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신경전달 물질(호르몬)의 이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말자.
어느새 신축년의 새해가 밝았다. 2020년 끝자락에서 미처 이루지 못한 목표를 되새기며, 2021년 오늘을 다시 열어 본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일출의 모습과 상쾌한 공기를 느끼진 못했지만, 올해의 다짐으로 가족의 건강, 일과 사업의 건승, 소중한 사람들과 깊은 소통 등 여러가지 새로운 목표를 계획하고 기원했다.
개인의 행복을 이루기 위한 목표의 설정과 다짐들은, 인간이 원하고 바라는 삶을 누리기 위한 근본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단어의 근원은 무엇이며, 어떠한 과정으로 인간이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사실 행복을 느끼는 상황과 감정은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한 가지를 특정하여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물질적 풍요와 정서적 안정을 이루는 부자가 되는 것을 행복의 우선 가치로 설정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 또는 배우자와 진심 어린 소통을 소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아왔던 나에게 정체성을 좀더 깊게 확인하는 행위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 과정에서 만난 부정적인 사고와 습관들은 나를 깊은 어둠 속으로 인도했지만, 덕분에 인생의 수 많은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날 것의 내 모습이 보이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추구하는 행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신의학과 심리학 자료를 참고하여 행복이라는 개념을 해석 해보면, 행복은 개인의 정서적 안정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본인을 이롭게 하는 다양한 자극을 통해 호르몬의 균형을 이루는 최적의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간은 동물과 같이 본능적인 욕구의 흐름을 따라가지만, 개인 고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과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을 때 신뢰의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이라는 문명이 이룩한 언어, 그림, 글의 문화적 창구는 사회적 소통과 행복 호르몬이 분출되는 다양한 통로를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인간은 소통을 통해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원활한 소통은 인생에 있어서 행복의 근원 또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원활한 소통이 행복의 시작이라면,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해소하고 소통과 신뢰, 안정감을 이룰 수 있는 인생의 종착점은 가족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개인을 연결하는 인연이라는 보이지 않는 실과 소통의 과정에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것, 그것은 어쩌면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행복일지도 모른다. 특히, 소중한 사람에게 관심과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는 이벤트는, 인간이 원하는 행복 호르몬을 생성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나아가 본인을 행복하게 하는 호르몬의 전달 과정을 공유하기 위해 정신의학 분야의 대표적인 뇌 신경전달 물질을 바탕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의 근본적인 욕구와 호르몬을 통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과의 관계를 좀더 깊게 유지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한다.
2020년 코로나19의 바이러스의 습격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차단했고, 추가로 해결할 수 없는 내외부적 고통 또한 선물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 위축, 실직과 폐업, 폭발적인 투기 수요 증가 등 부정적 경제 요인들은, 가족이나 연인과의 불화,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지는 총체적 불행으로 확장되었다. 지난 1년 간, 혼란의 연속은 사람들에게 코로나 블루라는 신종 우울증을 선사했고, 보편적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행동들을 목격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만 앞선다.
이러한 부정적 현상은 우리나라가 지난 수십년 간 이룩한 압도적인 경제 성장에 비해, 개인의 내면은 그 만큼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내용을 반증한다. 특히, 정서적 불행을 초래하는 여러가지 감정 중 조급함은, 개인에게 있어 불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유발하며 강박감, 자책감, 물질 만능주의, 열등감, 우울증 등 많은 부정적 감정과 정신적 질병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서적 불행의 증거로, 우리나라는 OECD 가입 국가 중 자살률의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음이 위 내용을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감정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 수시로 기분이 좌우되며, 정신과 감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우리는 인간의 뇌 신경전달 물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세부적으로 인간 호르몬에 대한 전반적 이해는, 단편적 상황에서 발생되는 단순한 감정의 통제 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을 인지하고, 개인의 통제에 따라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 감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신의학에서 설명하고 있는 뇌(Brain)는 약 천 억 개가 넘는 신경세포들의 전기적 신호를 통해 정보를 통합하고 교환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생각과 사념을 거치고,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건강한 몸이 유지될 수 있도록 생체리듬과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이다. 정신의학의 개념으로 신경전달 물질(Neurotransmitter)은 신경세포들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며, 원하는 목표를 향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대표적 신경전달 물질을 언급하고자 한다. 인간의 행복과 안정을 담당하는 세로토닌, 흥분과 설렘을 유발하는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 그리고 인간의 자극과 쾌락을 담당하는 도파민이다. 이 세가지 대표적인 뇌 신경전달 물질은 본인 감정의 원천과 통제를 바탕으로 행복을 이루는 필수 호르몬으로, 세로토닌(Serotonin)은 수면, 기억력, 인지 능력 등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조절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신뢰하는 가족이나 배우자, 연인과 함께 하며 안정감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것은, 세로토닌의 일정한 분비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노르에피네프린(Norephinephrine)은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 물질로, 심장을 더 빨리 뛰게 만들고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카지노 도박에 승리한 사람이 느끼는 흥분이나, 이상형의 사람을 만났을 때 가슴이 뛰며 흥분이 되는 현상은 노르아드레날린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평소 에너지가 넘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노르아드레날린의 조절과 통제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 신경전달 물질의 감소로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극과 쾌락을 담당하는 도파민(Dopamine)은, 호기심과 성취감 등 내적 동기의 활성화와 관련된 신경전달 물질로, 목표 도달 시 느끼는 성취감, 선의의 경쟁에서 발생되는 자극, 그리고 좋아하는 이성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고백이 성공했을 때 느끼는 쾌감의 감정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1. 안정적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위해, 가족과 연인에게 수시로 감사함을 표현하는 이벤트를 해보자.
선물은 어떤 상황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물질적 의사 표현이다. 그리고 진정한 마음이 담긴 이벤트는, 분명 받는 사람에게 감정이 전이되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많은 것을 표현하려 하거나, 진실이 왜곡 될 수 있는 선물이나 이벤트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힘든 상황에서 의지가 되었던 가족이나 연인에게 즉각적으로 감사함을 표현하는 행위는, 세로토닌을 전이시켜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더욱 돈독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2. 콘서트나 축제, 여행 등 낯선 공간에서 사람들의 열기를 같이 느껴보자.
한 쪽으로 편향된 호르몬의 분비는 결코 행복의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없다. 가족, 연인이나 부부 사이도 그렇다. 매일이 행복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익숙함이 지나치면 나태함으로 연결되고 자극과 쾌락의 연속은 결국 더욱 큰 자극과 쾌락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반복되는 일상으로 무료함이 느껴지거나 권태기가 왔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벤트나 낯선 상황의 데이트를 해야하는 신호로 인식해보면 어떨까. 새로운 환경에 대한 경험은, 분명 익숙함으로 치우친 감정을 흥분으로 전환하는 효과와 함께 더욱 돈독한 관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3. 건강한 자극과 성취감을 공유하기 위해 새로운 일이나 취미를 만들어 보자.
어떤 일을 성취했을 때의 짜릿함, 우월한 사람을 만났을 때의 자극과 인정, 그리고 선의의 경쟁. 자극을 느끼는 도파민은 활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일을 시도하고, 만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이끄는 매우 좋은 호르몬이다. 즉, 본인과 가족들을 이롭게 하는 모든 취미나 개방적 사고는, 확고한 신념하에 상대방에게 자극을 전달하는 긍정적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이 느끼는 안정감과 평화, 그리고 행복한 마음을 공유하기 위해 가족과 연인에게 진심 어린 손편지 등으로 감사의 마음을 한번씩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