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까지 깨어있다가 30대 초반의 내 사진을 찾아보았다. 인터넷에 뜬 어느 여자 연예인의 근황 사진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아름다움의 대명사였던 핫했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또 그 나이 먹은 만큼의 고혹스러움으로 여전히 매력이 있다. 적당히 늘어진 피부와 깊어진 주름, 패인 볼...
아, 그녀도 나와 같이 세월을 보내고 이만큼 무르익어왔구나. 지나온 만큼의 해를 테옆 감듯 감아 과거의 그녀 사진을 찾아 그녀의 리즈시절을 감상하니 참으로 예뻤다.
나도 그랬다.
젊음의 시절엔 누구나 있는 그대로 상큼하고 매력 터진다. 살짝궁 과거로 돌아가고픈 마음도 들었다가 거울 쪽으로 고개를 돌려 지금의 얼굴도 확인한다. 자연스레 세월이 얼굴에 겹겹 묻어가는 게 별 수 없으면서도, 또 다른 예쁨을 찾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띄워내었다. 깊어지는 게 주름뿐 아니라 나의 마음 또한 그러하리라 생각하면서.
그리 생각하니 나는,
그녀만큼이나 여전히 예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