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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글이 Nov 24. 2023

보약 같은 국! 아욱된장국

된장만 넣고 구수하게 끓여보세요

새로운 일을 시작해

지난 몇 주간 정신이 하나 없었다.

이제 숨 좀 찬찬히 쉬면서 밥도 해 먹고

집 정리정돈도 해 볼 참이다.


일단 밥부터!



뜨끈한 국이 생각나 아욱 한단을 샀다.

난 가을, 겨울에 아욱국을 자주 끓여 먹는다.

특히 지금처럼 감기 걸렸을 때

한 그 마시고 푹 자고 일어나면 기운이 불끈 솟는다.


아욱은 줄기와 잎을 다 써도 되는데

난 줄기를 싫어해 잎만 쓰고 있다.

줄기까지 먹고 싶다면 껍질을

얇게 벗겨야 풋내가 나지 않는다.



다듬어서 깨끗하게 씻은 아욱은

풋내가 나지 않도록 '빨래'를 해줘야 한다.

말 그대로 아욱을 손빨래하듯 주무르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렇게 해야 풋내도 덜해지고

미끈거리는 현상도 줄일 수 있다.


아욱을 바락바락 시간을 두고 주무르다 보면


진한 녹색물이 거품을 내면서 빠진다.

이렇게 되도록 바락바락 주무르고 나서

맑은 물이 나오도록 여러 번 헹궈서 쪽 짜주면


아욱 손질이 마무리된다. 시금치인 듯.



국에 들어갈 맹물은 아욱의 2배 정도 맞춰 넣었다.

여기에 국멸치 반줌을 넣고 끓이는데

난 국멸치를 버리지 않고 다 먹어서

다시망에 넣지 않았다.


멸치 다시물을 내는 동안

아욱에 밑간을 해보자.

우선 다진 마늘 1수저, 여기에 마트용 된장 1수저


깊은 맛을 내는 집된장 1수저 넣고 무치기.

집된장만 넣으면 짜니까 마트용 된장을 반씩 섞어준다. 난 된장국에는 별다른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뒤에서 나오겠지만 아욱국에는

감칠맛 대장인 건새우도 넣을 거라 된장 하나면 충분하다.


멸치 다시물에 밑간 한 아욱을 넣고


건새우 한 줌 넣고


두부 반모 깍둑썰기 해 넣어

30~40분 푹 끓이기.


냄새만 맡아도 보약이 따로 없는 아욱국.


한 그릇 먹고 나니

감기 때문에 막혔던 코가 뻥 뚫렸다는.


아휴 이제야 살 것 같네.

.

.

.

난 24살 때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세월이 곱빼기로 흘러갔지만

모든 게 낯설고 어려워

첫 출근하고 퇴근한 날,

회사 그만두고 싶어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뭐 인생의 굳은살이 생겨

눈물 짜는 일은 없지만, 체력이 떨어져 출퇴근하기가 힘드네!? 어느덧 이런 나이가 됐는지.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해야지. 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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