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자는 전 세계의 적
비행기로 13시간이나 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소식은
여전히 나에겐 중대한 관심사다.
처음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가 확산되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이곳 캐나다에선 코로나의 팬더믹이 해외 뉴스로만 여겨졌었다.
캐나디안 친구는 나를 만날 때마다
한국의 가족은 안전하냐!?
핸드폰을 꺼내 이만희에 대한 뉴스를 보여주며 신천지를 알고 있었냐 등
우리의 가장 큰 화재는 한국의 코로나 소식이었다.
그때까지는 코로나는 그저 뉴스일 뿐이었다.
신천지 잡단 감염으로 인한 코로나 확산은 대한민국을 안전하지 않은 나라로 만들었고,
캐나다에 있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고국에 가족을 걱정했다.
그러다 미국과 유럽의 확진자가 증가한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캐나다에서도 확진자 소식이 들리고 학교들이 휴교를 하고 사업장이 휴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도 휴직 상태로 들어갔다.
나라의 공공기관과 은행, 그리고 병원시설인 안과나 치과 까지도 강제로 문을 닫아야 했다.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고 셧다운 하더라도 굶어 죽는 자가 생기면 안 되니까
필요한 식료품을 사기 위해 마트에 장을 보러 갈 수는 있었다.
마트에 가더라도 고객의 입장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구매자는 입구를 향해 2미터의 간격으로 줄을 서서
출구로 먼저 들어간 고객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개인의 삶이 통제되어 친구를 방문해도 안되고, 공원에 가도 안된다.
사람과 사회와의 관계 단절은 정신적 문제 사회적 문제 등
그동안 격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들에 직면했다.
그중 흥미로운 것은 것은 부부의 이혼 상담이 늘어났다는 뉴스였다.
집콕을 잘하는 나도 강제 집콕에 들어가니
내 집이 감옥처럼 느껴지고, 집 밖에서의 소소한 일상이 그리웠다.
자발적인 칩거와 통제로 인한 칩거는 같은 상황 이어도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미국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인한 폭동 소식에도
장기적인 통제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이 폭발을 했겠거니 하며 이해가 되었다.
온 세계가 코로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은 신천지 확진자를 출발로
코로나의 출발점으로 추정되는 중국에서도 입국을 거부당하고 강금을 당하기까지 하나 싶더니
어느새 방역대책의 모범국으로 급부상을 했었다.
캐나다 뉴스에서도 한국은 방역을 잘하는 나라,
강력한 통제 없이도 대처를 잘하는 시민 의식이 뛰어난 나라,
그리고 안전한 나라 등등
코로나 팬더믹의 모범국이 되어가고 있었고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래서 남편과도 신나서 대한민국의 장점을 열심히 토론했다.
(자유를 통제받고 있어서 토론 대상은 오직 남편으로 한정되어 있었음)
그런데 이건 아니지!
전광훈 목사와 그 교회가 다시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뉴스를 도배하는 소식은
당장 고국에 있는 울 아빠가 걱정이 되니 속이 상하고 화가 났다.
어떤 이유에서든 타인의 안전을 침해하는
죽고 사는 문제에 개입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루에도 몇 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매일 전해지고 있는
이 시국에 코로나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중 범죄다.
이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당해야 한다면 말이다
종교집단이 문제가 되고 이기적인 온상으로 확대 해석돼 버릴 거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캐나다는 여전히 미국과의 국경이 폐쇄되어 있고 다른 주로의 이동도 폐쇄되어 있다.
그럼에도 확진자는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방역에 온 힘을 기울여 확산을 막고 잘 대처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걱정스러운 나라로 전환이 되고 있는 거 같아 걱정스럽다.
대한민국 뉴스에 코로나 확산자와 관계된 자는 해외 뉴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불명예로 세계 뉴스를 장식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제발 자제를 해주길 부탁한다.
코로나 확산은 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요 전 세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