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못난 글 알아보기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다.
못나고 흉한 글이다.
이런 글을 읽기 쉽고 듣기 좋고 뜻이 분명해지도록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중에>
꾸준하고,
전투적이며,
학구파 다운 자세로 책을 읽는 분들이 제 주변에 참 많습니다.
저는 주로 심심할 때 책을 읽는데 말이에요.
오늘 오후에는 심심해서 지난달에 읽었던 「유시민의 글쓰기」를 다시 뒤적거렸습니다.
그중에서 "못난 글 알아보기"라는 글이 지난번에 읽을 때보다 더 가까이 와닿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모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책을 내기 위해 쓰는 원고든,
sns에 올리는 글이든 못난 글보다는 괜찮은 글을 쓰면 좋잖아요.
여러분도 자신이 쓴 글을 큰 소리로 한번 읽어 보세요.
못난 글을 잘난 글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까요.
"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독자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다.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 화려한 문장을 자랑한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중에>
이야기 둘, 애호박 구이
낮에 무겁게 식사를 해서 저녁 식사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먹자니 서운한 것 같고, 먹자니 부담스럽고...
고민하다 간단히 요기할 요량으로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저희 형님께서 주신 애호박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동그란 애호박을 꺼내서 스테이크 두께로 도톰하게 잘랐습니다.
프라이팬에 물 한 수저 넣고(이걸 물지짐이라고 합니다) 자른 호박을 약불로 구웠습니다.
토마토 반 개도 곁들여 구웠고요.
한 5분 구웠나 봐요.
호박과 토마토가 살짝 익었더라고요.
김이 나는 호박과 토마토를 접시에 담고 양상추도 두 잎 뜯어서 곁들였어요.
그 위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 소금 후추 뿌려서 나이프로 슥슥 잘라먹었습니다.
마치 소고기 스테이크를 잘라먹듯 말이에요.
맛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먹고 나서 위에 부담이 되지 않으니 기분 좋은 배부름이 몸에 머무릅니다.
가끔씩 이렇게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못 먹어서 탈 나는 세상이 아니라 많이 먹어서 탈 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작가의 부엌에서 소식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