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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를 위해 국민대로

2025 봄 학기의 끝

by 장순규

서울로 올라가며


2025년 1월부터 시작해 하나 둘 진행하였던 디자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국디자인학회 봄 학술대회에 참여하여 국민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아이가 탄생하는 시점에 맞물려 (출산일 2일 전에 들려야 했던 서울행)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못했으나, 담당 강의와 연구를 나누어 주신 정글지, 이형민 교수님이 함께 하셔서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으로 6건의 연구를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보다 적어진 프로젝트 수만큼 기존과 다른 문제와 디자인 아웃풋을 고민할 시간이 많았고, 그래서 내년과 내후년에 후배를 이끌며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발표할 경험치를 쌓을 학생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2022년에 처음 학술대회에 도전하자 모였던 6명의 학생들과 첫 도전이 느껴지네요.


이번 학술대회는 대구에 UX 디자인의 인프라가 부족하여 시작한 대구. 경북 대학 연합 UX 디자인 동아리 활동 EXPO와 디자인 연구 활동으로 이어지는 주변 대학의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였습니다. 앞으로는 계대시디뿐 아니라,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대의 디자인 전공 학생 연구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더 뜻깊던 시간이었습니다.



봄 학술대회에서


이번 학술 연구에서 계대시디 대학생의 연구 중 3편이 312 랩에서 수행되었습니다. 1편은 강의 결과물을 기반으로 한 연구였습니다. 그리고 2편은 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이어진 프로젝트였습니다. 우선 내용은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프로덕트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현재 사회적 문제나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표로 수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1편은 최근 행정구역 개편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에 맞춰, 대구-경북 특별시가 될 경우 도시 브랜드 경험 향상을 위해 시민이 참여한 아이덴티티 구성이 도움이 될지 확인하는 연구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졸업 연구를 지도한 첫 학생의 졸업 연구인 한중일 문화 기반 이모지의 디자인이 우리의 경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탐구한 내용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의 내용을 압축해서 간략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대구경북특별시와 도시 경험 증진을 위한 아이덴티티 탐구


도시를 상징하는 아이덴티티는 시대와 행정구역의 변화로 새롭게 디자인됩니다. 최근 특례시로 승격된 수원, 고양, 용인과 특별자치도로 변화한 강원도와 전라북도는 도시 아이덴티티가 변화했습니다. 도시 브랜드 관련 연구에서 제시하기를 과거에는 도시를 상징하는 가문, 식별 상징물을 기반으로 전문가 주도하에 아이덴티티를 개발했다면, 관광 도시로서 변화하기 위한 전문가 주도 아이덴티티 개발을 지나 지금은 시민이 참여하여 직접 도시의 상징을 개발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은 도시 행정구역 재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원도와 전라북도는 제주도처럼 특별자치도가 되었고, 대전-세종-전라남도와 부산-울산-경상남도는 메가시티로 하나의 행정구역이 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 중 제2의 특별시로써 대구특별시-경상북도가 합쳐지는 행정구역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현재 대구와 경상북도는 1990년대 후반에 지정한 도시 아이덴티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새롭게 행정구역이 개편되면 새로운 아이덴티티 개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이 생각하는 지역의 대표 상징과 표현 방식을 조사하여, 시민 주도형 아이덴티티를 개발한다면 도시 브랜드 인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탐구해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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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조사를 통해 확인한 시민의 의견으로 대구와 경북의 여러 도시를 일괄적으로 통합할 상징물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수의 의견으로 제시된 경상북도 자체의 지형적 특성과 어느 정도의 추상적인 표현을 희망한다는 내용으로 콘셉트 디자인을 구성해 봤습니다. 콘셉트로 구성된 대구경북특별시의 도시 아이덴티티를 '지역사회통합'으로서 가치 평가와 '디자인 인식'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탐구 결과, 지역사회통합 요인으로 구성된 디자인 접근은 디자인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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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성형 AI를 통해 구성한 역사 디지털 교과서


최근 정부가 공표한 디지털 교과서로 개편에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의 집중력 저하를 비롯해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유럽과 미국은 인쇄물 교과서로 회귀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교과서가 과연 부정적인 영향만 나타낼지 궁금했습니다. 이는 어릴 적 게임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호기심을 가진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삼국지, 대항해시대, 문명과 같은 게임을 통해 역사를 습득하고, 지적 호기심을 가진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콘텐츠는 상황에 따라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선행 연구에서 게임의 동적 이미지 요소는 집중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소정의 시네마틱 영상으로서 동적 이미지 요소가 역사 학습과 지적 호기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탐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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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를 위해서 역사 교과서 속 여러 유물과 사진, 그림을 생성형 AI를 통해서 5~10초 영상으로 구현하고, 이를 루핑 시켰습니다. 그리고 위 영상을 디지털 교과서의 동적 이미지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콘셉트 UI 디자인을 작업했습니다. 이를 더 확실하게 경험시키도록 프레이머로 콘셉트 디지털 교과서 체험 방법을 구성했습니다. 실험은 생성형 AI로 구현된 영상이 미디어 아트로써 가치, 학습 동기를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실험 결과, 생성형 AI의 영상이 가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면 학습 동기에도 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3. 생성형 AI로 구현한 면접 체험 학습 서비스 가능성


스마트폰이 발전하며 Z세대는 대면 상황을 부담스러워한다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전화를 비롯한 직접적 대화 상황에 Z 세대는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네요. 그래서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면접을 체험하고 준비할 상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면 어떨까 했습니다.


최근 생성형 AI는 특정 인물의 목소리와 외모, 정해진 패턴이 아닌 실시간으로 대화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우리가 생각하는 특정 기업과 기업인의 외모, 목소리를 기반으로 AI 휴먼으로써 면접자를 구현하고, 면접을 체험해 보면 도움이 될까 했습니다.


실험을 위해서 면접 체험 상황을 콘셉트로 구현하기 위해 특정 기업의 임원, 인사팀의 정보를 뉴스와 공식 웹사이트에서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외모와 유사한 인물로서 기업인을 연기한 배우의 목소리를 수집해 구현했습니다. 위 콘셉트 프로덕트는 사용성 평가를 통해서 충분히 수용할 수준으로 확인하였습니다.




4. 한중일 문화 반영 이모지가 미치는 영향


이모지는 일본에서 시작되어 확산되었기에 다수의 스마트폰 및 PC의 OS에 일본 문화가 반영된 기본 이모지 세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모지를 유사문화권인 한국, 중국의 상징물로 대처한 디자인을 제공한다면 사용자 경험에 긍정적일까 궁금했습니다. 이는 유사 문화권인 만큼 다른 문화권보다 한중일의 사용자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토스에서 한국 문화로 구현된 이모지를 제시하였으나, 이는 유니코드에 내포된 정보와 달라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의해 사용자가 별도로 다운로드하여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애플의 iOS는 이모지를 길게 누르면(long press) 인물 이모지 표현에 있어 특정 인종 표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으로 일본 문화가 반영된 이모지를 길게 누르면 한국과 중국 이모지를 제공하도록 콘셉트를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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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을 위해 iOS 스타일 이모지로 보이도록 한국과 중국 이모지를 구현한 뒤, 생성형 AI에서 2.5D 효과로 재구성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험 진행을 하는 데 있어, 특정 문화권의 언어가 이모지 표현에 미칠 영향을 통제하기 위해서 영어로 대화 상황을 구성했습니다. 실험은 문화 감성과 정보 인지의 요인을 구분하여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실험 결과, 문화 감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수록 정보 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나타냈습니다. 즉, 유니코드의 정보와 다르더라도, 어느 정도 유사 문화 상징으로써 제시된 한국과 중국의 상징 이모지는 어떠한 정보를 제공하는지 대략적 해석과 맥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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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학기를 마치며


디자인 전공 분야마다 다르겠으나, 생성형 AI가 발전할수록 논리적이고 전략이 중요해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 생성형 AI를 표현 도구로 혹은 미래의 프로덕트로써 가능성을 확인하는 도전이 지금처럼 꾸준히 이뤄진다면, 세상에 없던 즐거운 서비스와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계대시디와 그리도 주변 대학의 학생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도록 기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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