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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Sep 23. 2024

초록의 시간 852 책 읽는 소녀

독서왕 소녀 정원에게

지금 책 읽는 소녀 정원에게

한때 책 읽는 소녀였던

내가 건네는 두 글자는

사랑입니다


독서왕 소녀 정원이가

학원 차를 기다리는 잠깐 사이에도 

차분히 책을 읽는 모습이

기특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한참을 바라봅니다


할머니의 구수한 옛이야기를 듣고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한때 책 읽는 소녀였던

어린 내 모습이 겹쳐 떠올라

웃음이 빙긋~


책을 보며 설렘을 배우고

책을 통해 우주를 상상하

시절의 나 역시 정원이처럼

조용하고 눈 맑은 소녀였어요


책을 읽으며 내일을 꿈꾸고

책 속에서 만난 주인공들에게

거침없는 용기와 아름다운 우정과

따스한 사랑을 배우던 그 시절

세상은 크고 넓고 맑고 푸르렀어요


어리고 철없는 마음에

까닭 모를 슬픔이 머무르거나

아픔과 쓸쓸함의 그늘이 드리울 

책 속에 파묻혀 스스로를 다독이며

버티고 견디는 힘을 얻는

한 소녀였던 나~


주저앉아 훌쩍이기 전에

힘을 내 반듯하게 일어서고

누군가에게 기대기 전에

자신에게 다정히  내밀어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책을 읽으며 배웠습니다


지금 책 읽는 소녀 정원이 

책 속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고

재미와 감동으로 배시시 웃으며

자신을 소중히 아끼고 존중하는

슬기로운 나무 한 그루

싱그럽게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크고 멋진 세상을 향해 또박또박

향기로운 만남과도 같은 책의 길 걸어

아름다운 미래와 손 잡게 될

책 읽는 소녀 정원이를 응원합니다


책 읽는 소녀 정원아~

책을 펼치는 순간

다가서는 책의 향기와

두근두근 설렘을 기억하지?


지금 책 읽는 소녀 정원이

한때 책 읽는 소녀였던 나는

이미 알고 있어

책 속에서 활짝 날개 펴는

무한 상상의 에너지가

우리 인생의 나무 한 그루를

키우고 자라게 한다는 것을


책을 편다는 건

나를 만나고

세상을 펼친다는 거야


책을 읽는다는 건

나 자신을 보살피는 것이고

고운 미소와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며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거야


독서왕 소녀 정원이

소통왕 소녀란다

나 자신과 웃으며 지내듯이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세상 모든 것들과 스스럼없이

정다운 친구가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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