을 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물리적 시간을 초월한 메타버스의 고속 학습, 휴머노이드의 복제 학습은 시간의 장벽을 무너뜨린다.
학습할 테스트 필드만 있다면, 1년이면 30년은 따라잡는다.
일론 머스크가 3년 이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외과의사를 옵티머스가 넘어서리라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문제는 하드웨어에 있다.
인간의 복잡한 몸동작, 섬세함, 근력을 휴머노이드가 할 수 있는가의 이슈.
아직은 인간과 대비하여 휴머노이드의 몸에는 강약점이 있다.
그러나 노동에 필요한 요소만 놓고 보면, 휴머노이드가 인간을 따라잡을 시기가 멀지 않다.
그러면 노동계, 노조는 이를 수용할까? 그래야 할까?
나는 그렇다고 본다.
엄청난 갈등, 불완전한 합의와 보상을 통해 결국은 수용할 것이다.
효율성, 원가 부분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
수용하지 않고, 인간 노동자로만 버티면, 결국 그 기업, 조직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에 있다.
그 많은 노동자들이 무엇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어서 살까?
혹자는 농업, 어업 또는 배관, 전기 설비 등이 남겨질 것이라는데, 나는 이 부분도 다르게 본다.
작은 배를 띠우는 소규모 어업일지라도, 휴머노이드는 결국 진입한다.
작은 배 1~2척을 가진 작은 어업이라면 의미가 없지만, 전 세계에 그런 배가 얼마나 많을까?
결국은 지금의 외국인 노동자 자리까지 휴머노이드를 파견하는 RaaS 업체들이 밀고 들어올 것이다.
그 시기는 10년 후? 아니다.
이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적은 게 나는 몹시 신기하고 두렵다.
기술이 부족해서 쇠락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함의, 정책, 제도, 문화의 미흡함이 우리를 지옥으로 이끌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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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 / 인지과학자, 경희대 경영대학원 AI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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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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