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경쟁의 슬픈 현실
“서랍에 몇 개의 자격증이 잠들어 있더라?”
쓸 일도 없으면서 왜 땄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사용되지 않을 자격증은 따지 말자’ 했건만.
어느새 운전면허증 하나 빼고는, 몇 개의 자격증이 조용히 잠들어 있다.
그리고 지금, 그중 하나인 사회복지사 자격증으로 취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냉정하다.
“나이는 많고, 경력은 없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문이 닫힌다.
경력이 없다는 말, 사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능력이 없는 건 아닌데.
컴퓨터도 잘 다루고, 디자인도 할 줄 알아서
광고도 만들어 줄 수 있는데…
그런데 이 사회는,
‘무 경력’이라는 단어 하나로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한다.
나라는 사람을 한번쯤은 알아보려고 해본다면…
몇년전, 캐나다에서 돌아온 뒤 고용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던 날.
중년의 남자 상담사가 내 앞에 앉아 이렇게 말했다.
“그 전에 뭘 했든, 나이 들면 갈 데 없어요. 다 나이부터 물어봐요.”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그 말로 부정당해 버린 느낌.
캐나다 살 때 차일드센터에 취업한 경험이 있다.
보스와 면접을 볼 때도 적합한 능력이 있는 지만 봤다. 자격증은 내 일 할 권리를 충족시키는 우선 순위였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나이가 많다는 건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장벽’이라는 걸 자주 느낀다.
경력이라도 있었으면 좀 나았을까?
고용주의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나이 든 사람에겐 기회조차 잘 주지 않으니
그저 씁쓸할 뿐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그만큼의 풍부한 가능성이 잠들어 있는거 아닐까?!.
서랍 속 자격증이 잠들어 있는 것처럼, 내 가능성도 잠들어 있다니!
언젠가 다시 꺼내질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