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해지는 마음 숨기느라
눈물이 고였다가 마르다가 힘든 날은
나에게 오세요
가만히 그대 이야기 들어주고 싶어서요
어딘가로 가고 싶어도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마땅치 않은 날은
나에게 오세요
항상 기다려주는 곳이 되어주고 싶어서요
허기진 배 쓰다듬으며
누군가 또는 무언가 필요한 날은
나에게 오세요
따스한 사랑도 밥도 내어주고 싶어서요
아무 이유 없는 날도
이런저런 이유가 가득한 날도
나에게 오세요
나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싶어서요
비어있는 마음과 빈자리로
채워지지 않는 날은
나에게 오세요
그저 사랑으로만 채워주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