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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OpenAI의 미래

프로덕트 포커스의 부재

by 유호현

OpenAI가 Atlas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OpenAI는 지난 2개월간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AgentKit, Sora2 비디오 모델, 코딩 모델 Codex CLI을 내놓았다.


기술적으로 엄청난 혁신들이다. 에이전트를 만드는 툴은 앞으로 에이전트 경제의 근간이 될 수 있다. Sora2는 단숨에 영상 생성 기술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Atlas Browser는 크롬에 아직도 안 들어오고 있는 AI 기능들을 출시하여 크롬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또한 코딩 모델로 솔직히 세상의 어떤 엔지니어도 이길 수 없는 수준으로 코딩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면을 보면 total product failure다. 우선 모든 제품들이 곧 구글에 먹힐 것이다. OpenAI가 뭘 하나 내놓으면 스타트업 수천 개가 망하듯, 구글이 뭘 하나 내놓으면 AI 기업들이 휘청한다. 크롬에 AI를 추가하는 것은 사실 AI 코딩을 활용하여 다음 주에라도 출시할 수 있다. 당연히 이미 개발을 하고 완성도를 높이고 있을 것이다.


엄청난 투자금을 태워 사활을 걸고 있는 LLM과 영상 모델의 발전은 광고로 안정된 수익을 통해 무제한의 자원을 가진 구글에 비해 자원 지원 고갈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구조적으로 적자 스타트업의 한계이다. 이전에는 OpenAI 모델만이 쓸만했지만 Claude, Gemini, 오픈소스 모델들이 다 상향 평준화 된 상황에서 이제는 가장 뛰어난 AI 회사로서 OpenAI의 지위는 GPT-5 이후 잃어버린 지 오래다.


Sora2는 더더욱 적자가 엄청난 모델이다. 그리고 Gemini Veo3와 엄청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영상 제작 시장의 수요는 엄청날 것이다. 이미 많은 광고 콘텐츠가 AI로 넘어갔지만, 영화를 실제로 만들기 시작하면 지금 있는 엄청난 컴퓨터 그래픽 시장은 모두 AI 그래픽이 가져갈 것이다. 그런데 가격과 품질에서 Veo 모델을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을까? 벌써 비등해졌는데?


코딩 모델은 더 아쉽다. 코딩은 처음부터 방향 제대로 잡고 focus를 한 Claude Code가 단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게다가 그 시장은 현재까지 거의 유일하게 AI 모델들이 큰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이다. 나만 해도 한 달에 $200을 하나도 안 아까운 마음으로 내고 있다. 매달 $200을 내면 $20,000 어치의 앱을 뽑아내고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20개에 달한다. 너무 벅차서 이번 달부터 AI를 같이 돌릴 사람 한 명을 채용해야 했다.


결국 안정된 자금, 여전히 세계 최고의 인재들, 이미 갖춰진 클라우드와 프로덕트 생태계를 갖춘 구글과 경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차라리 스타트업 마인드로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온갖 AI로 할 수 있는 프로덕트는 다 나오는데 완성도는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2년 후 에이전틱 인터넷 싸움에서는 누가 이기게 될까? A2A 프로토콜을 만들고 에이전트 빌더를 준비하고 있는 구글, AgentKit을 빨리 내놓은 OpenAI. 독점적인 에이전틱 "플랫폼"이 아니라 프로토콜만 따르면 "인터넷"이 될 것이기 때문에 독점을 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OpenAI에게 기회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수많은 Agent provider 중 하나가 될 것이다.


Anthropic처럼 프로덕트 라인업을 집중하고 가다듬기 전까지는 답이 잘 보이지 않는다. Google과 Google Scale의 경쟁을 직접 하기에는 OpenAI의 행보가 벌써 한참 버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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