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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영어공부하기

어렵게만 느껴지는 문법 공부, 인공지능과 함께 루틴만들기

by 이리재

"챗GPT랑 교과서 공부하면 문법 설명을 진짜 잘 해줘요."


챗GPT 사용 경력 2년차인 저희 아이에게 인공지능과 영어 공부를 하며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습니다. 제 예상과는 달리 <친절한 문법 설명>을 예로 들었습니다. 저는 고급 음성 기능을 활용한 영어 대화나 독해를 말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엄마, 제가 중학교 가서 가장 이상했던 점이 뭔지 아세요? 왜 중학교 교과서에 문법 설명하는 부분이 따로 없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활동 영역별로 나뉘어는 있는데 정작 문법을 자세하게 풀어주는 부분은 없잖아요. 문법은 일단 우리 말로 문장 성분이랑 품사를 다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걸 놓치고 모르면 이해하기 어렵고, 그 부분도 다시 말해주면 좋겠다 싶어서요."


중학교 입학 후 어느 날, 아이가 몹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습니다. "애들이 영어 문법 모르면 큰일난다고 했다"며 이미 고등학교 교재로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했습니다. 따로 영어 사교육을 받지 않은 터라 더 긴장하고 걱정된다는 거였지요.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EBS를 통해 기본 문법을 한 번 공부한 것이 아이의 문법 공부 전부였거든요. 기특하게도 아이는 중1 2학기 첫 중간고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문법(Grammar)에 대해 큰 걱정이나 거부감은 없는 상태입니다.


중학교 1학년이라는 특성상 방대한 영어 공부의 극히 일부분만 맛봤다는 사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문법은 우리가 외국어를 제대로 잘 배울 수 있는 잘 정리된 지도"라고 이야기해왔고, 아이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문법'은 말 그대로 한 언어의 말과 글을 만들어가는 법칙을 정리해둔 것이기에 차례로 익히고 그대로 연습한다면 훌륭한 외국어 학습 도구가 되며, 필수적이기도 합니다.


물론 일찍부터 이중언어 환경을 만들어 몇 년간 꾸준히 해 온 아이들의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그 부모님들과 아이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 아이에게 그만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여할 에너지가 현실적으로 부족했습니다. 또 하나는 저의 경험을 되돌아볼 때, 좋아하는 팝송과 영화를 통해 해당 곡과 대본을 거의 외우다시피 보고 듣고 말하고를 반복했었어요. 그 경험이 학교 공부로 이어졌고요. 시험이나 어떤 목표를 향한 절박함이 있을 때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잘 하거나 도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정서'입니다. 그 대상을 떠올릴 때 자신감이 넘치고 기쁨이 샘솟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할 만 하잖아?'라고 여기는 마음이 큰 힘이 됩니다. "영어는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창"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를 보기 위해 다른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아이와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영어 공부를 해왔기에 아이가 부담없이 학교 공부와 시험, 문법의 영역으로 작은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교과서 영어 문법, 챗GPT와 편안하게 공부하기


학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평소 수업 시간에 충실한 태도와 복습이 기본입니다. 첫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떨리는 과정에서 아이는 챗GPT와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 한 예를 보여드릴게요.


후추가 입력한 프롬프트



[챗GPT의 답변]

중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문법을 배운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쉽게 접근하는 거예요. 문법은 사실 “언어의 규칙”인데, 규칙을 한꺼번에 다 외우려 하면 너무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문법을 차근히 배우면 영어를 잘 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좋아요.


1단계: 문법은 "언어의 약속"이라는 걸 알기

우리가 축구를 할 때 규칙이 있듯, 영어에도 규칙이 있어요.

문법은 영어로 말하거나 쓸 때 서로 잘 이해하기 위해 정한 약속이라고 설명하면 부담이 줄어요.


2단계: 문장의 뼈대 알기

문법의 출발점은 문장이에요.

영어 문장은 기본적으로 <주어(누가)+동사(한다)> 구조로 시작해요.

예) I run. / She eats.

이렇게 최소한의 문장만 이해해도, “아, 문법은 문장을 만드는 규칙이구나” 하고 감이 잡혀요.


3단계: 단어의 역할(품사) 알기

중학생이 되면 처음 배우는 게 품사예요.

명사(Noun): 사람, 장소, 사물 이름 → boy, school, apple

동사(Verb): 행동이나 상태 → run, eat, be

형용사(Adjective): 성질, 모양 설명 → big, happy

부사(Adverb): 동사·형용사 꾸밈 → quickly, very
� 이걸 축구팀 포지션처럼 설명하면 이해가 쉬워요. (공격수=동사, 선수 이름=명사 등)



4단계: 기본 시제 배우기

시제는 “시간”이에요.

현재: I eat. (지금 먹는다)

과거: I ate. (어제 먹었다)

미래: I will eat. (내일 먹겠다)
� 아이들에게 **“시간 여행”**처럼 설명하면 훨씬 재밌게 받아들여요.



5단계: 규칙 하나씩 쌓기

처음부터 모든 문법을 다 알 필요 없어요.

주어+동사

시제(현재·과거·미래)

be동사 vs 일반동사 차이

의문문·부정문 만드는 법

� 이렇게 차근차근 배우면, 퍼즐 맞추듯이 문법이 정리돼요.



� 정리
“문법 = 언어의 약속”
“문장 = 주어+동사”
“품사 = 단어의 역할”
“시제 = 시간 여행”

이렇게 비유 중심으로 설명하면, 중학교 1학년이 처음 문법을 접할 때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저는 위의 답변에서 "축구"를 예로 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후추(중1인 저의 아들)가 평소 축구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예로 들어줬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드래그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 부분만 집중해서 챗GPT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스티커로 표시해두었습니다.)

스크린샷 2025-10-03 082640.png 먼저 궁금한 부분에 드래그로 문장을 표시하면 ChatGPT에게 묻기라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스크린샷 2025-10-03 082739.png


제 질문에 대해 챗GPT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 축구 비유로 보는 to부정사와 동명사

스크린샷 2025-10-03 084321.png

이후 후추는 챗GPT에 교과서 내용을 촬영 업로드하여 교과서 내용과 함께 문법 공부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장 성분'과 '품사'를 다시 묻고 확인하며 국어 교과서에서 배운 애용도 다시 살펴볼 수 있다고 했어요. 아이들은 질문을 두려워합니다. 혼날까봐요. 그런 점에서 챗GPT는 정말 든든한 공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문법을 충분히 익히고 예문을 읽고 짧은 글쓰기와 읽기, 말하기 듣기까지 이어갈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고 감정을 담은 부분을 더 잘 기억하고 활용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다른 문화를 접하고 소통하게 될 외국어 학습을 단순히 시험도구로만 여기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 과정에서 챗GPT는 훌륭한 공부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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