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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는 사람.

by 오로시

나 그래도 책 한 권 냈는데.

그래도 한 달동안 브런치 연재도 했는데

어머. 글을 전혀 안 쓰고 있네.

글?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다가 말만 하다고 손을 놓고 지내다

농담삼아 남편에게

-나 이제 절필했어.


남편은 나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정체성을 바꾸라고 했다.

글을 써야지... 가 아니라

나는 글을 쓰는 사람 이라고.

(이 남자도 누가 보든 말든 매일 쓰고 있다.)


운동을 해야지... 가 아니라

나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나의 정체성을 만들면

하루 이틀 일정으로 못 하게 되더라도

나의 정체성으로 다시 돌아올거라고.


그렇게 내가 생각하는 멋진 모습들이 나중에 완성될거라고.


그런 의미로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

나는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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