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규 Jan 13. 2016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로써 충분하다.

사람을 믿는다는 말을 곧잘 하는 거 같아요.


나 너 믿는다.
믿으니까 이러는 거야.
믿으니까 잘해야 해.


그래서 쉽게 믿고, 쉽게 맡기고, 가볍게 관계를 만들어가요.

저는 사람을 좋아하고,

이런 면면들은 저의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넌 너무 가벼워라고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신기하게도 봐주기도 하시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일을 벌리고,

관계가 시작될 때 저는 한 가지 기준을 세우게 되었어요.


몇 년 전 <더 넥스트>라는 팀에서 함께 하게 할 때 전 푸념 쟁이였어요.

이래서 싫다. 저건 저래서 싫다.

이건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우리도 그네들처럼 멘토도 만들고 어른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자.

라고 자주 이야기했어요.


전 약하고 수행력 떨어지는 '요새 청년'이라고 생각했고,

많은 청년들이 그렇다고 생각했죠.

도움이 필요한 '청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당시 팀 리더였던 형이 그런 이야길 자주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가치와 능력이 충분하다.
우린 다른 사람들의 도움 같은 건 없어도 된다.
우린 충분히 다 할 수 있어.
그리고 너는 충분히 할 수 있어.


그때저는 저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며 불안해하지 않는 것.

도움이 필요한 '청년'이 아닌,

지금도 충분한 가치와 가능성을 가진 하나의 '인간'으로 본다는 것.


아마 저는 팀에서 모든 부분에서 '걸리는 돌'이였을 텐데

형과 친구들은 저를 버리지 않았고, 저도 팀에 잘 붙어있을 수 있었는 거 같아요.


요즘 저는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자주 생각합니다.

저도 말은 믿는다고 하지만  불안해할 때가 있고,

믿는다고 이야기 하지만 초초해할 때가 있었습니다.


실수를 합니다.

저도 저를 못 믿을 때가 있고요.


그래도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그 사람 자체를,

현재 그 사람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고 믿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런 이야길 해도 되는 건가 싶은 만큼

저도 실수를 하지만요.


우리들은 우리로써 충분히 가능성과 가치를 가지고 있고,

서로의 가치를 믿어줘야죠..


남들의 도움을 걷어찰 필요는 없지만,

존재의 가치를 믿어보아요.


우리의 가능성을 믿는 것.

현재 우리들의 가치를 믿는 것.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로써 충분하다.


글을 맺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어떤 것이 시작된다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