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업 준비] 네트워킹이 절반이다

by 쫄라

미국으로의 결정적인 이주 계기

(저는 한국에서 학사를 나와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취업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글 읽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내가 미국으로 오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친구의 격려 덕분이었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내 친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미국으로 와. 난 니가 여기서 최고의 기회를 볼거라 100% 확신해."

너무나도 확신에 찬 친구의 말에 되려 주춤했었다...

그 친구는 내가 오래전부터 꿈꿨던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 일이 있고 나서 2년 뒤 놀랍게도 나는 미국에서 대학원을 마무리하고 그토록 동경했던 회사에서 풀타임 오퍼를 받게 되었다.


IMG_1889 2.HEIC 오피스 첫 출근날 받게 된 웰컴키트!

구직을 하는 동안 나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미국 취업 시장에서 어떻게 구직하고, 지원하고, 최종적으로 직장을 얻는지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다.

“커피챗”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다. 능동적으로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고, 같은 업계에 있는 학생들과 대화하는 것조차 내성적인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인턴 준비로부터 다시 시작된 취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인턴십과 풀타임 직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의 경력도 있고 구직도 일찍 시작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했지만, 한 달 동안 끊임없이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다들 그러하듯, 처음은 Indeed, LinkedIn, Google과 같은 구직 사이트에서 직무를 검색하고 레쥬메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했다. 반년이 지나서야 레쥬메를 회사에 맞게 수정하여 ATS(Applicant Tracking System)를 통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정리해보겠다..)

Group_22.png?type=w773 그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원했던 400+개의 지원서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ATS를 통과하고, 다수의 인터뷰를 거쳐 경쟁력 있는 후보자로 자리 잡아 인턴을 구하고 또 졸업 후 풀타임 직장까지 최종적으로 취업할 수 있었을까?

그 첫번째 답부터 설명하자면, 바로 업계 전문가들과 대화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었다.



네트워킹의 중요성 깨닫기

200개의 지원서를 넣어갈 무렵 몇 개의 인터뷰 요청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전 스크리닝, HR 인터뷰, 가상 평가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했고, 심지어 첫 번째 라운드를 통과하더라도 매번 케이스 스터 단계 (포트폴리오 리뷰, 디자인 어세스먼트 등)까지 도착하지 못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지 않아서, 그리고 '나를 소개하고 어필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고통스러웠던 이 시기... "아직 내 작업물을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Screenshot 2025-02-08 at 1.48.48 PM.png 무수히 받았던 거절 이메일들...

나는 조언과 팁, 피드백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comfort zone 에서 벗어나 질문하기 시작했고, 네트워킹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했다.



1. 캠퍼스 이벤트 활용하기

모든 캠퍼스에는 커리어 센터와 같은 기관이 있다. 나는 최대한 많은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력서 리뷰, 인터뷰 준비 세션, 기업 방문 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Screenshot 2024-11-15 at 3.33.12 PM.png
Screenshot 2024-11-15 at 3.33.00 PM.png
Screenshot 2024-11-15 at 3.32.35 PM.png
교내 구직사이트를 통홰 확인할 수 있는 무수한 취업 이벤트들을 적극 활용하자!

다른 학생들이 리쿠르터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단순한 질문이라도 던지며 흥미를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동안에도, 소심한 나는 매번 조용히 그 자리를 돌다 항상 집으로 갔기에, 이 과정에서 내가 가장 성장시켜하는 부분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


다른 학생들과 나의 차이점:

나는 질문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으면 하지 않았다.

질문을 받으면 정확한 답변을 하는 데만 집중했다.

구직에 대한 기대와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심지어 당시의 최대 관심사였음에도..



2. 리쿠르터 및 업계 전문가들과의 연결

이후 나는 캠퍼스에 리쿠르터가 방문할 때마다 나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들에게 직무에 대해 질문하고, 회사 문화나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물어보았다. 분위기가 괜찮다면 이력서를 건네거나 LinkedIn으로 연결을 시도했다. 또 이 과정에서 '준비된 완벽한 답변'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중요한 것은 진심 어린 관심과 호기심을 전달하는 것이며, 때로는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중요했다.

FDA93430-A5AE-4D67-8094-C0AAA2CA670D_1_105_c.jpeg
9CDE6067-93A2-4FE2-92EF-F057D675E7B2_1_105_c.jpeg
17D243CB-EFD0-48D5-A470-4F2BD18A77BF_1_105_c.jpeg
교내 커리어 페어에서 온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채용 설명회. 회사 견학 이벤트도 있었다.



3. 커피챗을 통한 실질적인 연결 만들기

처음 나의 커피챗 접근 방식은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다.

나는 조언을 원했고, 피드백을 원했고, 솔직히 말해 추천(referral)을 원했다.


그러나 Indeed의 한 UX Researcher과의 커피챗을 통해 내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커피챗의 대화는 '모의 면접'처럼 진행되지 않았고, 마치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대화에서 나는 단순한 정보 이상의 진짜 연결을 만들었다.


이후, 네트워킹이 점점 쉬워졌다!

원하는 회사의 공고가 뜨면, 바로 LinkedIn을 통해 그 회사에서 일하는 시니어 디자이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있는 텍사스 오스틴(Texas Austin)에는 Oracle, Tesla, Dell, IBM, AMD, Indeed 등의 주요 기업들이 본사를 두고 있고, Google, Amazon, Meta, Apple도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이것은 큰 기회였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메세지를 보내고, 시간을 잡아 우버를 타고 카페로 이동했다. 돈도 참 많이 썼다...ㅎㅎ

Screenshot 2024-11-15 at 5.53.09 PM.png
Screenshot 2025-02-08 at 1.56.52 PM.png
Screenshot 2025-02-08 at 1.57.50 PM.png


설사 공고가 없더라도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요청하거나 조언을 구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도와주었고, 그 연결이 나중에 큰 기회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리퍼럴을 통해 보다 많은 인터뷰를 따낼 수 있었고, 자신감도 조금씩 붙기 시작했다 :)



4. 지역벤트가 있다면 일단 다녀오자.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모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하다.
내가 있었던 오스틴은 테크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이라 관련 행사들이 자주, 그리고 크게 열렸다.

특히, South by Southwest (SXSW)와 같은 대형 컨퍼런스가 개최되었고, UXPA(User Experience Professionals Association) 같은 UX 전문가 모임도 활발히 운영되었다.


오스틴 대학(UT Austin)에서도 UXPA UT Austin 모임을 통해 업계 전문가들과 UX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세션이 있었다. 때로는 Amazon이나 IBM 같은 기업들과 협업하여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했었다.

sxsw2024-logo.png
IMG_0460.HEIC
2024SXSW와 IBM의 World Usability Day

단순히 참석하는 것만으로 끝내지 말고, 내가 얻어갈 것을 미리 생각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행사에 다녀왔다는 것도 적극적으로 알렸고, 새로운 사람들과 충분히 네트워킹할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Yet, there is more to come.

물론 네트워킹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지만, 다는 아니다.

인터뷰 기회를 따냈더라도 이후 포트폴리오 리뷰, 케이스 스터디, 디자인 어세스먼트, 컬쳐핏 등등이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으며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하나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래도 네트워킹이 그 여정의 첫 시작이다.


미국 취업과 한국 취업, 정말 다르다.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 "미국 취업은 자신감과 적극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 ‘정도’는 직접 부딪혀 보지 않으면 절대 체감할 수 없다.

몸으로 부딪히고, 때로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낯선 상황을 겪어봐야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나의 강점을 영어로 풀어 설명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단계씩 성장하며, 1차, 2차, 3차… 인터뷰들을 하나둘씩 깨부수어 나갈 수 있었다.


Group_20.png?type=w773
Group_19.png?type=w773
Group_12.png?type=w773
Group_17.png?type=w773
Group_18.png?type=w773
Group_13.png?type=w773
Group_16.png?type=w773
Group_14.png?type=w773
Group_24.png?type=w773
그렇게 점차점차 얻게 된 인터뷰 기회들과 오퍼들...



끈기의 힘

나의 여정에서 깨달은 것은, 미국 취업은 단순히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 이상의 과정이라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의 경험에서 배우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호작용 속에서 나는 멘토를 만나고, 업계 트렌드를 배우며, 내 관심 분야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니 끈기를 갖자!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네트워킹을 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자.

각각의 연결이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 될 것이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