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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그리고 빼기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야지

by 오늘

아들이 어릴 때, 20년 전쯤의 일이다.

하루의 끝이 TV 앞에서 마무리됐다.

남편도, 아이도, 심지어 나조차… 소파에 늘어져 화면을 바라보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이건 아닌데.”

왜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한 방향—TV만 바라보고 있을까?

나는 과감히 TV를 없앴다.

TV가 없어야 가족 모두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였다.


아들은 성인이 되었고, 여전히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나는 그때 그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TV가 없으니 최소한 아무 생각 없이 채널을 넘기며 시간을 흘려 보내는 일은 없다.


20년이 지난 지금

아무 생각 없이 손가락 터치로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다.

나의 애장품 아이패드,

그리고 그 안의 유튜브.


정보를 얻고자, 지루해서, 불안해서…

보게 되는 이유가 많다.


침대에 누워, 손가락으로 슥…

잠깐 보겠단 다짐은 한 영상, 두 영상…

끝없는 알고리즘의 늪으로 빠져든다.

새벽에 잠이 깨면 본능처럼 손이 간다.

“잠이 안 와서…”

아침에 일찍 눈을떠도 이불 속에서 꺼낼 건 책이 아니라 아이패드다.

그렇게 또다시 영상 속 세상으로 빠져든다.


도대체 나는 언제 이렇게 되었을까?


기억조차 나지 않는 수많은 영상들.

유익한 정보들이 쏟아지지만,

결국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익하지 않다.

쓸모 있음의 홍수 속에서, 삶은 점점 더 피로 해졌다.


“The One Thing”이라는 한가지에 집중하라는 도서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그것을 너무 넓게 펼치려 애쓰다 보면 노력은 종잇장처럼 얇아진다. 사람들은 일의 양에 따라 성과가 점점 더 쌓이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하려면 ‘더하기’가 아닌 ‘빼기’가 필요하다. 더 큰 효과를 얻고 싶다면 일의 가짓수를 줄여야 한다.”란 말을 했다.

많은 정보가 오히려 종잇장처럼 얇아 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이제 나에겐 빼기가 필요하다.


나는 지금, 한가함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제, 나는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이 늪에서 걸어 나올 것인가.

TV를 없앴던 그 결단처럼,

이번에도 작지만 단호한 ‘끄기’를 다시 시작해야 할 때다.

익숙한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 불편한 평온함을 되찾기 위해.

더하기가 아닌 빼기를 결심해 본다..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실천 첫번째

성공 하기위해 한가지만 실천해 보자.

저녁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 까지 디지털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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