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위한 나의 몸부림
"지능의 척도는 변화 능력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물리학자)
흔히 타인과 비교는, 정신 건강에 나쁘다고만 생각하는 인식이 존재한다. 바꾸어 설명하면, 타인과 비교를 회피하여 본인을 합리화하는 정신승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를 하고,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싶은 본성이 있다. 이것부터 인정하는 것이 차라리 정신 건강에 이롭지 않을까.
비교는 개인의 사회 능력이 뛰어날수록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것일 수도 있다. 단, 비교를 통해 자책하거나 우울의 감정으로 전이되는 본인의 기질이나 부정적인 행동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점검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자기 부정의 성향이 강한 사람, 주변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예민한 기질이 있는 사람은, 비교의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자가당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비교로 인한 부정적 감정을 무작정 회피하거나 무시하는 것도, 개인의 발전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분명 힘들겠지만 지금보다 발전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본인 스스로 납득이 가능할 때까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판단하는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부정적 감정이 온 몸을 지배하더라도, 이 시련을 현명하게 극복했을 때 비로소 굳어있던 고정관념이 깨지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지난 8주 간, 다소 혹독했던 시련을 경험하며 느꼈던 변화의 의지를 글에 담았다. 그리고 변화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다이어트, 명상, 운동, 여행 등)과 운에 대비하는 나의 자세를 흘러가는 생각에 접목하여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 부족한 글이, 변화를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그만 열정을 불어 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거울을 본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약간 떨어져서 바라보니 나와 닮은 것 같다. 눈과 코, 입술과 체격까지 굉장히 흡사하다.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니 뭔가 느낌이 다르다. 이상한 기분에 아주 가까이서 다시 바라 보았다. 날카로운 턱선과 오똑한 콧날, 눈의 크기가 다르다. 8주가 지난 오늘,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드디어 변화를 위한 첫번째 시련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이어트 초반부터 다소 극한의 감량을 지속하다 보니, 극도로 예민해진 나와 마주할 수 있었다. 감정기복,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까지 하루의 끝은 항상 우울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울한 감정도 변화를 위한 내 의지를 꺾진 못했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마다 명상을 통해 생각의 회로를 차단했고, 울컥하는 감정이 폭발할 때면 지체없이 목놓아 울었다. 본능에 저항하여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마주할 때마다 나는 물었다. 나는 왜 이런 고통스런 행위에 집착하고, 무엇 때문에 가시가 돋힌 이 길을 다시 걸어가려고 하는 것인가.
오늘에 만족하며 살자는 말은, 지금 나에게 듣기 달콤한 문장에 불과했다. 그리고 모두가 떠들어대는 추상적인 행복은, 인생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순간적인 도피처에 불과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들, 갑자기 입에 담기 부끄러운 생각들과 온갖 더러운 잡념들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간다. 나는 왜 변화를 이토록 갈망하는 것일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할 수 없다면, 다시 한번 몸과 마음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유구한 시간동안 인간은 결국 생존했고,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생명체 중 월등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지금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인간들은 조금이나마 우월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타인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어뜯는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동물과 인간은 다를 것 없이 살아남기 위한 본능에 충실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인간의 타고난 기질과 성향을 인지하기 위해서,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 마주하여 나는 왜 회피하거나 저항하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이 나를 왜 기쁘거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평정심의 시작이라고 봐도 좋다.
어떻게 보면 인간은 바퀴벌레 보다도 질긴 존재다. 어떠한 부정적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결국 해결책을 찾는 강한 본성이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개인적 욕망을 추구하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월등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비교에 도망쳐 동굴 속에 살아가는 등 인간의 다양한 모습은 항상 나를 놀라게 한다.
지금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자신이 바라는 이상과 현실이 멀어질수록 만성 우울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수록 스스로 더욱 자책하거나, 우울한 감정이 폭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깊은 명상을 통해 나는 스스로 물었다. 과거 힘들었던 경험, 잊고 싶었던 기억이나 불행했던 성장과정이 개인에게 너무 가혹할수록 극단적인 성향이나 행동으로 확장되는 것은 아닐까하고.
모든 마음의 상처는 어느새 학자들에 의해 트라우마라고 불리게 되었고,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하는 흉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이어트라는 시련은, 호르몬 순환을 변화시켜 격동적인 감정기복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춘기 시절 폭발할 것만 같던 호르몬의 순환을 다시금 느껴 본다. 몸과 마음에 갑작스런 변화가 왔을 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명상을 익혀두길 참 잘했어.
매슬로우의 인간의 욕구 5단계, 칼 구스타브 융의 원형이론 및 모든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방향, 그리고 종착역은 결국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일이다. 자기 또는 자아실현으로 불리는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깊은 자아 성찰의 반복으로도 경험하기 쉽지 않다. 물질에 현혹되어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본인을 알아가기란 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물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오히려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성공을 위해 본인의 내면을 깊숙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과 장소, 동기를 만들어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
"움직여야 산다. 아니, 많이 움직일수록 성공한다."
조용하고 한적한 산길을 걸으며, 걷는 것 이외에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현상. 이따금 말할 수 없는 긍정적 호르몬이 분출되고,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등 아드레날린이 폭주할 때가 있다. 이것이 내가 산책을 즐기는 이유다. 소셜 미디어 공유 앱 버퍼의 창립자인 조엘 게스코인(Joel Gascoigne)에 따르면, 본인이 해방감을 느끼는 습관 중 하나로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실천하는 산책을 꼽았다. 장소와 시간은 다르지만 내가 산책을 즐기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산책이나 달리기와 같은 일정한 운동을 할 때, 움직이는 것과 달리 특정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명상을 할 때와 다른 느낌, 이런 몰입되는 느낌에 나는 이해와 인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끔씩 걷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하고, 지나간 것들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실패의 밑거름으로 삼아 긍정적 감정이 솟구칠 때가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자아성찰 또는 자각이라 이름 붙여진 나의 멘탈 관리 중, 두 번째와 세 번째에 해당하는 단계다. 모든 일에 아는 것(인식)을 시작으로, 이해와 인지 그리고 실행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몸과 마음의 변화, 사회적 변화, 지적 변화, 경제적인 변화 둥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마인드 셋인 것 같다.
지금껏 스쳐 지나갔던 인연, 무지했던 나의 과거, 집착에 사로잡혀 인생을 후퇴할 수 밖에 없었던 실수들이 떠오른다. 시간이 흘러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는, 성공을 갈망하는 내게 아무런 이득이 없는 시간낭비에 불과했다. 실패에 굴복하지 않고, 개선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다시금 일어서는 것은 완벽함을 능가한다고 믿기 시작했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 성공을 위한 변화의 첫번째 시련으로 다이어트를 선택했다. 그리고 움직여야 산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산책, 독서, 미라클 모닝, 신문, 외국어, 새로운 취미활동, 그리고 새로운 경제적 활동의 씨앗을 모조리 심기 시작했다. 이런 내 루틴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어떤 판단이 선 뒤에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만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나는 이것을 진정한 동력이라 부르고 동기부여라고 쓴다.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분명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을거야. 힘내라."
내 운명을 바꾸는 유일한 길은, 내 몸에 이식한 성공의 루틴대로 계속 가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임의적이고 예측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했던 모든 일에 명확한 해답을 찾기란 사실 상 불가능하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사랑했던 사람도... 경험했던 많은 일도, 공부도 모두 그랬다. 그래서 지난 실패를 개선하고 또 개선하여 루틴으로 만들기로 했다.
감정이 얼어 붙을대로 붙어 있던 지난 날의 내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일깨워 준 사람이 있었다. 지나치게 자신을 과시하고 살았던 내게, 독서의 이유를 가르쳐준 사람이 있었다. 다소 오만하고 편견이 심했던 내게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 준 사람이 있었다. 이렇게 인간은 변화와 도전에 마주하며, 매 순간 불안과 공포에 맞서야하고 성공을 위해서는 나부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야 했다. 내면에 숨어 있던 나의 본성이, 지금 보다 나은 내 모습을 원한다는 사실을 이끌어내 주었다. 그리고 수 많은 고뇌와 신체적 고통을 이겨낸 오늘의 내 모습이 있다.
성공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지혜가 있고 습관이 있다. 이런 습관들을 내 몸으로 이식하고 반복했을 때, 이것은 진정한 나만의 루틴이 된다. 자극이 되는 좋은 습관들을 시도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더 나은 나를 향한 여정은 끝이 없는 항해 같다.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첫번째 시련으로, 나는 지금 몸과 마음의 한계를 마음껏 경험하며 몸부림치고 있는 중이다. 긍정적 습관, 그리고 루틴의 형성이라는 지적 한계를 경험하며 과연 어떤 사회적, 경제적 한계로 이어질지 스스로 한계의 끝을 볼 것이다.
아직 성공이 보이지 않지만, 일말의 기회 또는 운을 맞이하기 위해 작은 가능성에 희망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간다. 아주 치밀하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예리한 칼을 가슴에 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