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눈 시간들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본 적도 있지만, 결국 정희는 꽤 오랜 시간 둘만의 세계 속에서 살아왔고, 그 속에서 버텨왔다. 정희에게는 그 세계는 견고했다. 그가 사라진 마당에서 고립감은 더 깊었다. 핸드폰을 내려놓는 순간, 눌러왔던 감정들이 천천히 떠올랐다. 단 한 번의 연락. 그 후 그는 아무 소식이 없었다.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가슴을 긁고 지나가는 아픔이 느껴졌다. 서로가 굳게 얽혀 있다고 믿었던 날들, 그 믿음이 이제는 꼬이고 또 꼬여 더 이상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그동안 겪었던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은 신뢰의 토대였다. 서로의 상처와 두려움을 공유하며 자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물론 믿음에는 늘 한계가 있었다. 예상 가능한 일들, 상식의 울타리 안에서만 움직였다. 관계도 그랬다. 대처가 가능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정희의 믿음을 산산이 부쉈다. 그녀가 애써 쌓아올린 세계가 균열을 내며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다시 예측할 수 없는 삶으로 빠져드는 것과 같았다. 믿을 것도, 기대할 것도 없게 되는 상황들. 너무 쉽게, 너무 잔인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래서 더는 상식적이지 않은. 신뢰가 사라지면 모든 일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끝없는 소모. 시간이 지날수록 정희는 점점 통제력을 잃어갔다. 평온했던 날들은 서로 얽히고, 익숙했던 것들은 발밑에서 모래처럼 흩어졌다. 신뢰는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얇은 실 같은 것이니. 어부에게는 삶을 떠받치는 것이었겠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는 굳이 필요 없는, 잘못 걸리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는 그런 것이었다.
오전 열한 시가 되어서야 정희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음을 알았다. 방 안의 공기는 서서히 차가움을 털어내고, 어딘지 모르게 따뜻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릿속도 천천히 서늘함에서 멀어져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축축하게 얽힌 기억들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거칠게 흩어지며, 점점 더 흐릿해졌다. 몽롱함이 무겁게 그녀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창틈으로 들어온 희미한 빛줄기가 얼굴을 스치며 잠시 머물렀다. 그 빛은 희미하게 사라지기 전, 피로와 상실감을 품고 있는 듯, 선을 따라 그녀의 얼굴을 가로질렀다. 그 순간, 빛과 어둠 사이에 좁디좁은 경계만이 남아 있었다. 그 위에, 정희는 홀로 서 있는 자신을 느꼈다.
차가움과 따뜻함, 잠과 깨어남, 빛과 어둠. 그 사이에 있는 자신. 아직 깨어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잠들지 않은 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상태. 그도 없고, 그녀도 없는 지금의 시간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 애매함이 만들어내는 분명함. 경계는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과 죽음, 그리움과 체념, 신뢰와 배신 사이에서 갈라져 나오는 균열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균열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방 안에 빛이 가득 들어차면 경계로 구분되는 세상은 점차 희미해질 것이다. 그러나 경계는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어둠이 천천히 밀려들기 시작할 때, 그 선은 다시 명확해진다. 모든 이름이 붙여진 것들은, 결국 그 이름에 따라 세상에 남겨질 수밖에 없으니까. 정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빛과 어둠이 나누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감정도 비로소 선명해질 수 있으려면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들은 형상이 있는 게 아니라 이름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단지 눈에 보이는 경계만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계 자체를 이루는 본질이었던 것이다.
그때,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가 불현듯 방을 가로질렀다. 그 낮고 단조로운 소리. 정희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소리는 작은 진동을 일으키며, 그의 공간에 새로운 경계를 세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미묘한 기복이 울려 퍼질 때마다, 정희는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여전히 머릿속은 흐릿하고 지워지지 않는 잔상들이 남아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몸이 이상하리만큼 고요해졌다.
정희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갑자기 눈앞에 사람의 형상이 어렴풋이 나타났다. 가까이 있지만, 동시에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흐릿한 안개 속에 숨어 있어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존재는 분명했다. 게다가 어딘가 낯익은 느낌마저 들었다. 두려움과 익숙함이 뒤섞인 묘한 감각이었다. 문득, 거울에서 자주 마주쳤던 자신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 형상의 눈빛도 자신과 닮아 있을 것만 같았다. 아니, 닮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건 공허한 확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간절함이 있었다. 그 그림자 역시 자신처럼 무엇인가를 갈구하고 있지 않았을까. 구원을, 자신처럼.
그렇다면, 조금만 더 부드럽게 대했더라면, 아니, 그냥 모른 척 지나쳤더라면 어땠을까. 후회의 감정이었다. 그 통제되지 않는 감정들이 서서히 그렇지만 느리지는 않게 그녀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가슴 한편에 얇고 날카로운 통증이 꽂혀 마음속 어딘가가 저릿하게 가라앉았다. 뒤늦은 자책은 끝없이 되돌릴 수 없는 기억들을 되짚게 했다. 모든 게 조금만 달랐더라면, 무언가 변할 수 있었을 거라는 착각 속에서, 인과율을 계속 생각했다. 원인과 결과. 결국엔 자신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삶에는 우연도 있는 법이니. 한번쯤 갑자기 일어날 일들이 최소한 자신에게 나쁘지 않기를 바랐다. 정희는 지금 자신에게 떠오르는 생각들이 꽤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 피식 웃음이 날 정도로.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그 흐릿한 형체가 보인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정희는 이미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인지, 상상 속 허상인지 분간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다. 오히려, 확인하려 하지 않는 것이 더 편안했다. 일부러 눈을 뜨지 않았다. 불분명한 형체라 해도, 온몸이 느끼는 것이라면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방 안의 공기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불 끝자락에서 전해지는 서늘함이 천천히 몸으로 배어들었다. 그 차가운 감각마저 멀고도 낯설게 느껴졌다.
감긴 눈꺼풀 너머로 희미한 빛이 흔들렸다. 바람에 밀려 흔들리는 물결처럼, 그러나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 빛은 머릿속 깊이 침투하며 일렁였고, 그와 함께 시간이 미끄러져 흘러갔다. 정희는 그 흔들림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있었다. 그녀의 마음을 감싼 공기처럼, 시간도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었다.
문득, 문가에서 익숙한 형체가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희미하게 일어서 움직였다. 정희의 반쯤 감긴 눈으로는 그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확인하고 싶었지만 사라질까 두려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게 허상이라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오히려, 지금처럼 그가 거기에 있다고 믿는 편이 더 나았다. 그를 본다고 믿는 이 순간이 더 편안했다. 정희의 마음은 그를 확신했다. 틀림없이 돌아온 것이라고. 그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건, 그저 할 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희의 기대와는 달리, 그는 점점 바람에 흔들리는 빛의 잔상처럼 희미해져 갔다. 그의 형체가 사라질수록, 정희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작게, 그러나 견딜 수 없을 만큼 신경질적인 그 소리는 그녀를 괴롭혔다.
정희의 시선이 문득 꺾였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것처럼, 빠르게 채널을 돌리듯 수많은 장면들이 그녀의 눈앞을 스쳤다. 텅 빈 TV 화면이 드러나고, 그곳에서 한 아이가 불쑥 나타났다. 아이의 눈빛은 정희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 눈동자가 서서히 그녀의 시야를 파고들며,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기억을 건드렸다. 기시감이 불쑥 스쳤다. 단순한 착각이 아니었다. 그 눈빛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몸은 무겁게 눌려 있었다. 숨이 막히는 불안감이 가득했고, 알 수 없는 힘이 그녀를 가라앉히는 듯했다. 현실이 뒤틀린 듯, 정신과 몸이 서로를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온몸이 짓눌려 견디기 힘들던 그 순간, 근처에 두었던 휴대폰이 진동했다. 소리가 정희의 머릿속을 가르고, 방 안의 공기를 찢어냈다. 묶여 있던 그녀에게 미세한 틈이 생겼다. 겨우 숨을 쉴 수 있을 만큼 작지만 그래도 꼼지락거릴 만큼의 틈이었다. 그 소리가 정희를 꺼내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작심한 듯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 같은 긴장감으로 메우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무언가를 알리는 신호처럼, 정희의 가슴 속에 공포와 불안을 깨우는 경고였다.
진동은 정희를 고려해주지는 않았다. 무겁게 반복되며 공간을 짓누를 뿐. 그 소리가 거슬렸다. 그러나 몸은 소리에 반응하지 못한 채 침대에 붙들려 있었다. 팔다리는 돌처럼 굳어,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눅눅한 공기 속에서 시계 소리마저 늘어지며 흐릿하게 퍼져갔다. 정희는 드디어 눈을 떠야 했다. 더 이상 회피할 수 없었다.
휴대폰을 잡으려는 순간, 날카로운 물체에 손가락이 스쳤다. 작은 상처가 나고, 따끔거림이 퍼졌다. 손끝에 미세한 감각이 되살아났지만, 벨소리와 뒤엉켰다. 여전히 의식은 흐릿했다. 전화기 너머로 차갑고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계적이고 감정 없는 음성이었다. 어딘가 낯선 곳으로 끌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 순간, 세상은 다시 천천히 가라앉았다.
지나치게 또렷한 말이어서 더 비현실적이었다. 증거와 기록, 피해자의 상태. 설명하는 목소리는 기계처럼 흘러갔다. 무대 위 연극의 한 장면 어딘가에서 멋진 배우가 대사를 읊는 것처럼. 따라가려 했지만, 이미 멀리 있었다. 누군가 허공에서 정희를 비웃는 것 같았다. 사고의 원인, 경위가 설명될수록 이건 꿈이라고, 틀림없이 꿈이라고 믿었다. 아니 그 믿음을 믿으려했다. 꿈이 아니면 누군가의 죽음을 인정해야 했다. 하필 누군가는 정희가 기다렸던 그였다.
이게 현실이라면 눈앞에서 흐릿하게 일렁이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환상과 실제의 경계를 허물려는 듯, 어지러운 형체를 연출했다. 비틀린 꿈속으로 천천히 잠식당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불안하게 정희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피부에 느껴지는 상처는 여전히 따가웠고, 그것은 단순한 기분탓이 아님을 알게 했다. 비록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상황이지만, 고통은 현실의 진실함을 더욱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었다. 환상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과,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그녀에게 유일하게 남은 실체였다. 이건 꿈일 리가 없었다. 그러니 일렁임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자기 할 일을 한다. 그들에게 업무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만큼 중요하다. 정희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정희는 감정이 배제된 차가운 목소리들이 허공을 스치며 오가는 상황이 오히려 편했다. 다만 지금 그들에게 일이라는 것이 자신을 무너뜨리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방문해 달라”는 말이 끊임없이 정희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 목소리도, 결국 그의 일일 뿐이었다. 정희와는 관계없는, 냉정한 업무 속의 하나일 뿐.
정희는 자신이 그와 얼마나 가까웠는지, 그리고 서로가 얼마나 깊이 얽혀 있었는지를 생각했다. 누구보다 먼저 그의 소식을 들었으니, 그만큼 가까운 사이였음은 분명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모든 관계의 실체가 분명해져가는 순간에도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움은 있었지만, 애달프지 않았다. 너무 멀리 떨어져 버린 탓일까, 아니면 이마저도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탓일까.
숨을 들이쉴 때 폐 안에서 무언가 긁히는 듯했다. 공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고 어딘가에서 막혀 몸속을 텁텁하게 메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심보가 꼬인 듯 불편했다. 몸을 일으켜야 했지만, 움직임은 허락되지 않았다. 한참 동안, 오로지 허공을 응시하는 일만이 그녀에게 주어졌다. 그 짧고 묵직한 침묵 속에서, 정희는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또 남아 있는 것들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느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그녀는 그 자리에 고정된 채였다. "빨리 방문 약속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다시 귓가를 울렸다. 그 목소리는 기계처럼 반복됐다.
정희는 서둘러 옷장에 손을 뻗었다. 손끝이 닿은 옷감의 촉감이 무미건조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옷들은 여전히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자신의 옷 옆에는 그의 옷도 있었다. 손끝으로 그의 옷을 매만졌다. 아직 주인이 있는 옷이었지만, 그날따라 왠지 쓸모없어 보였다. "평소"라는 단어가 새삼 묵직하게 다가왔다. 늘 해오던 동작이, 익숙했던 행동들이, 오늘따라 어딘가 어색하고 낯설었다.
옷 하나를 집어 들었다. 차가운 천이 몸을 감싸는 순간, 옥죄는 것 같은 답답함이 밀려왔다. 심장이 천천히 조여 왔다. 답답함이 퍼졌고, 손끝은 떨렸다. 옷을 입는 모든 과정이 지나치게 신경이 쓰였다. 단추를 잠글 때마다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손에 있는 문신의 한 모습이 머리를 내밀고 거울 속에 비쳐졌다. 여전히 낯선 도안이었다.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그 안에는 영혼이 없었다. 정희는 안쓰럽게 오래전 새긴 문신을 쓰다듬었다.
신발의 감촉도 낯설기는 매한가지였다. 발끝에 가져가 보았으나, 그 단순한 동작마저 이상하게 어긋났다. 익숙했던 습관들이 어디선가 끊어져 버린 듯했다. 문 앞에서 발이 멈췄다. 앞으로 나아가면, 문을 열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 같았다. 정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세계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다시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이 가슴을 짓눌렀다. 발을 떼는 순간, 돌아보면 이미 모든 것이 변해버릴 거라는 두려움이었다. 나가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몸도 마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무언가가 그녀를 붙잡고 있는 듯, 움직일 수 없었다.
정희는 뒤돌아섰다. 한참을 그와 함께했던 공간을 바라보았다. 단 한 번도 낯선 이의 침범이 없던 공간이었다. 때로는 불편했지만, 대체로 안전한 피난처였다. 바깥의 소음으로부터 해방되어, 잠시나마 평온을 느끼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던. 무엇을 하든 방해받지 않았다. 아마도 그녀의 삶이 크게 요동치지 않았던 이유도 그 안에서만큼은 충분히 안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만 하면 내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법이니까. 그러한 반복이 삶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언제나 문제는 과욕이었다. 자신의 기대를 이유로 관계를 조종하려는 그 욕망적 시도가 고통의 씨앗이다.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은 균형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는 것. 정희는 자신의 실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 대가를 지금 치루고 있는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