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은한 온도 May 07. 2024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 둘째는 토쟁이다. 너무너무너무 많이 토를 많이 해서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닌가 하고 의사 선생님께 여쭈어 본 적이 있다.



구역반사라는 것이 있는데 구역반사가 좀 심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시면서 둘째가 그렇게 태어난 걸 수도 있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도 나이 들고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구역반사가 있으시다고 하셨다.  



그래서 구역반사가 무엇인지 다시 여쭈어 보니, 예를 들어주신 게 이거였다.



혀 닦을 때 칫솔을 깊숙이 넣으면 헛 구역질을 하는 것.



응/?!?!?! 그거 다 그런 거 아니었... 나???? 나는 늘 그런데????



그렇게 알았다. 구역반사가 심한 사람이 나였다는 것을. 일반사람들은 혀 닦을 때 웩을 안 한다는 것을... 아마도 둘째는 그 부분이 나를 닮은 것 같았다.



구역반사 얘기를 듣고 남편과, 엄마한테도 전화 걸어 혀 닦을 때 어떠냐고 물었는데 다 토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사람은 자기 경험치로만 모든 세상을 보는구나...






@Ramiro Pianarosa , Unsplash



나는 지금까지 모든 사람이 다 혀 닦을 때 헛구역질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만 그런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구역반사가 심한 사람만 그러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다.



내 세상이 정답이 아닐 수 있고, 내 경험이 보편적인 경험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사람이 오직 자신의 경험치로만 세상을 바라본다면, 맙소사...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얼마나 협소한가!



자기 시야와 자기 경험만 정답인 사람이 바로 꼰대가 아닐까 싶었다. 으... 싫다 싫어. 꼰대로 살고 싶진 않다.



나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넓고 다양한 세상에서 선택을 잘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

->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인지 나에게 이로운지 알아야 한다.

-> 알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 경험은 직접경험을 하는 것이 최고다.

-> 하지만 직접경험은 사람인지라 한계가 있다.

-> 그럼 간접 경험을 해야 한다.

->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는 책이다.




@Sincerely Media , 출처 Unsplash



그리하여 바로 '책을 많이 읽자'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책을 통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와는 다른 결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보다 더 부유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의 시기를 이미 지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고, 그들의 다양한 삶을 이해하면 좀 더 넓고 깊은 시야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넓고 깊은 시야를 장착한다면 타인을 잘 이해할 테니 주변 관계 또한 원만할 것이다. 더불어 내가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선택들을 할 테니 인생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우리나라가 독서율 세계 꼴찌라던데... 그래서 자기 말만 맞다고 주장하는 꼰.. 대.. 가.. 많은 것은.. 아닐는지....라고 다시 내 사고의 흐름을 휘감아 보았다.



결론, 사람은 자기 경험치로만 세상을 본다. 시야를 넓히려면 직접경험이 가장 좋지만 한계가 있으므로 간접경험의 도구인 책을 많이 읽자.



구역반사를 통해 알게 된 작은 깨달음이다. 이렇게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하나 늘어났다.





  

예전에 의사 선생님에게 토쟁이 둘째에 대해 질문했다가 이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상에, 양치할 때 헛구역질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니요. 처음 알았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작은 깨달음이었습니다. 사람은 오로지 자기 경험치로만 세상을 본다고요. 잘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기에 경험치가 많을수록 좋고 그러기 위해선 '책을 많이 읽자'로 생각의 결론이 맺어졌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으신다면,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다면,

다양한 삶이 이야기가 가득한,

책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이 넓은 세상에서 모두가 더 행복해지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은은하게 :)

매거진의 이전글 최악을 상상하면 감사해질 수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