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관련해 제가 좋아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Leave your comfort zone to enter your growth zone."
"Get comfortable with being uncomfortable if you want to be successful." - Steve Harvey
이런 멋진 말들은 가슴을 뛰게 합니다.
그러나 대개 가슴만 뛰다가 곧 제자리로 돌아와 버립니다.
변화가 일어나지 않죠.
우리가 바라는 것들은 늘 저만치에 있기 때문에 현재 있는 자리를 박차고 나서지 않고서는 원하는 곳에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도전과 변화는 동의어입니다.
Comfort zone이란 어떤 곳인가요?
내가 잘 알고 있는 것, 익숙한 것, 나를 이해해 주는 가족, 친한 사람들, 좋아하는 음악, 소소한 일상의 편안함,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척척 해낼 수 있는 것들, 크게 고민 없이 결정할 수 있는 많은 일들, 내 통제 안에 있는 그 모든 것들...
이런 comfort zone을 벗어난다는 것은 편안함을 버리고 낯설고, 잘 안 되고, 힘들고, 복잡하고, 나에게 호의적 일지 어떨지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한, 숨만 쉬어도 어색하기 그지없는 새로운 환경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뜻한 방 안의 뽀송뽀송한 이불을 걷어 차고 굳이 비바람이 치는 캄캄한 집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지요.
당연히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입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 뇌 속에 공포에 대한 반응을 담당하는 편도체라는 곳에 불이 들어옵니다.
편도체는 강력하고 확실한 '두려움'이라는 위험 신호를 보냄으로써 뇌의 다른 기능들을 마비시킵니다.
"지금 당장 멈춰! 이 변화는 매우 위험해!"
그렇게 우리는 꿈을 향해 내디뎠던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것이지요.
그걸 작심삼일이라 부르기도 하고 의지박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은 책 <아주 작은 반복의 힘>에서는 이렇게 변화를 싫어하는 뇌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저자인 Robert Maurer는 너무나 쉬워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작은 변화들을 시도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런 작은 변화는 우리의 뇌가 두려움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요.
작은 변화이기에 도전해 볼 용기가 나고, 작은 도전이기에 성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성공 경험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흥미를 얻게 됩니다.
그런 작은 변화들이 쌓이다 보면 더 큰 변화들이 이루어지는 것이고요.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데 아주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small step, 추천합니다.
저에게는 브런치 글쓰기가 uncomfortable zone입니다. 요 근래 시도한 도전이자 변화이지요.
올해부터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이제 겨우 3개월이 지났지만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1주일에 2개씩 글을 올리자는 연초의 목표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네요.
제 브런치의 발행글 수가 늘지 않는데 구독자 수가 늘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Uncomfortable zone에 들어서자마자 온갖 볼멘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제 안에서, 제 밖에서.
'아침에 알람을 맞춰 놓으니까 다른 가족들이 잠을 설치게 되네. 새벽에 일어나는 걸 하지 말아야 하나'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는 건 또 다른 능력이 필요한 건가 봐. 내 글은 재미가 없는데...'
'바쁜데 굳이 이것까지?'
'본업에나 충실하세요!'
'... 이걸 계속해야 하나'
왜 이 변화를 만들어서는 안 되는지 혹은 변화가 가능하지 않은지에 대한 그럴듯한 수많은 이유들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변화를 멈추라는 강력하고 일관된 신호입니다.
그러나!(편도체 너 이 녀석!)
Uncomfortable zone을 다르게 표현하면 growth zone일 것입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보람과 성취감은 그 자체로 인생의 자산이 됩니다.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나아가는데서 얻는 설렘은 또 다른 삶의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도전이 클수록 변화의 크기도 크고,
변화가 클수록 두려움의 크기도 큽니다.
그리고 두려움의 크기만큼, 딱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나아가지 못하는 건 아닐 테지요.
단지 조금 더 큰 용기가 필요할 뿐.
쉼 호흡 크게 한번 하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에 맞서고 저항하는 것이다." - 마크 트웨인
# 큰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https://brunch.co.kr/@manetchoi/116