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20가지 비밀’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20가지 비밀을 소개한다. 즉 실력만으로 성공하기 힘든 조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을 자세하게 피력한다. 즉 성공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보다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를 알려주고 있다. 도대체 그것은 무엇일까?
▸과도한 승부욕 : 이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지나친 의견 추가 : 함께 일하는 사람의 의욕을 꺾어놓거나 반감시킨다 ▸ 쓸데없는 비평 : 사람들이 방어적 태도를 취하며 점점 멀어진다 ▸ 파괴적인 말 :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고 적으로 돌아서게 한다 ▸ 부정적 표현 : 대화를 목적 없는 싸움으로 흘러가게 만든다 ▸ 잘난 척하기 : 똑똑해 보이려고 할수록 더욱 바보 취급을 받는다 ▸격한 감정 : 강한 모습을 보이려다 우스꽝스러운 사람으로 비쳐진다 ▸반대의견 : 정보가 차단된 채 자신의 책상 앞에 홀로 앉아 있게 된다 ▸정보의 독점 : 사람들을 소외시킴으로써 오해와 불신을 키운다 ▸인색한 칭찬 : 불공평한 사람이라는 인상 때문에 사람들이 떠난다
▸남의 공 가로채기 : 부당한 희생자를 만들어 분노를 표출시킨다 ▸변명 : 새로운 기회와 숨겨진 재능을 잃어버린다 ▸핑계 : 아무런 소득도 없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편애 : 실력 있고 정직한 사람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간다 ▸사과하지 않기 :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낼 수많은 기회를 떠나보낸다 ▸경청하지 않기 : 당신보다 더 능력 있는 직원들을 떠나게 만든다 ▸감사하지 않기 : 조용히 끝날 수 있는 일을 요란하게 만들어버린다
▸엉뚱한 화풀이 :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린다 ▸ 책임 전가 : 위기를 모면하려다가 더 큰 위험에 부딪힌다 ▸자기 미화 : 당신에게 필요한 변화를 시작할 수 없다
이 20가지를 가만히 보면 학교 우등생이 조직에서 우등생이 못되는 건 한마디로 말해 혼자 북치고 장고 치는 자세다. 결국 독불장군식 즉 외기러기 전략으로 하기 때문이다. 학교 공부는 자기 자신과 싸움이라 혼자 잘하면 된다. 그러나 조직 사회는 혼자는 하는 게 아니라 혼자만 잘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혼자 잘하는 습관이 구축된 학교 우등생이 성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게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학교 우등생이 조직에서도 성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아주 간단하다. 성공을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거나 아니면 그 걸림돌을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나 모퉁잇돌로 프레임을 바꾸면 된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나 중심적 사고> 에서 <타인 중심적 사고>로 그 축을 옮기면 된다. 축을 옮기는 건 맘만 바꾸면 몸은 그대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물론 이들에겐 이것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수십 년 동안 몸에 배어 있는 습관을 바꾼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생각한 활성 파트너십이란 게 있다. 바로 이것을 장착하면 된다.
당신과 함께 간단한 게임을 해보겠다. 우선 당신의 파트너를 구해야 한다. 즉 동료를 한 사람 골라 파트너로 정하라. 다음엔 게임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찾아라. 그 공간을 찾았으면 그 자리에 앉아라. 물론 마주 보고 앉으면 안 되고, 등을 대서도 안 된다. 다음엔 당신과 파트너의 자세를 이렇게 하라 다리를 오므린(다리 모양이 90도 되도록) 다음 무릎 위에 두 손을 깍지를 낀 채로 올려놓는다. 이렇게 해서 게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금부터 게임에 들어간다. 그런 상태에서 한번 일어나 보아라. 물론 바닥을 짚거나 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일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방법이란 간단하다. 상대 즉 당신의 파트너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상대의 등에 당신의 등을 대고 등을 서로 힘차게 밀면서 일어나 보아라. 아주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바로 파트너십(Partnership)의 본보기다.
런던의 헨리(Henley)연구소에 의하면 성공한 팀들을 분석한 바 있다. 그 결과가 매우 흥미롭다. 이른바 똑똑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기업이나 조직보다는 다양한 능력과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나 조직의 성공확률이 더 높다는 점이다. 이는 인적자원의 적재적소 배치 및 활용이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물론 기업 성장과 발전에 있어서 창조적 소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 연구소에 의하면, 조직 구성원들의 능력에 따라 그들의 역할이 다음과 같이 잘 배분될 때 팀의 성공 확률이 높았다고 한다.
조직은 하나의 오케스트라라고들 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악기를 통해 멋진 선율을 관중에게 내놓는 것이다. 바로 구성원 모두가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함으로써 최고의 성과(High Performance)를 내는 것이다. 바로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셈이다.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 두 팀의 탐험대가 북극과 남극 탐험 길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갑자기 얼어버린 바다에서 배가 꼼짝도 못하는 지경에 처하게 됐다. 사방이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의 살인적인 추위, 식량과 연료는 떨어져가 고 다른 곳의 어느 누구와도 교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탐험대의 운명은 달랐다.
1913년 8월 3일, 스테펜슨 (Stefansson)이 이끄는 캐나다 탐험대는 얼어붙은 북극 지역을 최초로 육로 횡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출발했다. 그러나 그들이 탄 탐험선 칼럭(Karluk) 호는 곧 단단한 빙벽에 부딪혀 부서지고, 오도가도 못하고 그 자리에 고립되고 말았다. 비극의 원인은 자기 자신들에게 있었다. 조난이 길어지자 선원들은 서로 식량과 연료를 놓고 싸우고 도둑질하는 일상을 되풀이하며 서로를 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와 같은 팀의 붕괴는 결국 비극적 결과를 초래했다. 11명 승무원들 모두 북극 얼음 황무지에서 전멸해 버렸다. 실패가 곧 죽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1년 뒤 이와 같은 상황이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했는데,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1914년 12월 5일 어니스트 섀클턴 경(Sir Ernest Shackleton)이 이끄는 남극대륙 횡단 탐험대가 남빙양에 있는 사우스 조지아 섬에서 돛을 올렸다. 탐험대의 목적은 최초로 남극대륙을 육로로 횡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극을 향하던 중 그들을 태웠던 탐험선 인듀어런스(Endurance; 인내)호는 단단한 빙벽에 둘러싸이고 말았다. 대원들은 얼음에 둘러싸인 채 추위에 떨며 식량과 보급품 부족으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 대원들은 ‘팀웍’, ‘희생정신’ 그리고 ‘서로에 대한 격려’를 무기로 643일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 끝에 28명 전원이 무사 귀환하는 전대미문의 역사적 기록을 세운다.
리더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팀웍의 중요성을 잘 말해준 사례들이다. 조직은 하나의 오케스트라라고들 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악기를 통해 멋진 선율을 관중에게 내놓는 것이다. 바로 구성원 모두가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함으로써 최고의 성과(High Performance)를 내는 것이다. 바로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셈이다. 경영은 '한 방향 줄서기'라는 말을 자주 한다.
당신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던 시절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 당신의 전문성을 극대화하여 가치를 높이고, 자기 전문성을 빌려주는 대가로 다른 사람의 전문성을 빌려 쓰는 ‘휴먼 파트너십’ 을 잘 구축하는 데 성공의 키워드가 있다.
잘 구축된 당신의 ‘活性 파트너십’은 스스로 움직이며 스스로 증식한다. 바로 조직 우등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