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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울 Dec 24. 2022

엄마 손맛 레시피: 오징어 부추전

오징어 손질 끝에 낙이 오는 바삭바삭 오징어 부추전

어느새 외식이 상이 되고 이따금 값비싼 요리로 뱃속에 기름칠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장 맛있는 건 엄마가 해준 따뜻한 집밥. 엄마 손맛 레시피는 평생 엄마 요리를 먹고 싶은 딸내미가 집밥 레시피를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30년 차 프로 주부인 엄마의 감에 의존해 정확한 계량은 몰라도, 요리 초보인 딸내미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사진으로 레시피를 남겨볼까 합니다.




오징어 손질 끝에 낙이 오는
바삭바삭 오징어 부추전


오징어 부추전 세 판 (2~3인분)
부추 1단, 깻잎 1봉, 생오징어 1마리, 부침가루,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채소 손질하기


1. 부추를 씻을 때 누렇거나 지저분한 부분은 다듬어줍니다.



2. 오징어 부추전에 깻잎이 들어가면 더욱 맛있어요. 깻잎 꼭지를 떼서 한 장씩 씻어줍니다.

깻잎 뒷면에 보랏빛이 돌면 깻잎 향이 더 강해요



3. 부추 물기를 탁탁 털어서 먹기 좋게 4cm 크기로 썰어줍니다.



4. 깻잎도 물기를 털고 2cm 크기로 썰어주세요.



5. 뭉친 깻잎을 풀어줘서 채소가 고루고루 섞이게 합니다.



오징어 손질하기


6. 오징어 배를 가위로 가른 뒤, 오징어 눈 위를 기준으로 몸통과 다리로 분리합니다.



7. 세 가지 부위를 제거할 거예요. 먼저, 오징어 몸통의 내장을 쭈욱 잡아당겨 떼줍니다.



8. 이어서 오징어 눈알 2개를 똑 떼줍니다.



9. 마지막으로 오징어 다리 안쪽에 있는 입을 떼줍니다. 이빨(검은 부분)은 버리고 입은 맛있게 먹을 거예요.



10. 오징어를 깨끗이 씻어줍니다. 다 씻었으면 몸통, 다리, 입을 먹기 좋게 썰어볼게요.



11. 오징어 몸통을 4cm 크기로 자른 뒤, 다시 1cm가 조금 안 되게 썰어줍니다.



12. 오징어 다리는 끝 부분은 길게 잘라주고, 나머지는 4cm 크기로 썰어줍니다.



13. 오징어 눈이 있던 다리 윗부분은 먹기 좋게 썰어주고, 뼈는 버려주세요.



14. 마지막으로 입은 도톰하니 반으로 잘라줍니다.



15. 드디어 오징어 손질이 끝났습니다. 이제 반죽을 만들 수 있어요.



반죽 만들기


16. 부침가루를 채소가 엉길 정도로만 부어줍니다.



17. 찬물을 반 컵 부어줍니다. 찬물에 섞어줘야 부침이 더욱 바삭해져요.



18. 이제 잘 뒤적여줍니다. 부침가루의 농도를 확인해가며 부침가루와 물을 조금씩 추가합니다.

오른쪽 이미지처럼 부침가루가 야채에 충분히 묻고, 바닥에 물이 흥건하지 않을 정도로 농도를 맞춰주세요



19. 부침가루 자체도 간이 되어 있어 소금과 후추는 조금만 넣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잘 뒤적여줄게요.



전 부치기


20. 센 불을 켠 뒤,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릅니다.



21. 오일을 따라서 부침 반죽을 올려주고 숟가락으로 펴줍니다. 부족한 부분은 좀 더 부어주세요.



22. 아랫면이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한 번만 뒤집어줍니다. 남은 면도 바삭하게 익혀주세요.



23. 부침이 얇아서 더욱 바삭한 오징어 부추전 완성



갓 부친 오징어 부추전 가장자리
한 젓가락을 호호 불어 한입에 쏙~!


기대했던 바삭한 식감 그대로입니다. 사실 엄마의 오징어 손질을 지켜보면서 단념하고 있었는데, 막상 한 입 맛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정도 낙을 위해서라면야 오징어 해체쯤은 당연히 감수해야죠.


자고로 오징어 부추전은 속도가 생명입니다. 아껴 먹으려고 지체하다간 금세 눅눅해지고 말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오징어 부추전은, 뜨거운 열기를 눈앞에 두고도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용감한 자의 몫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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