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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Nov 10. 2020

마틴 에덴(2020)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피에트로 마르첼로

출연 루카 마리넬리, 제시카 크레시, 데니스 사르디스코 등등.


잭 런던의 소설 '마틴 에덴'은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20세기 중반 나폴리에서 마틴 에덴(루카 마리넬리)는 잘생기고 힘깨나 쓰는 선박 노동자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아야 하는 마틴 에덴의 가난한 생활에 꿈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사치이다. 하지만 어느 날 신의 계시가 그에게 내린 것처럼 상류층 계급의 여인 엘레나(제시카 크레시)가 나타난다. 마틴 에덴은 엘레나와 사랑에 빠진다. 또 엘레나를 만나고서 교육에 눈을 뜬다. 자신의 무지조차 몰랐던 마틴 에덴이 책을 탐독하고 끊임없이 갈구하며 그의 생활과 생각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가 되어서 엘레나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던 마틴 에덴의 꿈. 결국 작가는 되었지만 엘레나와는 행복한 삶을 이루지 못하고 만다. 아무도 그가 작가가 되리라고 생각하고 믿어 주지 않았다. 그를 사랑하는 엘레나 역시 비관적이었다. 과연 마틴 에덴을 향한 사랑이었을까? 엘레나는 상류층 계급이 주는 익숙함이 마틴 에덴의 사랑보다 편안했다는 생각이 영화 후반 작가가 된 마틴 에덴을 찾는 장면을 보며 떠올랐다. 사랑하지만 배신당한 사랑을 용납하지 않는 그.


남녀의 멜로를 기대하며 보기보다는 마틴 에덴의 일생의 도전이 떠오르는 영화다. 거칠고 마초적이지만 한없이 순수했던 마틴 에덴. 계급과 시대를 초월해 자유를 열망했던 그의 강렬한 삶을 동경해본다. 단 한 번이라도 그렇게 미쳐보며 열정적으로 온몸을 내던질 수 있을지, 그것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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