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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클래식

창작자들의 영감을 표현하는 방법으로는 악보에 음표로, 화폭에 색채로 그리고 종이에 글로 표현하는 등,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창작자들이 남긴 위대한 문화 예술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깊이가 더해 지는데요.

만약 예술장르들이 결합해서 하나로 모아진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될 것 같습니다.

10월의 재미난 클래식이야기에서는 음악과 미술이 콜라보되어 작업된 작품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M.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이란 작품이에요.

먼저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러시아의 작곡가로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는 많이 알고 계시는듯 해요

하지만 작곡가 ‘무소르그스키’ 생소한 이름이실거에요.

무소르그스키(1839-1881 러시아 )는 부유한 러시아의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군인의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음악적 열망은 사라지지 않았고 군목무중 작곡가 발라키에프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당시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의 국민음악을 확립하기 위해 러시아만의 민족적 정서와 색채를 담은 음악을 만들고자 힘쓰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작곡가 발라키에프도 그 중 한사람이었죠.

이런 그의 영향으로 무소르그스키 또한 러시아만의음악을 만들기 위해 작곡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 이런 생각을 함께 하는 작곡가들 5명이 모여 러시아 국민주의 음악을 이끌었는데요

러시아 5인조라고 불리우는 모임입니다. (작곡가 큐이,보로딘,발라키에프,무소르그스키,림스키코르샤코프)

무소르그스키 대표적 작품으로는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피아노곡 <전람회의 그림> 등이 있는데요.

바로 소개할 작품이 <전람회의 그림>입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이 탄생된 배경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와 친하게 지내며 서로의 예술세계를 의논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친구가 있었죠. 바로 화가인 빅토르 하르트만 (V.Hartmann)이었습니다.

그는 동맥류파열로 인해 세상을 갑자기 떠나게 되었는데요.

절친이었던 무소르그스키는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에 슬픔의 충격은 매우 컷을 겁니다.

그의 절망감은 이루 표현할 수 없었지요

젊은 화가의 죽음은 제대로 예술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안타까운 마음도 더해집니다.

그래서 그의 친구들은 하르트만이 생전에 그린 그림들을 전시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무소르그스키는 하르트만의 유작들이 있는 전시회를 가게 되었고 전시회에서 얻은 영감과 하르트만과의 우정을 음악안에서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게 됩니다.

10개의 하르트만의 그림 작품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여 곡들의 작곡되었고 곡과 곡사이에 ‘프롬나드’라는 짧은 곡들이 끼워있는데요,

프롬나드는 ‘산책’이란 뜻을 가졌습니다.

프롬나드는 그림과 그림사이를 걸어가면서 생각에 잠기는 무소르그스키 자신을 표현한 곡입니다.

그림들을 감상하는 걸음속에 무소르그스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분명 친구를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무소르그스키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무거움에도 불구 ‘산책’이란 제목을 붙힌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하는 산책처럼 사랑하는 친구의 명복을 빌며 이생에서 머무르지 말고 더 좋은 세상으로 가볍게 떠나가라는 뜻일겁니다. 그리고 그 좋은 세상에서 화가로서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마음껏 자유롭게 살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겁니다.

작품은 <프롬나드- 1곡 ‘난쟁이’- 프롬나드-2곡‘고성’- 프롬나드- 3곡‘ 튈르리 궁전’-4곡‘비드워’-프롬나드- 5곡‘ 껍질을 덜 벗은 햇병아리들의 발레’ -6곡‘ 폴란드의 어느 부유한 유대인과 가난한 유대인’-프롬나드- 7곡‘ 리모주의 시장’- 8곡 ‘카타콤’-9곡‘ 닭발 위의 오두막집’ - 10곡‘ 키이우의 대문’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큐알코드)

이 작품은 무소르그스키가 처음에는 피아노을 위한 곡으로 작곡했지만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 프랑스)이 오케스트라로 멋지게 편곡하여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의 다양한 악기 색채로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못이룬 친구의 꿈을 음악으로 꽃피워 오랫동안 세상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한 친구의 우정이 너무도 소중하게 눈물겹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음악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오는것 같아요

새가정 독자분들도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보내어 힘드신가요?

제가 좋아하는 미국 인디언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온 시가 있습니다.

시의 내용을 가사로 사용한 우리나라 창작가곡은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요 (김효근 작곡 ‘내 영혼 바람되어’) -큐알

가사를 잠시 볼께요

‘그곳에서 울지마오, 나 거기 없소,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나는 천의 바람이 되어, 찬란히 빛나는 눈빛되어, 곡식 영그는 햇빛되어,

밤이 되면 저 하늘 별빛 되어, 부드럽게 빛난다오‘

지금 곁에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않고 추억하고 기억한다면 매순간 내곁에 함께 한다는 내용입니다.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와 화가 하르트만은 <전람회의 그림> 음악 안에서 언제나 꿈과 우정을 나누는 벗으로 함께 하고 있을겁니다.

지금까지도 말이죠.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감상하시면서 잊지 못할 감동의 10월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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