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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의 삶 Jan 04. 2024

홀로 떠나는 3박4일 중국 칭다오 여행 ep.2

오늘은 칭다오 두 번째 날이다

카이웨이 호스텔은 꽤 괜찮았고, 잠도 잘 잤다. 이건 4층 테라스에서 본 풍경인데, 내가 있는 동안 칭다오는 내내 흐렸다.


11시 넘어서 준비를 마치고 밖에 나온 나는 메이다얼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메이다얼은 숙소에서 걸어서 8분 거리로, 중산로에 위치해 있다. 들어가보니 2층으로 안내해 주는데,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매우 친절함. 앉자마자 차와 죽을 가져다 준다. 저 노란색은 중국 식당 어딜가나 주는데 이름은 모르지만 딱 죽 맛이다.


양꼬치 2피스와 바지락 볶음, 밥, 생맥주 한 잔을 시켰다. 혼자 다 먹을테야.


음식이 다 나왔는데, 바지락 볶음도, 양꼬치도 매우 맛있다. 중국 특유의 향신료 맛도 크지 않고 감칠맛이 적절하게 섞여있으면서 양도 꽤 많다. 서비스도 좋고.


그런데 이렇게 다해서 56위안(한화 10,300원)이었다는 점! 그것도 맥주를 포함한 가격이지 맥주를 안 마겼다면 41위안(한화 7,500원) 쯤 될 것이다. 칭다오는 정말 가성비 좋은 해외여행지임을 실감했다. 바지락 볶음+백미+양꼬치 2개+생맥주 1잔 = 56위안


메이다얼에서 걸어서 5분이면 중산로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천주교당이 나온다. 이 천주교당은 어느 나라를 가도 있는, 꽤나 보편적인 관광지 스팟 중 하나이다. 한국의 명동 성당이나 베트남에 있는 핑크 성당, 유럽의 무수히 많은 성당들 등, 사찰이 더 잘 알려진 태국같은 나라를 제외하곤 어딜가나 관광 스팟으로 자리매김한다. 개인적으로는 성당은 딱히 재미도 흥미도 없어서 좋아하지는 않는다. 메이다얼 근처가 아니었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 학생들은 삼각대까지 가져와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다. 그리고 인스타 스토리인지 위챗 스토리인지 짧은 영상을 엄청나게 찍어대는데 그 영상 곳곳에 내 얼굴이 있을 것이다. 여기는 초상권 개념이 없기에 그냥 포기하고 내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찍게 해줬다. 그리고 나도 초상권인 개나 줘버리는 사진들을 눈치안보고 찍어댔다. 질서가 없는 곳에선 나도 무질서하게 맘대로 다닐 수 있다는 점. 초상권 무시와 무단 횡단은 중국 사람들 따라서 눈치껏 하다보면 솔직히 엄격하게 지키는 것보다 더 편해서 좋다.


어렸을 땐 저런 풍선이 갖고 싶어서 엄마에게 엄청 졸라댔었는데.. 늙어도 관심이 간다. 


이런 솜사탕은 유튜브에서 만드는 영상 많이 보았어요.ㅋ


그리고 중산로를 지나 잔교까지 걸어서 15분이면 간다. 나름 칭다오의 랜드마크라 칭다오 비어에도 잔교 그림이 그려저 있다고 한다. 칭다오를 그렇게도 많이 마셔댔지만 병만 보면 따기 바빠 그림까지 볼 여유는 없었다.


아 잔교 인간들 좀 봐


으앙 징그러ㅜㅜ


해변가부터 잔교 다리까지 가득한 인원에 차마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이곳의 1위 관광지라고는 하지만 뿌연 하늘로 인해, 인파로 인해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도 어려웠다. 나는 5미터 정도 걸어가다 발걸음을 돌렸다. 눈으로 한 번 찍었으니 됐어.


발걸음을 옮겨 맥주 박물관에 가려고한다. 중산로-맥주 박물관-천주교당-잔교는 모두 몰려 있어 이동이 쉽다. 택시를 타도 얼마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애플지도에 검색해보니 버스가 가장 가깝길래, 버스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해외에서 제일 어려운 교통 수단이 바로 버스다. 어디서 내려야 할 지도 잘 모르겠고, 돈 내는 것도 뭔가 어렵다. 하지만 중국 버스는 생각보다 쉽고 간편하다. 버스표 또한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티머니를, 대만에서 이지카드를 사듯이 뭔가를 살 필요가 없고 그냥 알리페이 어플에서 바코드만 찍으면 된다. 중국에 올 때 소액 환전을 해왔는데 (400위안) 단 1원도 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알리페이로 해결. 앞으로 중국 올 때는 환전을 아예 안해도 될 것 같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신용카드 한 두 장 정도면 충분하다.


버스 타고 맥주 박물관에 도착했다. 271번 버스를 타면 한 번에 간다.


표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사람들이 제일 많이 택하는 것은 일반 티켓으로, 맥주 2잔을 제공해주는 티켓이다. 나도 이걸 택했다. 60위안으로 알고 갔는데 50위안이었다.


한국인 패키지 여행객들이 꽤 많았다. 투어를 마치고 버스에 총총 타는 사람들을 봤는데, 대부분 우리 부모님들 나이대였다.


칭다오 박물관은 A관, B관으로 나뉘어 있다.


사실 나는 박물관에 큰 관심이 없다. 


맥주 시음만을 기다릴 뿐이다.


드디어 B관에서 첫 번째 시음을 한다.


꿀땅콩을 주는데 맛있긴 한데 평범한 믹스넛 맛이라 굳이 한국에 사 갈 필요는 없어 보였다. 원래 맥주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었다. 알 릅 칭따오


술 취한 푸바오도 보았어용


그리고 관람이 끝날 때 쯤 두 번째 시음을 할 수 있는 곳에 도달한다. 이게 원액맥주라고 하는데 첫 번째보다 묵직하고, 더 맛있다.


맥주 마시는 곳 앞에는 라이브 바 처럼 작은 무대와 테이블들이 있는데, 이 곳에 앉아서 마셔도 되긴 하지만 자리가 없다. 나는 서서 마셔야 했다.


지식을 채우지 않고 맥주로 배만 채웠던 박물관에서 나와서 버스를 타려고 이동했다. 지도를 검색해보니 소어산 공원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길래 그 곳으로 가서 칭다오 전망을 조금 갈기고, 저녁엔 타이동 야시장에 갈 계획이었다. 무계획파인 나도 이번엔 나름의 계획을 세웠다구ㅋ. 사실 이번 여행 컨셉이 [J의 여행]이 었다. 한 번도 계획적인 여행을 한 적이 없어서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었다랄까? 훗


이젠 버스도 익숙해졌다.



버스에서 내려서 소어산 입구까지 걸어가는 와중에 이 유명한 브랜드..가 있길래 가봤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미쉘린, 뭐 그런 느낌의 이름이었다. 여긴 아이스크림이 단돈 2위안, 360원이다. 예전에 싱가폴에선 이 아이스크림이 1싱달러(900원) 정도로 그 때도 엄청 싸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300원대 ㄷㄷ. 하지만 맛은 맥도날드만 못하다. 뭔가 바닐라라기 보단 분유맛이 더 많이 나는 느낌이다.


속초 아님, 강릉 아님

소어산 공원에 가기 전 바닷가가 보이길래 가보았다.


이 추운 날 저 아저씨는 수영복만 입고 발리볼을 하고 있다. 바다 구경을 하다 시계를 보니 4시 반. 타이동 야시장이 5시 30분에 오픈을 한다기에 가려던 소어산 공원만 들렀다가 타이동으로 이동하면 딱 좋은 시간대. 그런데? 왜인지? 소어산에 가고 싶지 않다. 날씨도 흐려서 전망이 잘 보일 것 같지도 않구... 춥구... 힘들구... 암튼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소어산공원에 올라가지는 않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타이동으로 이동했다. ㅎㅎ




타이동 야시장 도착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크다. 인간들도 많았다. 첫 시도는 만만한 탕후루였는데, 꼬치 하나에 10위안이다. 한화 1800원 정도. 만족스러운 가격이다.


두 번째도 만만해 보이는 오징어 구이. 이것도 10위안을 1800원 정도인데 철판에 납작하게 누르면서 오징어를 굽고 그 위에 마라 소스 느낌이 나는 빨간 소스를 발라준다. 자극적이고 맛있었다.


길을 걷다가 아까 갔었던 그 미쉐린.. 느낌의 프렌차이즈, 계속 미쉐린 미쉘린 이러는 게 너무 없어보일까봐 검색해보니 "스벅+맥날보다 많은 중국 프렌차이즈, 미쉐빙청" 이라고 한다. 암튼 이 곳 저렴하고 맛있다. 밀크티를 한 잔 샀는데 레귤러 6위안 / 라지 8위안이었다.


그리고 곳곳에 떡볶이를 파는 상점이 있다. 보통 야시장에서 한국 음식=떡볶이, 일본 음식=타코야끼를 판다.


길을 가다 오뎅 같은 게 보여서 사봤다. 그릇을 하나 들고 원하는 오뎅들을 손으로 가르키면 하나씩 그릇에 담아준다. 오뎅 뿐만 아니라 소세지, 배추, 무 등 여러 재료가 있고, 재료를 담은 후 원하는 국물을 선택하여 붓고 매운 소스를 뿌려서 먹는 샤브샤브 내지는 마라촌 같은 느낌의 음식이다. 이름은 역시나 모른다.


앗 향신료 맛도 거의 안 나고 진짜 샤브샤브를 먹는 느낌! 너무 맛있었다. 나는 배추 꼬치 하나와 피시볼 꼬치 두 개, 유부 주머니 하나, 실곤약면 하나를 택했고, 꼬치 하나당 4-5위안 정도였다. 가격은 총 23위안. 여기까지 먹고, 라스트 딸기 탕후루 하나 더 먹은 후 숙소로 돌아갔다. 저녁을 야시장에서 해결하니,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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