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브런치 매거진에 쓴 인도 배낭여행기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시 노출이 되고 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처음 쓴 글이었다. 11년 동안 살았던 나라, 그 마지막 3주, 인도의 남쪽 끝에서부터 북쪽 끝, 네팔과 스리랑카까지, 남편과 둘이서 한 배낭여행 기록이었다.
그때 그 글을 다시 읽으면서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인생 가장 진한 경험인 인도에 대해서 글로 남겨두고 싶었던 그 이유를.
단 한 번의 도전으로 얼떨결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계획대로 인도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여행한 지 2년 뒤부터 쓴 글이지만 기억도 감정도 뚜렷해서 줄줄 쉬이 써진 글이었다.
브런치북 발행이 우선 목적인 글이었다.
첸나이 우리 집을 출발한 글은 남인도 땅끝마을부터 북인도 여러 도시와 네팔을 거쳐서 스리랑카를 지나 한국 집에 도착하면서 끝났다.
내 4,50대를 함께 한 인도를 떠나면서, 그 나라와 시간과 사람과 우리의 감정을 정리하려고 선택한 여행이었고, 그 기록이었다.
매거진에 모은 글은 모두 19개였고, 드디어 브런치북 발행만 하면 되었다. 우리들의 마지막 인도가 브런치북으로 온전히 남겨지는 순간을 맞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겨버렸다.
여행지 도시별로 나눈 글은 각 챕터마다 글이 너무 길었고, 브런치북 발행 요건에 맞지가 않았다.
2022년 4월부터 10월 초까지 5개월 간의 작업이 목적 달성에 좌절되다 보니 기운이 빠졌고, 다시 글을 나누어서 요건에 맞춰야겠다는 의욕을 잃고 말았다.
브런치북이 아니면 어떤가 싶었고, 내 글이 매거진에 있다고 무슨 문제인가 싶었다.
그래서 내 첫 글, 내가 가장 애정하는 내 글은 브런치 매거진에 3년 동안 저장되어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최근에 그 인도 배낭여행기에 라이킷이 자주 달려서, 오랜만에 나도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고, 내 글에 내가 심취되어서 그 긴 여행기를 모조리 한자리에서 읽게 되었다.
글 속의 그때의 그 상황과 그때의 그 감정으로 나를 다시 데려다 놓았고, 인도라는 나라를 사무치게 그립게 만들었다.
그래서 잊힌 내 글을 다시 끄집어내기로 했다.
내 첫 글, 내 인도 이야기를. 우리의 인도 여행기를.
긴 글을 브런치북 요건에 맞게 나누어서 도시별이 아닌, 상황별로 19개 챕터를 40개 정도로 나누고, 2권의 브런치북으로 만들어 볼 요량이다. 하루에 한 챕터씩 다시 정리해 보자는 생각이다.
내 인도 여행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기를 꿈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