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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공지능

생성형 AI를 잘 쓰는 사람의 특징

깃털만큼 가벼운 분석

by 김상균

출처: 정밀한 실험은 아니고, 2년간 다양한 이들과 협업하며 관찰한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 판단

1. 사회성이 높은 이가 생성형 AI를 잘 쓴다. 사교성만 높은 이는 오히려 AI를 잘 못 쓴다.
여기서 사회성은 타인과 깊은 이해와 조율 능력, 사교성은 넓은 인간관계와 즉흥적 상호작용 능력을 말한다.
사회성이 높은 이가 AI를 잘 쓰는 이유는 이렇다. 사람을 상대하면서 많이 조심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어서 AI와의 협업을 선호한다. 사람을 대할 때 차분하게, 차례대로, 조금씩 알아가는 것처럼 AI에게도 자기 생각을 섬세하고 꾸준히 전달한다.
반면 사교성만 높은 이들은 두 가지 이유에서 AI를 잘 못 쓴다. 그냥 사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마구잡이로 들이대고 답변이 시원치 않으면 AI를 탓하는 경우가 많다.

2. 대체로 고위 직급이 하위 직급보다 생성형 AI를 잘 못 쓴다.
고위 직급자는 직원들에게 대충 시켜도 아웃풋이 나오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AI에게 온전히 설명을 못 한다. 즉, 프롬프팅을 엉망으로 한다.
이 상황에서 문제 원인이 본인이 아닌, AI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임원은 깨달아야 한다. 그동안 자신이 엉성하게 지시한 내용을 직원이 알아듣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본인이 사람에 대한 프롬프팅부터가 문제라는 것을.

3. 전공을 보면, 보통은 공학계열이 AI를 잘 쓰리라 추측하지만, 의외로 인문사회계열이 잘 쓰는 경우가 많다.
인풋>프로세싱>아웃풋에 익숙한 공학계열은 블랙박스처럼 작동하고, 매번 응답이 달라지는 생성형AI를 답답해한다. 반면 인문계열, 특히 철학, 어문 계열은 깊고, 반복되는, 섬세한 토론에 익숙해진 탓인지 AI도 그렇게 대하면서 결과를 잘 뽑아낸다.
공학계열은 deterministic한 시스템에 익숙해 있고, 인문사회계열은 open-ended dialogue에 익숙하다는 뜻이다. 물론, 복잡한 개발 프로젝트가 아닌, 일반 유저 입장에서의 활용 측면에서 그렇다.

이것을 합쳐서, 사회성이 높으면서, 인문사회계열을 전공한, 신입 직원이 AI를 잘 쓴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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