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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의 삶 Jan 05. 2024

강릉여행 1박2일 효율적인 식도락 코스

누구나 다 가는 강릉 유명 식당들 방문해보기

서울에서 제일 가까운 동해바다라는 이유로 각광받는 강릉, 나 또한 거리상의 이유로 바다를 보고 싶거나 기차 여행을 하고 싶을 때면 강릉을 찾게 된다. 혼자도 가보고 친구와도 가보았던 강릉 여행, 이번에는 고등학교 친구와 1박2일로 다녀왔다. 강릉역까지는 KTX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고, 역에서 해변과 맛집이 몰려있는 곳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역과 가까운 편이라 택시비는 만원이하로 나온다.

강릉역에서 호텔까지 택시타고 이동하고 있다. 우리의 이번 여행 컨셉은 먹방여행, 그냥 먹기만 하고 오겠다는 이야기다. 숙소가 안목해변 근처에 있어서 해변쪽으로 향하는데 가는 길에 장칼국수로 유명한 가게가 하나 있다. 우리는 체크인 전 점심으로 장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강릉역 -> 강릉 시내 -> 해변 근처(안목/강문) 순으로 이동하기에 숙소가기 전, 시내에서 유명한 곳들을 들리고, 다시 이동해 짐을 놓고 해변 근처에 있는 맛집을 가보고, 마지막 날 돌아가는 길에 강릉역에 있는 가게를 갈 루트를 짰다. 1박2일 일정이기에 이에 맞는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짠 것이다.



강릉 장칼국수 맛집 벌집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2069번길 15

이곳은 웨이팅이 길다고 들어서 걱정하면서 갔는데, 마침 딱 2팀만 웨이팅 중이어서 5분도만 기다린 것 같다. 점심시간인 12시 정도 부터는 줄이 길어지니 웨이팅이 싫으면 점심 저녁 시간대를 피해가는 게 좋을 듯 하다. 물론 회전률은 빠른 편이라 줄이 길어도 오래 걸리지는 않는 것 같기는 하지만.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맛은 평범하다. 국물은 약간의 텁텁한 맛이 느껴졌고, 면의 식감도 살짝 퍼져있다. 그렇다고 해서 반찬이 맛있는 것도 아니다. 반찬은 깍두기와 김치 뿐인데, 이 또한 평범했다. 물론 맛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근처를 지나가고 있고, 사람이 많지 않다면 충분히 갈 의향이 있다. 다만 줄을 서가면서까지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옛날 스타일 빵집 바로방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2092  

어차피 체크인까지 시간이 꽤 남았기에 소화도 시키고, 구경도 할 겸 강릉 시내를 돌아다녔다. 강릉 시내 근처에 바로방이라는 빵집이 있다. 


전반적으로 옛날 빵집느낌 물씬 나는 메뉴들. 나는 프렌차이즈보다 이런 곳이 더 더 더 훨씬 좋다. 바로방 인기메뉴는 소보로와 야채빵인데 야채빵은 재고가 없어서 소보로 빵과 고로케, 찹쌀도너츠 몇 개를 같이 집어왔다. 고로케나 도너츠 같은 메뉴는 시장에서 파는 딱 그 맛이고 소보로는 매우 맛있었다. 역시 유명한 메뉴들은 이유가 있죠?




강릉 중앙시장 수제 어묵고로케

강원도 강릉시 금성로13번길 8 1층

바로방 빵들을 포장하고 중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방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수제 어묵 고로케 집은 줄이 꽤 길어 30분 정도 기다려 겨우 포장해올 수 있었다. 




베니 닭강정

강원도 강릉시 금성로13번길 5

속초에 만석닭강정이 있다면 강릉은 베니 닭강정이 있지. 소자로 하나 포장했다. 중앙시장에 닭강정집이 굉장히 많은데 유독 베니닭강정 앞에만 줄이 길다. 사실 그건 유명세때문이지 더 맛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줄 짧은 곳 아무데나 가도 맛은 흡사하다. 아니? 호텔에서 배민으로 닭강정 배달시켜도 맛은 똑같을 것임.



만동제과

강원도 강릉시 금성로 6 1층 만동제과    

그리고 중앙시장에서 5분 정도 걸어 나오면 바로방보다 유명한 만동제과가 있다. 유명한 곳들은 다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다.


빠-앙

만동제과에서 제일 유명한 메뉴는? 마늘 바게트다. 앞서 빵을 꽤 샀기에 바게트 하나만 샀다.



먹을 것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택시타고 숙소 도착. 강릉은 작고 시내에서 해변까지는 꽤나 가깝기에 택시만 타고 다녀도 부담이 없다.



파인아트라벨 호텔

강원도 강릉시 해안로 32
발코니 뷰, 하프오션뷰라고 한다.

호텔은 지은 지 얼마 안 되었다는 파인아트라벨이라는 곳인데 안목해변 바로 앞이라 위치가 좋았다. 레지던스 느낌이 나는 호텔이고 매우 깔끔하다. 주말 1박에 10만원이었는데 오션뷰도 나름 괜찮았고, 무려 26시간 스테이ㄷㄷ 바로 앞에 조금 띠꺼운 건물이 있긴 하지만 바다도 잘 보이고 이 정도면 진짜 괜찮은 편이다.


도착하자마자 아까 사 온 베니닭강정과 수제 어묵 고로케를 먹었다. 아직 점심으로 먹은 장칼국수가 소화도 되지 않았다. 닭강정은 무척이나 평범한 닭강정 맛이고 고로케는 살짝 느끼하지만 바삭바삭하고 맛있다. 한 사람당 한 개씩만 먹으면 딱 좋을 맛이다. 


오늘 사온 것 중 최고는 바로방의 소보로


우걱우걱 먹기만 하다가 우리 바다로 여행 온 거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너무 먹기만 했네. 숙소 바로 앞이 유명한 안목해변이기에 바다를 보러 나왔다. 강릉은 많은 해변이 있지만 안목/강문/경포가 제일 유명하다. 경포해변은 여름에 물놀이를 하기에 좋고 안목과 강문은 여러 카페 및 맛집, 숙소들이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강릉에서 유명한 세인트존스와 스카이베이도 이 근처에 있다. 



강릉 풍년갈비

강원도 강릉시 강릉대로587번길 10-5     

이곳은 강릉 풍년갈비다.ㅋㅋ 그거 산책 조금 했다고 또 먹으러 왔다. 안목해변에서 산책하며 걷다보니 풍년갈비 근처로 오게 되었다. 


사진 아저씨들처럼 찍는다고 놀림당함ㅠ

도착하자마자 칼국수 먹고, 빵과 닭강정 먹고, 또 갈비.. 하지만 풍년갈비는 반찬도 다양하고 고기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생갈비와 양념갈비가 있는데 우리는 생갈비 2인분을 시켰다. 근데 다른 테이블들 보니 다들 양념갈비만 먹는 듯한 분위기. 


다 좋은데 화로가 진짜 너무 뜨거워서 테이블 가까이 가기가 힘들었다. 우리 테이블이 불조절이 안되는 건가?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다른 테이블 손님들도 다들 휴지로 땀을 닦는중.. 직원이 구워주는 게 아니라 직접 굽는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갈비를 올리자마자 그릴에 달라붙어 뒤집기가 어려운데 집게를 갔다 대기만 해도 손이 타는 건가 싶을 정도로 뜨거워 뒤집기조차 어려웠다. 열기에 기가 쏙 빨리기도 했고, 어차피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간거라 다 먹지도 못하고 중간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불 문제만 좀 개선되면 다른 흠 잡을데가 없을만큼 맛있는 식시이긴했다.




순두부젤라또 2호점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2642 1~4층

풍년갈비에서 얻은 더위를 없애기 위해 순두부젤라또를 먹으러 왔다. 여긴 1호점은 아니고 안목해변 근처에 있는 2호점이다. 당연히 지점 별로 맛은 같고, 1호점에 비해 2호점은 500원 더 비싼 대신 양도 더 많다.


역시 언제 먹어도 맛있는 젤라또. 제일 베이직한 순두부 맛은 베지밀 두유 맛이라고 보면 된다. 고소하고 달콤한, 부드러운 두유맛 아이스크림. 나의 훼이보릿이다.



스타벅스 강릉강문해변점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350번길 3
오션뷰로 유명한 스벅 강문해변점

강문해변 근처에는 통창 오션뷰 카페가 꽤 있는데, 맛과 가격이 제일 무난한 곳은 스타벅스가 아닐까 싶다.







강릉 달다라다
고딩 동창다운 섬세한 멘트와 디자인

하필 여행간 날이 내 생일이라? 친구가 서프라이즈를? 시도했으나 다 들키긴했지만, 덕분에 생일 초도 불고 케이크도 맛있게 먹었다. 강릉 달다라다는 커스텀 케이크와 디저트를 파는 곳이다. 서울엔 이런 곳이 많지만 강릉에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편의점에 들려 술과 주전부리 이것저것을 사오고, 아까 먹다 남은 닭강정과 케이크와 함께 잭콕을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살짝 취한 상태로 산책나온 밤바다. 밤에 보는 바다는 항상 무섭다.


다음날 아침은 전 날 사왔던 만동제과 마늘빵이랑 남은 바로방 빵으로 때웠다.



고분옥할머니순두부

강원도 강릉시 초당순두부길77번길 16

점심에는 동화가든 짬뽕순두부를 먹으러 갔는데 웨이팅이 무슨 두시간이 걸린다고 나오길래, 근처에 있던 고분옥할머니순두부 라는 곳에 갔다. 어른들이 좋아할 것 같은 건강하고 삼삼한 그런 맛이다. 순두부 마을에 동화가든과 차현희순두부라는 두 곳이 제일 유명하다. 이전 여행에선 차현희순두부에 갔었는데, 여기는 강릉에 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꼭 추천해주는 곳이다. 정말 맛있다. 동화가든 줄이 너무 길어서 차현희라도 가려고 했으나, 여기 또한 줄이 길어서 고분옥으로 왔다. 이 곳도 나쁘지 않지만 초딩입맛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다.




엄지네포장마차본점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2255번길 21

강릉에 온 후로 계속 먹고 - 바다 구경 - 먹고 - 바다 구경 - 커피 - 먹고를 반복하고 있다. 점심으로 순두부를 먹고 바닷가를 조금 돌아다니다가, 기차 시간이 좀 남아서 (핑계 아님) 엄지네 포장마차에서 꼬막비빔밥을 저녁으로 먹었다. 엄지네 포장마차 본점은 강릉역 바로 근처에 있기에, 강릉에 도착하자마자나 강릉을 떠나기 직전에 먹으면 동선이 딱 좋다.


간도 딱 맞고 감칠맛도 있어서 강릉 여행 중 먹은 것 중 (순두부젤라또 다음으로) 제일 맛있다고 생각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꼬막 비빔밥은 35,000원인데 두 명이서 다 못먹을 정도로 양이 많다.


꼬비를 다 먹었는데도 기차 시간이 한참 남았길래 다시 택시타고 안목해변로 가서 마지막 밤바다를 감상하고 왔다. 


다시 강릉역으로 와서 기차 탑승하기. 기차에서까지 간식거리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우리는 이틀동안 몇 끼를 먹은 걸까? 여행 비용 중 숙소와 기차 비용을 제외하면 전부 식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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