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글쓰기 : 머그
* 아랫부분에 적힌 글은 10분 글쓰기 동안 써 내려간 글의 전문입니다. 내용은 수정하지 않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매끄럽지 않은 문장의 결만 읽기 좋게 수정하였습니다.
10분 글쓰기 주제 : 머그컵
오늘은 눈앞에 있는 머그컵을 사용해서 10분 글쓰기를 해본다. 타자기를 한 쉬도 쉴 수 없다는 것이 이 글쓰기의 묘미이다.
나는 매일 새벽 기상을 할 때 제일 먼저 차를 마신다. 차는 그때그때 다르다. 요즘은 루이보스 차와 작두콩 차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뭐였더라 내가 무슨 차를 마셨더라 아 페퍼민트! 이렇게 돌아가면서 마시고 있다.
차를 뜨거운 물에 내려서 지금 눈앞에 보이는 머그컵에 따라 마신다. 아 그렇다고 내가 멋들어지게 차를 우려서 마시는 건 아니다. 그냥 티백으로 우려서 마신다.
따땃한 차를 요즘처럼 차가운 겨울에 한 모금 담아 꼴깍 삼키면 내 입과 식도를 타고 따뜻한 찻 물이 쪼르르 내려가는 게 느껴진다. 그러면 그 온기가 내 몸 안에서부터 퍼지면서 이내 조금은 몸이 따뜻해진다.
커피도 좋아하지만 빈속에 카페인을 먹으면 속이 바로 쓰리기 때문에 새벽 기상 시에는 차를 우려서 마신다. 차를 마시니 참 좋다. 뭐랄까 그냥 먹기 힘든 맹물을 먹기에도 좋고, 요즘같이 추울 때 홀짝일 수 있어서 수분 보충도 된달까?
차에 대해서 뭔가 또 멋들어진 생각을 하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머그컵에서 시작했는데 머그컵 안에 담아먹는 차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아.... 갑자기 여기서 번뜩 생각이 든다. 머그컵이 있고 그 안에 담긴 차나 음료는 매번 바뀐다. 나도 나라는 사람을 담는 컵이라면 내 안에 담을 수 있는 나도 이렇게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날은 차처럼 부드러운 향을 지닌 사람으로, 어떤 날은 커피처럼 쓴 향을 지닌 사람으로, 또 어떤 날은 고소한 우유로.
허허허 그래서 어떡하자는 거지? 어디 한 번 생각을 돌려서 그럴싸한 비유를 생각해 보라고. 머리를 굴려. 하지만 비유는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우리가 컵이라면 컵 안에 든 우리는 달라질 수 있다 이 정도의 생각이다.
그러니까 쉽게 부캐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써야 하는 가면이 다르니 가면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고. 음 가면은 너무 가식적인가. 그럼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바뀌는 나의 다른 면모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오늘 마시는 차는 루이보스 차다.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티라고 해서 임산부 때 커피 대신 자주 마셨던 차다. 이 차는 물처럼 호로록 마셔도 된다고 하니 만약 맹물을 드시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한다.
아 그리고 작두콩 차는 예전에 차를 좋아하시는 블로그 이웃님께서 비염에 좋다고 추천해 주신 차인데, 요즘 그 이웃님과 소통이 뜸했다. 오늘 말 나온 김에 이웃님을 방문하러 가야겠다. 부디 계속 블로그를 하고 계셔 주시길.
확실히 1년이 다 되어가니 점점 소통했던 이웃님들 중에 사라지는 이웃님들이 계신다. 흑흑. 아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 하지만 나는 글 쓰는 세계에서 사라지지 않을 거다.
머그컵에 담긴 음료처럼 여러분의 부캐도 다채롭길 바라며
오늘도 은은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