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나는 이상했다.
자꾸 실실 웃음이 새어 나왔다.
봄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불어왔고
내 몸은 온종일 구름 위를 둥둥 떠다녔다.
마음이 자비로워졌다.
누가 무슨 소리를 하든 크게 웃었다.
세상에 뭐가 문제일까.
내가 널 사랑하는데, 네가 날 사랑한다는데.
우주에서 가장 큰 기적이 일어났다면
그게 바로 우리들 일 같았다.
그게 얼마나 크고 위험한 감정인 줄도 모르고
소나기처럼 내리치는 사랑에 온몸이 젖어 있었다.
사랑이 찾아오는 건 한 순간인데,
이별이 지나가는 건 그렇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