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간식들, 입터짐과 참회의 하루

-30키로, 그 이후

by 브라보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직장의 일로 바빴다. 어제 오늘 이상하게 먹고 싶은게 계속 생겨서 집중을 못했다. 뭔갈 미룰땐 항상 뭘 먹고 싶던데,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다.

아침에 입이 심심해 요즘 빠진 '프롬잇' 단백칩을 칠리, 콘소메, 콰트로 치즈 세개 연속으로 먹었고(하나당 약 160 칼로리라고 적혀있다), 그걸로도 성이 안차서 저당 초코 파운드(200 몇 칼로리)도 하나 돌려 먹었다.

프롬잇 단백칩은 연속으로 먹으니 죄책감도 죄책감이지만 너무 짰다. 손톱에 짠맛이 가득 배여서, 회사가면서 무심코 손톱을 물었다가 과자의 인공적인 짠맛을 맛봐야 했다.

초코 파운드는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해동'대신 '강'으로 전자레인지 세기를 설정해 돌렸더니, 일부는 살짝 딱딱해지기까지 했다. 평소에 먹는 담백한 맛이 안나는 듯 해서 김이 샜다.

잠깐 회사에 들렸다가 재택을 즐기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허기진데다, 마침 점심이기도 해서 뭔갈 더 먹었다. 닭가슴살 깐풍기를 돌려서, 어제 남긴 마라탕이랑 먹었다. 아침 점심 정말 무겁네 먹었네, 왜이러지 싶으면서, 뭔가 큰 잘못을 한거 같기도 했다. 근데 이미 먹은 거 어쩔 거냐, 싶어서 저당 초코바도 먹었다. 칼로리는 더해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아서 결국 초코바를 먹다가 절반은 싱크대에 던져넣었다.


30키로 정도를 빼고 나선 더 이상 살을 뺀다는 목표는 없지만, 간식은 먹고 싶은데 또 살 찌는 건 싫으니까 저당, 이라던지 단백질, 이 적힌 식품을 꽤 사들이고 있다. 예전엔 다이어트 식품이면 정말 맛이 없어서 살 의욕도 없었는데, 요즘엔 너무 맛있게 나온다. 맛있어서 계속 사고 있다.

저당 초코잼을 한 숫갈 먹으면서 칼로리를 봤는데, 200그램에 한 800칼로리였다. "뭐야 그렇게 칼로리 적지도 않네"싶더라.


저녁은 참회의 시간으로 두유면에 야채, 초고추장 넣어서 비벼 먹었다. 근데 결국 못참고 한 봉에 300칼로리 쯤 한다는 다이어트용 치즈 돈까스를 돌려먹었다.사실상 시판 치즈 돈까스랑 차이가 없는 맛이었다. 먹다가 보니 문득 '포장용기에 몇 칼로리라고 적혀있는걸 어떻게 믿지?' 싶어서 웃음이 났다.


그러고 보니 회사 선배는 '제로'라고 적힌 건 다 상술이고,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더랬다. '하지만 선배, 제가 제로 콜라를 먹으면서 30키로 빼는덴 문제 없었는 걸요'라는 생각은 속으로만 말했다. 사실 오늘 먹은 건 과식이다. 소위 '입터졌다'고 하는 그런거. 근데 이런 날이 최근 꽤나 있었지만 다시 참회하고 운동하고 몇일만 신경쓰면 살은 안찌던데 싶어서 마음이 좀 안이해진다.

확실히 전보다 마음이 놓여서 그런지 먹을거 많이 먹는 요즘이긴 하다. 평생 절식하고 살 건 아니니까 뭐 어떠냐 싶다. 그러다가도 다시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건 또 못참아서 또 다시 참회를 위해 엉망이된 집을 치우고 밖에 억지로 나가 8000보를 걸었다. 그렇게 나는 죄책감을 좀 덜어버렸다.

걱정과 참회와 죄책감과,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겪은 하루였다.













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