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신념 사이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는 보편적 진리를 망각하고 살아왔나보다. 어느 날, 문득 이대로 삶이 끝난다면 왠지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끝자락에서 시들어가는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며 눈을 감는 그 순간, 나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대답할 수 있을까? 흘러가는 강물처럼 살아왔던 지난 날의 기억을 곱씹으며, 오늘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누가 뭐라고 예견하든, 내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오직 나 뿐이다.
내면에 숨어있는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오늘도 나에게 부여된 인생의 굴레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추상적인 목표만을 바라 본 것은 아닌지, 내가 부정했던 무의식의 습관이나 행동은 없었는지, 편향된 사고와 통념에 사로잡혀 편안함 만을 추구하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질문했다. 이러한 질문과 인식의 반복은, 나를 이끌어 부정적 감정에 대한 느낌이 태도가 되지 않게 도와 주었다. 그리고 다양한 감정을 인지하기 위한 단순하고 구체적인 마음가짐을 이끌어내어 평정심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명상을 통해 연결된 내면의 소통 방식은, 시간이 흘러 나에게 두 가지의 단어로 압축되어 되돌아왔다. 바로 변화와 신념에 대한 개념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why?라는 질문은 평생 할 것 같다.
사람들이 다짐하는 목표나 계획이 대부분 결심에만 그치는 이유는, 자세히 그 내용을 파악해보면 원인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애초에 과도하고 추상적인 목표를 설정하거나,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거나, 객관적 판단없이 과도한 일반화(남들 따라하기)에만 사로잡혀 있다면, 모든 결심들은 실천과 지속으로 이어지는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구체적 통계로 95%에 이르는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체적, 정신적 본능의 욕구를 이겨내고 고통을 감내하며, 원하는 바 목표를 이루기란 그 만큼 어렵다는 것을 역설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행위가 아니라,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끝없이 고통을 이겨내는 최상의 자기통제 행위다.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즐거움과 고통의 순간에서 우리는 갈림길에 직면한다. 고통이나 즐거움을 애써 외면하거나 피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도 부딪혀야 하는가? 만약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이렇게 개인이 직면한 상황에 따른 행동이나 방향은 오롯이 본인의 판단으로 이루어지며, 판단이라는 결과를 이끄는 감정, 지각, 인식, 동기 등의 요소는 개인만의 고유한 신념(Bilef)에 따라 그 색깔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개인의 인생에 명확한 정답은 없다. 본인의 신념에 따라 묵묵하게 길을 걸어가는 것이 어쩌면 최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프랑스 소설가이자 194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앙드레 지드(1869~1951)는 그의 저서를 통해 진리가 되는 신념이란, 개인에게 주어진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여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최고의 의미를 얻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미국의 심리학자 밀턴 로키치(Milton Rokeach, 1918~1988)는, 본인에 대한 신념은 사회적 일치로 지지하는 근원적인 신념, 과거로부터 경험, 주변 사람들의 평가(권위), 그리고 어떠한 개인적 취미에 대한 결과를 획득하는가에 따라 그 신념이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즉,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칭찬과 비판을 전달하거나 본인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개인의 건강한 신념을 위해 꼭 필요한 태도인 것이다.
건강한 신념은, 개인이 갈망하는 모든 일을 이뤄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을 전달한다. 이 말은 자본주의 사회가 추구하는 완벽주의와 결과 우선주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라는 진리를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생의 인과율에 따른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각자 부여된 시간의 흐름 속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의 신념에 따라 끊임없이 도전하고 수정하는 행동 들은 마치 자신을 알아가는 경영과도 같다. 그리고 신념의 확장은 본인을 진정한 변화의 물결로 이끈다.
진정한 변화를 갈망한다면, 본인이 생각한대로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다.다양한 감정의 인식과 신념의 확장은, 본인이 원하는 인생의 방향키가 되어 자신을 이끌어준다. 미국의 프리랜서 작가인 줄리아 멜코(Julia Melko)는 여행을 통해 감정의 인지와 사회적 통념을 초월한 인간의 진리를 경험했고, 그녀의 저서 <삶에서 진정 원하는 것을 찾는 7가지 방법>을 통해 인생에서 변화를 시작하는 것은 빠를 수록 좋다고 표현했다. 변화없는 삶 자체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영원히 모르고 눈을 감는 암울한 미래라고 표현한 그녀의 이야기는, 앞으로 남겨진 인생의 시간의 흐름 속에 진정으로 추구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무엇을 잘 하고 못 하는 것을 벗어나,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일을 시작할 수 있다.본인의 신념과 변화의 사이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습관이나 결정들이 얼마가지 못하고 이전의 비루한 모습으로 회귀된다면,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게 무엇인지(why?)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변화의 과정에서, 본인의 시도와 노력에 대해 스스로 간헐적인 보상을 제공하여 본인이 원하는 변화의 물결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개인의 수 많은 감정들이 모여 신념으로 조직화되고, 변화라는 종속적인 특성과 어울려 개인의 정체성이 완성된다. 신념과 변화에 앞서 선행 되어야 할 마음의 비움과 여유를 가지고, 2020년 올해 본인에게 진정으로 수고했다는 따뜻한 위로를 전달해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