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대학교에 성공학개론 과목을 개설 하면서 본격적인 강의를 했다. 누구나 강사라면 나름 강의 알고리즘을 갖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기본적인 로직이 없으면 한두 번 강의는 가능하겠지만 지속적으로 대중 앞에서 설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나 역시 초기엔 이런 베이직(basic)이 없었다. 그래서 늘 고민하고 강의를 하고 오면 뭔가 허전하기만 했다. 말하자면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필자 눈에 띄는 광고문구가 하나 있었다. 바로 <Just Do It! >이었다. 마치 산삼을 캔 듯 온몸에 전율이 왔다.
그래서 맘속으로 “그래! 이것을 대중에게 전하자!” 그런데 고민이 생겼다. <Just Do It! >는 필자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상념만 생길 뿐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필자가 <김흥국 박미선의 특급작전>이란 라디오 프로에 출연을 하고 있었다. 1주일에 한번 출연하는 것인데 이때 호랑나비로 유명세를 타던 김흥국씨와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출연진과 제작진이 회식을 하게 됐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마치 미팅을 하듯이 마주 보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한참 술자리가 익어 가고 있는데 김흥국씨가 필자를 보고 술잔을 들고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들이대!” “들이대” “들이대” 연거푸 들이대었다. 김흥국씨가 이렇게 하는 것은 흥도 돋우면서 건배사를 하는 것이었다. 연예인과 회식을 하는 자리가 처음인지라 다소 당황했지만 뇌를 스쳐가는 게 있었다. “그래! <Just Do It! >에 <들이대>을 입히자” 이렇게 해서 나는 <들이대> 강사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 뒤로 김흥국씨는 나를 볼 때마다 <들이대>라면서 저작권을 나에게만 준다고 말했다.
그런 연유로 나는 강연장 또는 만나는 사람마다 심지어 글을 쓸 때도 입버릇처럼 <들이대> 전도사가 되었다. 물론 오래 전 일이지만 이 들이대로 정상으로 가는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물론 승승장구를 해갔다. 물론 하나님을 영접하기 전이었다. 이런 승승장구는 승승장고로 변해가면서 인생에 교만과 거만이란 때가 조금씩 끼기 시작했다. 이렇다보니 혼자 장고치고 북치고 혼자 다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필자가 오른 사다리가 정상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낭떠러지로 가는 것이었다. 혼자 정하고 혼자 모든 것을 행하는 터라 사다리를 제대로 고르지 못한 셈이다. 죽으라고 열심히 정상을 향해 올라갔지만 막상 올라가보니 그 다음이 낭떠러지였던 것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정상은 정상이 아니라 반환점이다> 이 말이 내 상황에 딱 들어 맞았던 것이다. 낭떠러지는 정상 즉 반환점에서 내려가는 길을 내주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냥 굴러 떨어지는 심정으로 반환점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상이 반환점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정상으로 갈 때 하산하는 길을 염두 했어야 하는데... 내가 이것을 못했구나!” 내려오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이 글을 통해 일일이 묘사할 순 없지만 말하자면 이렇다. 이리 저리 터지고 발목이 저리고 살집이 떨어져 나가고 피도 나고 눈물 콧물이 나면서 혼줄(?)이 났다. 게다가 어느 누구도 이런 나를 바라만 보고 있지 도우려는 사람은 없었다.
이때 난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Just Do It! >을 버리려고 어지간히 노력했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내 생각과 삶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이것을 버리면 과연 나는 어떤 것을 가지고 강단에 서야 하는가?’ 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렇게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를 구하던 중 하나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나지막한 음성을 들려 주셨다. 바로 “내화야! 일단 치환을 해봐라!”하는 말씀이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 왜 제대로 응답을 하지 않으시고 일단 치환을 하라고 하시나 하는 고민에 빠져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나는 쉬이 치환을 할 수 없게 되자 그냥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었고 여전히 <Just Do It! >는 삶의 중심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응답을 주시었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나름 영적 근육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기도 시간에 난 하나님이 내주신 그 <방정식>을 풀 수 있었다. 무려 7년 만에 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 것일까? 아주 쉽게 풀 수가 있었다. 그리고 간단했다. <Just Do It! >에서 <Just>를 <Jesus>로 바꾼 것이다. 이렇게 치환을 하니까 답이 보였다. 바로 <Jesus Do It!>이 되는 것이었다.
이것을 찾고 나는 기도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이 방정식을 푸는 데 7년이 걸린 것이었다. 너무 쉬운 문제를 갖고 나 혼자서 죽도록 풀고 풀으려고 악을 쓴 셈이다. 한심한 노릇이었다. 하나님 영접한 지 9년째 나는 <Jesus Do It!> 즉 <인생사 다 하나님이 일 하신다!> 라는 큰 선물을 받은 것이다. 선물은 돈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주는 사람이 주면 받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난 그냥 덤썩 받아들이는 데 9년이란 시간을 쓴 것이다.
<알파 코스>라는 신앙 교육을 받고 있을 때다. 교육 과정중 진행팀이 내준 과제 중에 이런 질문 문항이 하나 있었다.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말?> 난 이 문항을 보고 주저 없이 답을 달았다. 과연 뭐라고 달았을까?
<하나님이 일 하십니다>
난 요즘 이 말씀에 푹 빠져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이다. 일이 잘 풀리려도 안 풀려도 푸는 분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이런 탓에 하나님께 더 의지하고 더 의뢰하는 삶을 사는 것 같다.
언젠가 하나님을 복음을 전하는 자리가 있다면 첫 번째 복음 증거 주제는 묻지고 않고 따지지도 않고 <Jesus Do It> 이다. 난 오늘도 하루를 열면서 이렇게 삼창을 한다.
Jesus Do It!
Jesus Do It!
Jesus Do It!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런 말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