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독해, 국어와 맞닿아 있는 학교 공부의 기본
난데없이 명탐정 코난같은 이야기를 하는 아이를 보니 영어 교과서 텍스트를 챗GPT와 함께 읽고 해석하며 이미지까지 만든 모양입니다. 이야, 엄마는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던 사람이라 신기하기 짝이 없구나! 그보다 마음 한 편,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초등 3학년 의대반은 7세 고시가 되더니 이제 4세 고시까지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 사교육은 중‧고등학생 대상 입시 시험에서 '초등 의대반' 및 소위 '영어유치원'이라고 불리는 영어학원 입학을 위한 유아 사교육으로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24년 한 해에만 사교육비가 약 29조 원이 넘었으며, 초‧중․고 전체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0에 달합니다. 교육이 신분 이동 혹은 공도한 신분 고착의 통로로 여겨지면서 불안한 사회 상황과 맞물려 헌법 제31조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사회구조적 문제가 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사교육비 총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어 사교육비 역시 꾸준한 증가세입니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본격적으로 시험이 시작되면서 사교육 편입 비중이 높아지며 비용 지출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는 많은 가정에서 영어 공부의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학교에 들어서면 영어 지문이 길어지고, 단어도 복잡해집니다. 초등 학교때부터 오랜 시간 영어 공부를 해온 아이들도 학교 시험 성적 앞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많은 아이들이 영어 교육의 본질인 외국어로서의 자유로운 소통 및 표현 능력 함양에 대해 자신의 흥미와 호기심에 따라 공부하기보다 시험 점수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 오랜 시간을 영어에 투자하고도 하고 싶은 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외국어 공부는 누구나 알고 있듯 '꾸준함'과 '반복'이 생명입니다. 이른 나이부터 각종 프로그램과 교재를 총동원하여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를 반복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반복 학습의 꾸준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고 교과서 공부의 경우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도 지치지 않고, 읽고 말하고 쓰고 듣기가 가능하며 문법적으로 99.9% 원어민에 가까운 학습 동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로 챗GPT는 아이들의 좋은 학습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 학교 영어 공부 즐겁게 하고 있나요? 잠시 저희 집 중학생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저희 아이는 동아출판사(윤정미) 교과서로 학교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 교과서 5단원의 제목은 "Think Like Sherlock Holmes"입니다. 미술관에서 모나리자 그림에 케이크를 던지는 예술품 테러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을 유추하는 과정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아이는 이 과의 내용을 공부하기 전 챗GPT에 본문을 촬영하여 챗GPT에 업로드했습니다. 그리고 문장을 추출하여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어요. 그 후 본문을 살펴보며 모르는 어휘와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을 표시하고 하나씩 챗GPT와 공부해 나갔습니다. 그 후 더 재미있는 활동까지 이어졌는데요, 바로 현상수배범 포스터 만들기 였습니다.
아이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파악한 교과서 본문의 내용을 챗GPT와 맞춰가며 비교 대조합니다. 그 과정은 친구와 퀴즈를 푸는 과정처럼 재미있으니 혼자 묵묵히 문제만 푸는 공부와는 다르게 생생합니다. 어떤가요? 이 정도면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가 다채롭게 영어를 익혀가는 데 즐거움이 더해지지 않을까요? 즐겁게 공부하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지고, 영어를 자신있게 대하는 아이로 자랄 가능성도 커지겠지요?
중학교에 진학하며 아이들은 줄글이 가득한 교과서 읽기를 어려워합니다. 과거에 비하면 컬러풀하고 디지털 도구까지 활용 가능한 교과서이지만 그보다 자극적인 요소가 가득한 요즘 세상에서 교과서를 재미있게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 중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읽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국어는 모국어라서 일단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는 훈련을 하지만, 영어는 외국어라서 단어와 구문이라는 언어 도구를 먼저 익히지 않으면 아예 읽을 수조차 없습니다.
국어와 영어는 언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국어 공부에서 제안했던 WISE 루틴을 영어 학습에 맞게 확장하여 WISE+ 루틴으로 소개합니다.
1. W (Watch) : 스스로 먼저 읽고 알아야 할 부분 표시하기
방식은 국어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 영어 지문을 먼저 읽어 봅니다. 이 때 소리내어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만일 모르는 단어가 많아 읽기가 어렵다면, 촬영 후 챗GPT에게 내용을 추출하여 낭독해달라고 부탁하면 도비니다. 최근 업데이트된 GPT5 모델은 속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아이에게 적합한 속도로 조절하여 읽고 듣고 말하기가 실시간으로 가능합니다. 읽으면서 (혹은 들으면서) 먼저 모르는 단어, 이해되지 않는 문장에 형광펜이나 표시를 남깁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텍스트를 먼저 읽어보는 노력입니다.
2. I (Interpret) : 단어와 구문 해석하기
국어 비문학을 읽을 때는 이 단계에서 어휘 파악을 마치고 글의 여러 구조와 내용을 꼼꼼하게 분해해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외국어이기에 먼저 모르는 어휘를 파악해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는 자유롭게자신만의 기준으로 표시하며 읽어나가세요. 그 후, 어휘 정리를 하고 이어서 이해를 위해 의미덩어리 기준으로 본문을 함께 해석해나가면 긴 영어 지문, 낯선 영어 지문도 파악하기 쉽습니다. 특히 챗GPT를 활용하면 동사의 변화, 원형, 다양한 품사별 변화 형태 등을 한번에 정리하기 좋습니다. 과거에는 일일이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하는 시간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요구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3. S (Summarize) : 핵심 요약하기
문단별로 핵심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챗GPT에 “이 문단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줘”라고 요청하면 아이의 요약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국어 비문학에서 요지를 잡는 훈련과 같은 방식입니다. 우리 나라는 영어를 일상 생활에서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아이가 우리말로 충분히 내용을 파악하고 구조를 만들어 본 후 다시 영작하는 훈련을 거치는 것도 좋습니다. 이 때 마인드맵, 표 형식 등 아이가 이해하기 좋은 구조화 방식은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4. E (Extend) : 표현 확장하기
새롭게 알게 된 단어와 구문을 활용해 짧은 문장을 직접 만들어봅니다. 교과서에 나온 문장은 전문가들이 만든 훌륭한 문장이기는 하나, 나의 생활에 직접 관련되어 있지 않아 기억에 오래 남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의미없고 쓸모없는 것들은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학습한 어휘와 문법 내용을 활용해서 일기를 쓰는 것은 아이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 음성 녹음 기능과 이미지 업로드 기능을 활용해서 아이가 줄글을 많이 입력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 느끼게 도와주세요. 무엇이든 쉽고 할 만하다 느낄 때 오래 갈 수 있으니까요.
5. + (Plus) : 반복과 재확인하기
영어 학습에서는 반복이 필수입니다. 앞서 정리한 단어와 구문을 다시 확인하고, 지문을 처음부터 다시 읽습니다. 우리가 모국어를 배울 때에도 단어 하나를 익히기 위해 수천 수만번을 반복합니다. 학습으로서의 외국어는 다양한 문법 장치와 테스트, 시험 등을 통해 배워나가기에 범위를 좁혀 반복하는 일이 영어 WISE+에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반복할 때 눈으로 묵독하기보다 소리내어 음독하고, 챗GPT의 '소리내어 읽기' 기능을 활용해보세요. 실시간으로 아이가 원하는 내용을 읽고 듣고 쓰고 말하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공부한 시간을 바탕으로 평가문제집이나 기출문제집을 풀어보면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커집니다. 학원에 다닌다면 오답이나 모르는 부분을 꾸준히 정리하며 파악할 수도 있고요.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공부하든 두려움 없이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챗GPT 활용법을 함께 알려주세요.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영어 과목 학습법을 먼저 발행합니다. <챗GPT와 함께 하는 글쓰기>는 시험 기간 이후 발행할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