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당일치기 여행
1) 대구에서 강연이 들어와서 이때다!! 하고 갔습니다. 대구 간송 미술관. 이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연이 닿지 않았거든요. 대구 간송 미술관과 대구 미술관이 거의 한자리에 있어서 관람하기에 좋습니다. 전시도 좋지만,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서 미술관 앞에 앉아서 하늘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풍경과 건물까지 모두 경험이구나 싶은 곳이었어요.
특히 간송 미술관은 미술관의 티켓 발권도 자동화되고 안내 직원도 사라져가는 요즘, 그 모든 걸 아날로그로 진행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미술관의 전시를 어떤 동선으로 보면 좋은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전문가가 상주하는 미술관은 소중합니다.
2) 대구 미술관에서 10월까지 진행하는 장용근의 폴더 : 가장자리의 기록 은 올해 본 사진전 중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이 범람하는 시대에 사진이 예술로 존재하기 위해 어떠한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여러 방면의 대답이 있겠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지 않을까요.
그 마음의 움직임은 어쩌면 진솔한 기록에서 나온다는 것.
그 힘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하염없이 들여다보게 되는 사진이었어요.
3) 다른 지역에 가면 새로운 빵집을 찾아가는 걸 좋아합니다. 이번에 간 곳은 따따따와 미힐.
특히나 따따따는 계란 샌드위치를 계란 샌드위치라고 써서 무척 좋았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어줍잖게 타마고 샌드위치 이따위로 쓰는 가게가 너무 많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츠케모노처럼 우리나라 절임과 미묘하게 만드는 법이 달라서 번역이 애매하면 모를까 계란말이는 계란말이잖아 ....폭신달콤 계란말이 샌드 이렇게 쓰면 되잖아요...? 왜 굳이 외국어 표기 그대로 적는지 이해가 안갈때가 있습니다. 그 단어를 아예 모르는 사람의 경우, 그 메뉴가 뭔지 이해가 안돼서 주문을 꺼리게 되는 경우도 있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