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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혁 Mar 27. 2023

#7 SW 마에스트로 합격 회고

2023 첫 성취

2023년 첫 성취물로, SW 마에스트로 14기 연수 과정에 합격했다. 

2월부터 3월까지 약 한 달 정도 기간 동안, 1,2차 코딩테스트, 면접을 거쳐서 14기 연수생으로 선발되었다.

군 입대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을 드디어 참여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개인적으로 회고할 만큼 노력을 들여 준비했던 것도 있고, 추후 15기 지원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회고를 남겨본다.


왜 소마를 지원했는가?

내가 알고 있던 바로는, 소마에 개발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들었다. 실제로도, 내가 알거나 들은 소마 출신 개발자들은 정말 뛰어난 분들이다. 그래서 나도 그 커뮤니티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단순하게는, 소마 타이틀을 가지고 싶었다. 누군가 소마 출신이라고 들으면, 내 입장에서는 막연하게 그들이 대단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진심으로 지원할 생각은 못했다. 나는 아직 소마 코딩테스트와 면접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되더라도 학교 다니면서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생각했다.


또, 우리 학교에서 소마에 참여했다는 사람들도 잘 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나에게는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년 여름 알게 된 학교 선배는 소마 과정에 참여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아마 이 시점이 내가 소마 지원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본 계기였을 것이다.


현우진 강사 말처럼, 누구나 자신의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스탠다드로 삼는다. 나에게는 학교보다 더 뛰어난 스탠다드가 필요했다. 특히나 내가 가려는 방향에 있어서는, 학교보다는 소마라는 환경을 스탠다드로 삼는 것이 나에게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당시 여러 기업의 코딩테스트와 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을 한 이후로, 막연히 가지고 있던 코딩테스트와 면접의 두려움도 사라지고, 방향성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프로젝트 협업 경험도 필요했기 때문에, 이번 연도가 적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준비했는가?

사실 단순히 소마 하나만 보고 준비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회사 입사를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설령 소마에 떨어져도 잃을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오픈 소스 배포 경험과 간단한 서비스 프로젝트 하나를 한 경험, 스타트업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경험에 있어서는 크게 많은 것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운 좋게 방학 동안 프로젝트 하나를 더 하게 되었고, 이 프로젝트를 했던 것에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나는 협업을 경험했고, 실제로 협업 시스템 구축의 많은 역할을 맡고, 운영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이 경험은 소마 과정을 위해서도 지금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한 경험이었다.


그렇지만 결국, 이런 것들이 갖춰지더라도 코딩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 열정과 실력을 보여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겨울 방학 기간은 모두 코딩테스트에 쏟아부었다. 메인을 코딩테스트에 할당하고, 나머지의 일인 프로젝트, 계절학기, 스터디 등은 사이드라고 생각하고 진행했다.


겨울 방학 기간 동안은 사적으로 친구들도 거의 만나지 않고서, 계속해서 코딩테스트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만족할 만큼의 실력까지는 올라가지 못했다. 이점은 아쉬웠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아쉽다.


코딩테스트에 전념했다고 했지만, 사실 처음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이 준비 기간을 회사 입사를 위한 준비라고 목표를 높여 생각했다. 그래서 기술 면접을 위해, 친구와 스터디와 모의 면접을 진행하면서, CS 전공 지식을 준비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javascript 기술면접을 대비한 공부도 짬짬이 했다. 


이 모든 준비가 결국은 단순히 취업이나 소마 합격을 위해서도 있지만,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하다 보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역량이 많이 키워진 방학기간이었다.


서류 및 자기소개서 작성

들리는 바로는, 서류의 경우 불합격은 잘 없다고 한다. 대부분 서류는 패스를 시켜주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면접까지 가는 것을 고려한다면, 자기소개서를 성의껏 작성하고 제출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문항은 다음과 같다.


(*필수) [자기소개 1] 소프트웨어분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남들과 달리 특별한 노력을 한 경험을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소 400자, 최대 3,000자 입력가능)

(*필수) [자기소개 2] 귀하의 장래희망을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소 400자, 최대 3,000자 입력가능)

(*필수) [연수계획서 1] 귀하께서는 2023년도 「SW마에스트로」 과정에서 동료 연수생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프로젝트를 완성하여야 합니다. 어떤 능력을 갖춘 연수생들과 어떠한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귀하의 구체적인 계획을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소 400자, 최대 3,000자 입력가능)

(*필수) [연수계획서 2] 2023년도 「SW마에스트로」 과정에서는 연수생에게 장학금, IT기기, 프로젝트 활동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본인이 희망하는 온라인 강의와 프로젝트 수행을 도와주는 멘토를 통해 귀하의 SW능력을 향상 및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귀하께서 본 과정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소 400자, 최대 3,000자 입력가능)

(*선택) [기타] SW대회 수상 등 증빙이 가능한 경우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회명 / 수상내역 / 수상일자 / 수여기관 / 증빙서(첨부파일):해당자는 이전단계->서류첨부->"기타 증빙서류"에 증명서 반드시 첨부)


이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나도 내가 무엇을 위해 이 과정에 지원하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한 편의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작성했었다.


서류 합격

1,2차 코딩테스트

사실 코딩테스트에서 대부분 거르고 가고, 소마 경쟁률은 해가 지날수록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코딩테스트 난이도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코딩테스트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었다. 그래도 지금껏 기업 코딩테스트도 경험해 본 나로서, 소마 코딩테스트가 그렇게 쉬운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2차 코딩테스트의 경우는 문제 수준은 꽤나 높았기 때문에, 처음에 당황한 부분이 있었다.


1차 코딩테스트는 알고리즘 4문제, SQL 1문제가 출제되었다.


알고리즘 4문제에 대해서, 주어진 테스트 케이스는 모두 풀었다. 하지만 복기하면서, 아마 4번 문항은 히든 케이스에서 틀렸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알고리즘 3문제는 확실하게 풀었기 때문에,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1차 치고는, 난이도가 꽤나 어렵다고 느꼈다. 나도 처음 문제를 보고서 많이 헤매다가 급하게 푼 케이스라, 2차는 얼마나 더 어려울지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한 1차 코딩테스트에서 서버 오류가 있었다. 나는 겪지 못했지만, 일부 시험자들에게서는 서버 오류로 코딩테스트를 접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래서인지, 아마 시험에 응시한 모두가 1차 코딩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를 거의 다 푼 내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1차 코딩테스트를 합격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1차 코딩테스트 합격

2차 코딩테스트는 바로 그다음 주에 실시되었다. 1차 코딩테스트 난이도가 생각보다 어려웠기 때문에, 2차 코딩테스트는 좀 걱정을 했다.


1차 코딩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알고리즘 4문제와 SQL 1문제가 출제되었다. 나는 알고리즘 2문제와 SQL 1문제를 풀었다.


정말 쉽지 않은 난이도였다. 기업 코딩테스트와 비교해도,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쉽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2,3,4번의 난이도는 백준 기준으로 골드 상위권 난이도로 생각한다.


다행히 1번과 SQL은 쉽게 출제되어, 어렵지 않게 풀었으나, 2,3,4번은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였다. 그중 4번을 풀었는데, 플루이드-워셜에 백트랙킹을 쓰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그래프 이론 쪽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제대로 풀자고 생각했다.


여러 문제를 끄적이는 것보다, 한 문제를 똑바로 푸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문제를 풀어냈다. 결과적으로 2문제 이상을 푼 사람들이 대부분 합격했다고 알고 있어서, 적당히 커트라인 위로 합격했던 것 같다.


2차 코딩테스트 합격


심층 면접

면접은 5대 5로 진행되었다. 서울에서 면접을 봤기 때문에, 전날 서울에 올라가 아침에 면접장으로 향했다.

사실 이 시점부터는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다. 기업 면접을 경험해보기도 했고,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기술적인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소마 과정에 참여하는 정도의 레벨에서 내가 절대 꿇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따로 기술 면접을 준비해 온 것들이 있고, 스스로도 어느 정도 대비가 되어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나름 면접 준비는 충실히 했다. 직전 기수를 연수한 학교 선배를 통해 질문 리스트를 받아 혼자 답변해 보고, 내가 사용했던 테크 스택에 대해서는 모든 장단점과 대안 등을 꿰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간 내가 했던 프로젝트들을 다시 회고해 보면서, 이런저런 준비를 했다.


그런데 면접장에서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다른 부분에서 나를 당황하게 했다.


다음은 내가 받았던 질문들이다. 


학교가 울산인데, 소마 과정 참여 가능한가?

아직 학교 졸업 안 했는데, 휴학을 하려고 하는가?

왜 창업을 경험하고도, 소마에 지원했는가?


이 외에는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한 질문들이었고, 모두 잘 답변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위 질문들이 솔직히 당황할 정도로 면접관님들께서 공격적으로 질문했었다.


먼저, 정확히 "왜 창업이라는 professional의 영역에서, 소마라는 semi-professional의 영역으로 오려고 하죠?"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당시, 기획자의 포지션에서의 역할을 주로 맡았기 때문에, 개발자 포지션에서 창업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돌아온 답변으로는 "그럼 거기서 개발자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소마에서는 뭐 다를까요?"였다. 내 답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는지 몰라도 조금은 무례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 뒤의 다른 질문들도, 필요이상으로 공격적이고, 답변을 중간에 끊는 경우가 있었는데, 기업 면접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압박 면접이라, 꽤나 당황스러웠고 솔직히 기분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발표를 기다리면서 했던 생각은, "내가 절대 개발자로서의 역량이 모자라서 떨어질리는 없지만, 소마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내가 답변했나?"였다. 


그래도 나름 내 주관을 지키면서, 잘 대답했고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다.

심층 면접 합격(최종 합격)


나름 1달이 넘는 기간을 거쳐 소마 과정에 합류하게 되었다. 지나고 보면, 순조롭게 통과한 듯하면서도, 그 과정 속의 불안함이나 떨림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결과로써 돌아보면, 아름답게 보인다는 점이 웃기면서도 뿌듯하다. 


앞으로 아마 정말 바빠질 것이다. 조기 졸업을 위해 학점도 꽤나 많이 듣고 있는 상황에다가, 소마 외에도 다른 분들과의 프로젝트나 스터디도 놓을 생각이 없다. 버틸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다.


올해가 끝날때쯤엔, 내가 어썸한 개발자이자 창업가가 되어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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