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마음에 굳은살이,.
마흔 살이 되고, 쉰이 되는 게 슬프다는 사람들 사이에,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마흔이나 먹은 내가 장했고, 어서 쉰이 되고, 예순도 되면 좋겠었고,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내 밝음 저 밑바닥에 흙탕물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조차도 왜 그리 밝게 보였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고 그 시간을 그저 지나쳐왔다.
그리고 나에게는 참 '어른'인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입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을 알아간다.
하루 자고 나면 1년이 지나있으면 좋겠다고.
그냥 나랑 싸우다 지는 나를 보며 울고 싶은 날이 있다고.
어떤 밝기만 한 지인을 보면 그 속에 꽁꽁 감추고
내놓지 못하는 슬픔이 보며 마음이 아프다고.
지난 나에 대해 일러준다.
내게는 그렇게 나보다 더 넓고 많은 세상을 아는
어른인 것처럼 보이는 그 어른이 강아지 앞에서 엉엉 운다 말한다.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내가 다 안다... 그 속 내가 다 안다..."
"성장통처럼 마음이 쑤실 때마다,
또 조금씩 자란다."
그런 대사들에 같이 또 따로 운다.
어른은 다른 게 어른이 아니라,
지 앞가림을 지가 할 줄 아는 게 어른이라 했다.
내가 만난 '어른'들의 모습에
나는 매일 배우고 또 아프며 성장한다.
좀처럼 약한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는
그 어른의 눈물짓는 모습에..
나는 당신처럼 자신과 잘 싸워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당신의 삶은 내게 희망이라고..
입에 발린 소리는 참 못하는 나지만,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전해본다.
새벽에 드넓은 바다가 무서울 때, 등대가 아니라
저 멀리 있는 고깃배를 보면.. 저이도 나만큼 외롭겠구나 무섭겠구나, 그렇지만 저 배를 지키고 있구나 생각하면 조금은 덜 무섭고 덜 외로워진다고 <폭삭 속았어요>의 양금명이 아빠가 말했다.
그래, 모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고 있다. 그러니 외로워도 슬퍼도.. 꿋꿋한 오늘을, 또 내일을 살아내다 보면 다 살아내 지는 게 인생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