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도전기!
오랜만의 글이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으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요즘이지만, 글은 또 내게 힐링을 주기에 이렇게 시간을 쪼개 글을 쓴다.
지난 1년, 무서워서 조금씩 조금씩 틀어보던 내 삶의 방향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사람 덕분이다.
행동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두려운 마음이 더 컸던 나는 행동하는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삶을 관찰해 보기로 했고, 그들에게 집중해 보았다.
<행동력수업>의 저자 오현호 작가님의 책과 강연을 들으며, 보고 들은 것을 그저 보고 듣기만 하는 자와 행동하는 자의 차이를 깨달았다. '체화'다. 100명이면 100명 모두의 삶은 여러 가지 이유로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하는 모든 걸 똑같이 따라 할 수 없다. 그중에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라도 배워서 내 것으로 체화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바로 엄청난 차이다.
지난 몇 년 나를 괴롭게 하는 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일이 변한 것은 아니나 내가 달라졌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사십 대의 정점에 서서, 내 삶을 사는 법을 알았다. 나는 성장하는 삶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이었고, 두려워했던 도전들은 실패에 대한 내 생각들 때문이었다.
실패가 두려운 것도 내가 아닌 남들의 눈이 두려워서였던 거였다.
삶의 중심에 비로소 '나'를 두고 세상을 바라보니, 모든 것이 좀 다르게 보인다. 안 해본 것을 하는 일이 무서운 일이 아니라 그저 재미있는 일로 보인다. 얼마나 살다 죽을지 모르는데 이왕이면 많은걸 해보다 가는 삶이 낫지 않은가.
아이들 때문이라는 핑계로 나를 꽁꽁 둘러싸 매고 있던 틀도 깨고 나니, 아이들은 이제 내가 없이도 다 잘해 낼만큼 충분히 자랐다. 그 빈틈으로 아이들도 나와 함께 자란다.
작은 교습소를 시작한 지 꼭 1년 만에 더 큰 학원으로 나가기로 했다. 해결해야 할 아주 많은 일들이 있다. 세무사, 구청, 건축사무소, 부동산, 소방서, 교육청, 은행, 경찰서, 회계 노무.. 까지..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수많은 곳을 방문하고 처리해야 하지만 매일이 즐겁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 된다. 문제없는 삶이 언제는 있었던가. 그 문제들이 성장을 위한 일들이라면 기꺼이 해결하면 된다.
우선, 건물의 주차대수 산정 결과가 나오고 용도변경 승인이 나면, 선생님 채용 공고를 올리고, 그러는 중에 나는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협업을 논의하고, 홍보를 계획하면 된다.
틀 안에만 갇혀 살다 죽을 줄 알았던 내가 이렇게 많은 일들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해나간다.
물론, 많은 이들의 조언처럼 이미 해낸 분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고, 그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3-4시간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간다. 기꺼이 내어주시고 알려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가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또 나보다 조금 더 뒤에 따라오는 누군가에게 나도 줄 수 있는 도움이 있다면, 내게 베풀어주시는 그분들처럼 나도 그렇게 베풀며 좋은 세상에 손톱만큼이라도 일조하며 살아가고 싶다.
성공이든 실패든.. 나의 성장기는 계속 기록해 나갈 것이다. 이 글 또한 망설이는 누구 한 사람에게라도 한발 내딛을 용기를 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