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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筆寫

by 이양고


내가 기대어 살아온 것은 정작

허기에 불과했던 것일까

채우면 이내 사라지는, 허나

다시 배고픈 영혼이 되어

무언가를 불러대던 소리, 눈빛, 몸짓, 저 냄새

내가 사랑한 모든 것은

그런 지푸라기에 붙인 불꽃이었을까


나희덕, <떨기나무 덤불 있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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