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부. LTE-A 시대 본격화
국내 LTE가 도입된 이후 스마트폰 판매량은 하루가 다르게 급증했다.
그렇다고 제조사에겐 마냥 이 흐름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 제조사들은 각자 치열한 경쟁판에서 죽음의 고비를 여러번 넘겨야 했다. 이통3사 가입자 유치 전쟁으로 인해 널뛰기하듯 뛰는 보조금으로 시장 재편에도 속도가 더해졌다.
LTE 도입전 국내 휴대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KT테크, SK텔레시스뿐만 아니라 모토로라와 리서치인모션(RIM), 소니에릭슨, 노키아, HTC, 델 등 외산 제조사들이 국내 문을 노크했다. LTE 전국망이 완성된 국가는 몇 나라가 없었을뿐만 아니라 이토록 촘촘하게 설치된 곳도 없었다. 게다가 국내 고객의 네트워크 인식 수준이 높았다.
치열한 경쟁 때문일까. LTE 도입 1~2년만에 각 제조사의 명운이 갈렸다. 경쟁에서 도퇴된 제조사들은 휴대폰 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외국 기업의 경우 한국 지사를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여러 이유들이 있겠으나 우선적으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안착에 실패하거나 LTE 스마트폰 공급 이슈, 보즈금 등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이 꼽힌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렸는데, 일명 '외산폰 무덤'이다. LTE를 통해 가입자를 뺏어와야 하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타사와 변별되는 LTE 스마트폰을 공급받아야 했고, 또 과도한 보조금을 통해 웃돈을 주고 고객을 유치해야하기에 이 흐름에 타지 못한 제조사들은 속절없이 몰락했다. 가성비가 높아도 보조금에 휘둘리다보니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성공을 담보할 수 없었다.
당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LTE가 도입된지 1년 후인 2012년 3분기에 판매된 스마트폰 10대 중 7대는 삼성전자 모델이다.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72.4% 수준이었다. 팬택은 14.2%, LG전자는 12.7%를 기록했다. 나머지 0.7%가 이외 제조사들이 총합 점유율로 기록됐다.
그 중 SK텔레시스는 중계기와 CPE, 전송장비 등을 제조하는 통신장비 회사였지만 휴대폰을 제조하기도 했다. 일명 '조인성폰'으로 불린 '윈'은 SK텔레시스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SK텔레콤 단독으로 판매됐다. 2011년 윈을 통해 재기를 꿈꿨던 SK텔레시스는 같은해 9월 휴대폰 사업을 철수했다.
2001년 한국통신프리텔(KTF)에서 단말기 부분이 분사돼 설립된 KT테크는 '에버' 휴대폰 브랜드로 유명세를 치룬 곳이다. 2010년 '스마트볼'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KT테크는 이후 '테이크'라는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친숙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과 독특한 기능들로 주목받았다.
KT 단독 모델로 출시된 KT테크 테이크는 2011년 '테이크 야누스'를 통해 듀얼코어폰 경쟁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테이크 LTE'로 LTE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수년간 쌓인 판매 부진으로 인해 결국 KT가 청산절차에 돌입했으며, 2013년 1월 철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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