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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보새신천옹 Jun 26. 2023

나눠야 새로운 것이 찬다

채우지 못한 괴로움인가? 내려놓지 못한 괴로움인가?


오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T.V, 냉장고가 있으면 부자였습니다. 자동차 끌고 다니면 대기업 사장  소리 들었습니다. 라면에 국수 섞어 먹는 게 싫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풍요로움과 편리한 생활에도 좀처럼 만족하지 못합니다. 좀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좀 더 다양한 것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마음에 대하여 노력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끝없는 욕심과 욕망이 만족감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세상의 모든 것으로 채워져도 채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몸도 마음도 욕심에 매여 살게 되면 마음조차 점점 빈곤해지게 마련입니다. 대부분 빈곤하면 삶의 여유가 없습니다. 여유가 없으면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여유가 있으면 조금만 가벼워지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삶의 여유는 세상이 부여해준 숫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많은 것은 부자이지 잘 사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습니다. 잘 사는 사람의 여유는 나눔에 있습니다. 그 가치는 새로운 삶으로 차게 됩니다.    


충족되어야만 만족감이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있습니다. 과감하게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만족과 기쁨이 있습니다. 나눔으로써 채워지는 가치가 있습니다. 진정한 충족입니다. 저는 꾸준하게 나눔에 동참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헌혈입니다. 피는 생명입니다. 적당한 피를 나누면 새로운 피로 채워집니다. 진정한 풍족함은 나눔에 있습니다. 


이(利)와 의(義)를 따져 묻게 된다면, 이 세상에 손익을 따지지 않고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利)에는 밝으나 의(義)에는 어두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게 이익이 되지? 계산하며 사는 것은 인간으로서 어찌 보면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하는 이런 마음이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마음을 점점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무거운 짐이기도 합니다. 


제가 살아가는 집에는 방이 세 개가 있고, 네 자녀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물건으로 채워 넣을까? 채워 넣지 못해서 고민이다가. 지금은 네 자녀의 물건으로 쌓여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정리정돈이 되지 않은 물건으로 어질러있습니다. 정돈된 생활과는 거리가 멀어질 뿐 아니라 버리지 못하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무엇을 놓아주고, 어떤 것을 남겨야 하나? 하는 갈등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 안에 먼지로 공기까지 탁해집니다. 필요해서 물건을 찾을 때도 쉽게 찾아지지 않아 투덜 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혼탁해진 상태에서는 직장생활도, 가정에서도,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상황에 맞게 적절한 판단을 못합니다. 적합한 행동을 이끌어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버리지 못할 바에는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두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며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해봅니다. 우리가 지니고 살아가야 할 물건이든, 행복을 추구해야 할 마음이든 전부 다 내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세상 욕심과 욕망에 지배당하지 않는 방법을 연습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인간은 욕심으로 이루어진 존재인데, 이(利)에 대한 욕심은 정도껏 부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義)에 대한 욕심은 불만족스러워야 합니다. 언제나 부족한 목마름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보는 것입니다. 생명은 흐름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흐름이 역류하게 될 때 썩게 마련입니다. IMF 때 금리가 10%가 넘자 돈이 거꾸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거리끼거나 무언가, 어디엔가 얽매임으로써 마음을 경직시키는 완고함이 아닌 자유함이 있어야 합니다.  


* 삶에도 여백이 필요합니다.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일상에 빈틈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두려움을 고백한다고 해서 그것이 약함을 드러내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는 마음보다 때로는 허심탄회하게 포기하는 순간, 얼굴에서 빛이 날 수 있습니다. 포기가 결코 실패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철없는 기대와 희망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늘진 얼굴보다 차라리 내려놓는 순간, 나름대로 눈부실 때가 있습니다.   


*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냄으로 삶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인생은 선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뒷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그저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하찮은 사람, 쓸모없는 감정이란 없습니다. 


이 글쓰기에서는 이런 마음의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에 대해 저 나름대로 생각한 것들을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몸과 마음과 영혼이 편하고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본래의 힘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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