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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규 Jan 09. 2016

어떤 것이 시작된다는 것은

시작에 대한 자문자답.

무엇인가 시작되었다는 뜻은.. 무엇인가 시작되기 전에 어떤 이유나 계기가 있다는 뜻이 된다.


물론,

그냥 좋으니까,

그냥 하고 싶으니까,


그렇게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것들은 대체 왜 시작되었나 남겨보기로 하였다.


Q. 당신의 물건은 어쩌다 하게 되었나


2015년이 되면 꼭 팟캐스트를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2015 세바시 PAN 행사에서 향주를 만났습니다. 향주는 그 행사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그리고 그 행사에서 마지막으로 저와 명함을 교환했던 친구입니다. 두 달 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고 팟캐스트를 하자하였고 팀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물건>이란 타이틀은 진흥원의 토요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특별한 하루> 팟캐스트 체험, 제작 프로그램 중에 탄생되었습니다. 당시에 파일럿으로 한편을 제작하고 제가 차후에 제대로 만들어 봐야겠단 생각을 하다가 2015년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Only for text는 어쩌다 하게 되었나


브런치 첫 글에 대략적으로 설명되어있습니다. 2015년에 팟캐스트가 큰 목표였다면.. 2016년은 글쓰기 모임이 큰 목표입니다.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글쓰기 모임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름의 뜻이나 뭐 그런 건 only for  text에서 확인하세요.



Q. 컴퓨터 학원은 어쩌다 시작하게 되었나


전부터 코딩을 좀 배우고 싶었어요. 개발자가 멋있어 보였거든요. 뚝딱뚝딱 뭔가 만들어내는 모습이 참 멋있었습니다. 그리다 제가 지금 일하는 회사에 대표님과 술 한잔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회사에서 자기계발 겸 공부 겸해서 학원 보내주신다 그러시면 한번 다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리메인을 찾았고, 회사에서 조금, 저도 조금 금액을 나눠서 내는 걸로 합의하고 웹 제작 클래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직업교육을 듣으려 했는데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후기를 보고 민간(?) 학원에서 배우게 되었어요. 저는 낙제생이며, 매일매일 수업을 가는 것이 두렵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분야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몸뚱이라도 다른 곳에 두지 않고 학원에 가고 있습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구나 매일 느끼지만 실천은 참 어렵습니다.



Q. 망원에는 어쩌다가 이사 오게 되었나


여기저기 알아보았는데 조건도 안 맞고 의욕적으로 찾아간 집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회사 대표였던 교진이가 피터팬 방 구하기에서 어떤 매물을 보여줬는데 이게 웬걸 집이 너무 좋아서 보자마자 바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망원동을 오려고 한 게 아니라 위치도, 집도, 월세도 괜찮았다. 좀 겁나고, 좀 두근거리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삿날에는 텅텅 빈 방에 차곡차곡 쌓으며 이사를 도와줬던 친구들과 좋았던 기억도 있네요.


좋지만 싫고, 싫은데 좋은 요즘이다.


Q. 넌 지금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전 올해 서른이고, 연봉은 2천이 갓 넘었고, 조금 우울하고 미래가 없는 한국땅의 청년입니다. 왜 이렇게 살고 있냐 묻는다면 '그냥' 살아서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특별히 거창한 계획 같은 것도 없었고, 뭔가 꾸준히 쌓은 것도 없네요. 적금은 일하면서 되려 깨버렸고, 용케 이직도 많이 했습니다. 서울생활은 6년쯤 돼가는 것 같습니다. 누구처럼 좋은 대학, 누구처럼 좋은 집안, 누구처럼 똑똑한 사람이 아니어서 슬픈 적도 많고, 자책한 날도 많습니다. 그래도.. 딱 살만하다고 느낄 만큼만 일을 벌려가며, 일을 해가며 살고 있습니다. 박준우 씨가 어떤 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냥 살았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대답하는 게.. 그나마 가장 나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렇게 살고 있느냐면 그냥 살아서 그렇습니다. 크게 재지 않고 손해 봐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좀 억울하게 살아도 된다 뭐 그렇게 말이죠.


아무튼,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좀 알아달라는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그냥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때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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